김상식 감독, 박항서 전 감독 직접 언급… 김상식호, 태국 꺾고 미쓰비시컵 우승 눈앞

[스포츠한국 이정철 기자] '김상식호' 베트남이 안방에서 '숙적' 태국을 제압했다.

김상식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은 2일(이하 한국시간) 오후 10시 베트남 푸토에 위치한 비엣찌 스타디움에서 펼쳐진 2024 아세안축구연맹(AFF) 챔피언십(미쓰비시컵) 결승 1차전에서 태국에 2-1로 이겼다.

이로써 베트남은 결승 2차전에서 비기기만 하더라도 미쓰비시컵 우승을 차지하게 됐다. 우승을 거두게 되면 2018년 박항서호 이후 이 대회에서 7년만에 우승을 차지하게 된다.

양 팀은 경기 초반부터 일진일퇴 공방전을 벌였다. 하지만 전반전 양 팀 모두 골 결정력에서 아쉬운 면모를 드러내며 득점을 올리지 못했다.

균형을 깬 것은 베트남이었다. 후반 13분 프리킥에서 먼 곳으로 돌아 들어가는 부 반 타인에게 정확한 킥이 배달됐다. 부 반 타인은 헤더 패스를 응우옌 쑤언 손에게 전달했고 응우옌 쑤언 손이 페널티박스 중앙에서 머리로 밀어 넣으며 태국의 골 망을 흔들었다.

기세를 탄 베트남은 파상공세를 펼치며 추가골을 정조준했다. 결국 후반 27분 응우옌 쑤언 손이 전방 압박과정에서 상대 수비수의 공을 뺏은 뒤 그대로 밀고 들어가 왼발 슈팅을 날려 2-0을 만들었다.

궁지에 몰린 태국은 후반 37분 아우키의 만회골을 통해 1점차로 따라붙었다. 이후 수비 라인을 끌어올리며 동점골을 위해 노력했다. 하지만 베트남의 촘촘한 수비가 태국의 막판 공세를 막아냈다. 결국 경기는 베트남의 1점차 승리로 마무리됐다.

김상식 감독은 경기 후 베트남 'VTC 뉴스'를 통해 "박항서 감독님께서 몇 년 전 베트남이 태국을 두려워해선 안 된다고 말했다. 특히 오늘 승리 이후에는 더 이상 태국을 두려워할 이유가 없다고 생각한다"며 박항서 전 베트남 감독을 소환했다.

이어 "베트남이 태국을 상대로 저력을 보여줬다. 넘지 못할 산은 없고 태국을 상대로 27년 만에 승리했다. 행복하다. 새해의 시작으로 팬들에게 기쁨을 선사한 것 같다"라며 이날 승리를 자축했다.

한편 김상식호는 오는 5일 오후 10시 방곡 바자망갈라 국립경기장에서 열리는 결승 2차전에서 태국과 결승 2차전을 치른다.

스포츠한국 이정철 기자 2jch422@sportshankoo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