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포 저지” vs “신속 집행”…尹 체포 시도 관저 찬반 집회 충돌 [현장, 그곳&]

한준호 기자 2025. 1. 3. 0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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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오전 8시30분께 서울 용산구 한남대로 대통령 관저 일대.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가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 집행을 위해 나섰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한남대로 관저 주변은 경찰과 찬반 집회 참가자 등이 얽히며 긴장감으로 가득 찼다.

공수처는 이날 오전 6시14분께 정부과천청사를 출발해 7시21분쯤 대통령 관저에 도착, 8시4분부터 체포영장 집행을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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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공수처가 서울 용산구 한남동 윤 대통령 관저에서 체포영장을 집행하고 있는 가운데 윤 대통령 지지자들이 관저 인근에서 집회를 진행하고 있다. 한준호 기자


“대통령 체포라니, 이게 나라냐! 끝까지 막아야 한다!”, “대통령도 법 위에 있을 수는 없다!”

3일 오전 8시30분께 서울 용산구 한남대로 대통령 관저 일대.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가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 집행을 위해 나섰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한남대로 관저 주변은 경찰과 찬반 집회 참가자 등이 얽히며 긴장감으로 가득 찼다.

공수처는 이날 오전 6시14분께 정부과천청사를 출발해 7시21분쯤 대통령 관저에 도착, 8시4분부터 체포영장 집행을 시작했다.

추운 날씨에도 윤 대통령 체포 반대 입장에 선 시민들은 관저 옆 한남초 정문 앞에서 두꺼운 패딩을 입고 귀마개를 한 채 태극기를 흔들었다. 손에는 핫팩을 쥐고 있었고, 바닥에는 장시간 집회를 각오한 듯 커피나 담요 등이 흩어져 있었다.

이들 사이에서는 “부정선거 조사하라”는 구호가 터져 나왔다. 영어로 “Stop the Steal”이 적힌 플래카드를 들고 있는 시민들도 눈에 띄었다. 박영진(52)씨는 “이번 체포영장은 정치적 보복이자 대통령의 정당한 권한을 무력화하려는 시도다”라며 “윤 대통령은 국가를 위해 일한 지도자다. 이렇게 하는 건 민주주의를 파괴하는 일”이라며 강하게 주장했다.

비슷한 시각 관저 인근은 극도로 혼란스러웠다. 경찰이 저지선을 촘촘히 세우고 통행 자체를 막으면서 관저 방향으로 가려는 시민들과 경찰 간의 실랑이가 계속됐다. 약 2천700명의 경찰력과 기동대 버스 135대가 도로와 인도를 가득 메우며 벽처럼 서 있었고, 시민들은 이를 뚫고 나가기 위해 소리치고 밀치며 아수라장이 벌어졌다.

취재진도 관저 근처로 접근하기 위해 도로 쪽으로 뛰어야 하는 상황이 벌어졌다. 카메라 장비를 든 기자들이 “촬영 좀 하게 해달라”고 항의하며 경찰과 언성을 높이는가 하면, 몇몇은 대치 상황을 놓치지 않으려 뛰어다니다 부딪히기도 했다.

반면 진보단체 관계자들은 공수처의 체포 영장 집행을 지지하며 반대의 목소리를 냈다. 새벽에 뉴스를 보고 부리나케 달려왔다는 김민성씨(59)는 “대통령이라고 해서 법 위에 있을 수는 없다. 체포 영장은 법적 절차에 따라 발부된 것이다. 이를 거부하는 것은 법치주의를 부정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 윤 대통령의 체포 순간을 직접 보기 위해 가게 문을 닫고 왔다는 조은비씨(44)는 “공수처의 체포 시도는 권력을 감시하고 법치를 지키기 위한 당연한 절차다. 누구도 법 앞에 예외일 수 없다는 원칙이 지켜지는 모습을 보고싶다”고 밝혔다.

한편, 현재 윤석열 대통령의 체포영장 집행에 나선 공수처는 한남동 관저 안에서 군부대와 대치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준호 기자 hjh1212@kyeonggi.com
오종민 기자 fivebell@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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