젤렌스키 "예측할 수 없는 트럼프, 푸틴 막는 일 도울 수 있어"

우크라 TV 인터뷰서 "미국 없는 안보 보장은 약한 안보"
재임 도전 긍정적 의견 밝히기도…"지금은 목표 아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가장 오른쪽)이 7일(현지시간) 노트르담 대성당 재개관 기념식 참석차 프랑스를 방문해 파리 엘리제 궁에서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가운데),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가장 왼쪽)과 회담을 마친 뒤 떠나고 있다. 2024.12.08 ⓒ 로이터=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서울=뉴스1) 조소영 기자 =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2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예측 불가능성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전쟁 종식에 도움을 줄 수 있으며, 나아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막는 일에 영향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로이터·AFP 통신에 따르면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자국 TV와의 인터뷰에서 "그는 매우 강하고 예측할 수 없는 사람"이라며 "나는 트럼프의 예측 불가능성이 러시아에도 적용되길 정말로 바란다. 나는 그가 정말로 전쟁을 끝내고 싶어 한다고 믿는다"고 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트럼프가 "이 전쟁에서 결정적 역할을 할 수 있다"며 "그는 푸틴을 막을 수 있고 좀 더 정의롭게 표현하자면 우리가 푸틴을 막는 일에 도움을 줄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크라이나가 바라는 정의로운 평화와 관련해 우크라이나가 동맹국들로부터 확실한 안보 보장을 받고 유럽연합(EU)에 가입하고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에 가입하라는 초대 또한 받아야 한다고 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그러면서 "미국이 없는 어떤 안보 보장도 우크라이나에 대한 약한 안보 보장일 뿐"이라며 자국에 대한 미국의 적극적인 지지를 촉구했다.

아울러 젤렌스키 대통령은 미국이 추진하는 어떤 계획도 우크라이나의 의견을 고려해야 한다면서 트럼프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점령지를 인정하려 한다는 점을 겨냥했다.

그는 또 자국 병사들이 지쳐있다고 밝히는 한편 "적어도 1월에는 전선을 안정화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재임 도전에 있어서 긍정적 의견을 밝히기도 했다.

그는 "내가 할 수 있는 것 이상으로 할 수 있다면 아마도 그러한 결정(재임)을 더 긍정적으로 바라볼 것"이라며 "(다만) 지금은 내게 그것이 목표가 아니다"고 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2019년 3월 31일 대통령 선거에서 당선됐으며 같은 해 5월 20일 취임했다. 이로써 지난해 5월 20일 임기가 끝났다.

본래 지난해 3월 우크라이나 대선이 치러져야 했으나 러시아의 침공으로 인한 계엄령 선포로 모든 선거가 중단돼 젤렌스키 대통령의 임기는 연장된 상태다.

우크라이나 대통령 임기는 5년이며 한 차례 연임이 가능하다.

cho11757@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