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주식, 지금 들어가도 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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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늦게 미국 주식 투자를 고민하는 이들을 위한 꿀팁
01 아직 늦지 않았다
지금도 미국 주식 투자를 고민하는 사람은 ‘지금은 늦지 않았을까?’라는 걱정을 하는 경우가 많다. 고점에서 2차 전지 주식을 샀다가 고생하는 사람들을 보면 미국 주식 투자 열풍이 끝물은 아닐까 하는 두려움에 투자를 망설이게 된다. 전문가들은 대체로 아직 늦지 않았다고 입을 모은다. 미국 주식은 과거 수십 년 동안 상승을 지속했고, 지금도 그리고 앞으로도 그럴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미국은 은퇴자들의 핵심 자산이 주식이다.미국은 젊었을 때부터 주식을 꾸준히 적립식으로 사들여 은퇴 이후를 대비한다. 우리나라 부동산처럼 미국도 증시가 급락하면 국가적 혼란이 발생한다. 우리나라 정부가 부동산 급락을 막으려는 것과 같이 미국 정부 역시 증시 급락을 좌시하지 않는다. 이를 고려하면 초고령 사회로 접어들면서 성장률이 극도로 낮아진 대한민국보다 미국에 투자하는 것이 더 현명한 선택일 수 있다. 특히 미국 증시는 2010년대 중후반부터 상승세가 가팔라졌다. 이른바 ‘빅테크’라고 하는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아마존, 테슬라, 엔비디아, 넷플릭스 등이 압도적인 기술력으로 새로운 경제를 만들고 있기 때문이다. 앞으로도 이 기업들은 미국 정부의 보호 아래 글로벌 시장을 선도할 것이다.
02 기본기 A to Z
일단 미국 주식에 투자하려면 기본기부터 익혀야 한다. 미국 주식은 달러로 투자한다. 그래서 원화를 달러로 환전한 다음 달러로 미국 주식을 매수해야 한다. 하지만 환전에는 수수료가 붙는다. 대부분의 증권사에서 외환시장이 열려 있는 오전 9시부터 오후 3시 30분 시간대에 환전 수수료가 싸고, 밤에는 비싸다. 그래서 낮에 미리 환전을 해놓아야 한다.미국 증시는 한국 시간으로 오후 11시 30분부터 다음 날 오전 6시까지가 정규 거래시간이다. 다만 개장 전에 열리는 프리마켓(18:00~23:30)과 마감 이후 거래되는 애프터마켓(23:30~06:00)을 통해서도 거래할 수 있다. 미국은 서머타임 제도가 있어 서머타임 기간에는 1시간씩 당겨진다. 우리나라 주식은 기업명으로 상장돼 있다. 하지만 미국은 티커(Ticker)라고 불리는 약자를 사용하기에 기업마다 티커명을 알아야 한다. 예를 들어 애플(AAPL), 테슬라(TSLA) 등이다.
미국 주식시장은 종목별 가격 제한 폭이 없다. 이론상 상승과 하락 폭이 무한대이기에 실시간으로 주가가 급등락하는 경우가 빈번한 만큼 강심장이 필요하고, 국내 주식보다 리스크가 크다. 따라서 미국 주식 투자는 ETF가 추천된다. ETF는 여러 종목에 분산투자하는 종목이라고 보면 된다. ETF에도 티커명이 붙어 있다. 미국 상위 500개 기업에 투자한 ETF는 SPY, IVV, VOO 등이고, 미국 나스닥 기술 기업 상위 100개 기업에 투자한 ETF는 QQQ다. 이 밖에도 수많은 ETF가 범람하고 있다. 국내 증시에도 미국 주식에 투자하는 ETF가 다수 상장돼 있다. TIGER 미국나스닥100, Kode x 미국 S&P500 등이 유명하다. 국내 증시에 상장된 미국 주식 ETF는 국내 증시 개장 시간에 환전 없이 원화로 바로 살 수 있어 편리하다. 하지만 ETF가 아닌 개별 미국 종목에 투자할 수는 없다. 미국 개별 주식에 투자하려면 환전 이후 밤에 직접 미국 증시에서 매매해야 한다.
03 배당 투자도 매력적
미국 주식에 투자하려면 전략을 세워야 한다. 첫째, 미국에 상장된 미국 주식이나 ETF를 살지 아니면 우리나라 증시에 상장된 미국 ETF를 살지 결정해야 한다. 둘째, 매매 차익을 노릴 것인지 아니면 안정적인 배당을 받을 목적인지 구분해야 한다. 이 2가지 조건을 고려하고, 세금에 대한 이해도도 높여야 한다. 꼭 미국 빅테크 종목에 집착할 필요는 없다. 미국은 배당을 잘 주는 종목이 많고 배당이 목적인 ETF도 무수히 상장돼 있다. 우리나라에는 원금이 안정적인 배당 종목이 많지 않기에 목돈으로 안정적인 배당금을 바라는 투자자라면 미국 배당 주식 투자가 나을 수 있다. 우리나라에 널리 알려진 미국 배당 종목은 리얼티인컴(티커명 O), JEPI, JEPQ, SCHD 등 4가지다. 모두 장기적으로 원금을 까먹지 않고 안정적인 배당을 받을 수 있는 종목이다.리얼티인컴은 미국 부동산 리츠인데 매달 배당금을 지급하는 종목으로 유명하다. 배당률은 연 4~5%대로 높지 않지만 매년 조금씩 배당금을 올리고 있고, 매달 달러로 배당금이 입금 된다는 매력에 꾸준히 모아가는 투자자가 많다. JEPI와 JEPQ는 제이피모간이라는 미국 유명 금융회사에서 만든 배당 ETF인데 역시 매달 배당금을 달러로 준다. 배당률은 연 7~8% 수준이다. SCHD는 매년 배당금을 늘리는 종목을 모아놓은 ETF다. 연 배당률은 3%대 중반 수준에 불과하지만 매년 배당금이 10% 이상 늘어나기에 장기적인 관점에서 꾸준히 모아가는 투자자가 많다. 우리나라 증시에도 미국배당다우존스라는 글자가 붙은 ETF가 다수 상장돼 있는데 SCHD와 같은 상품이다. 우리나라 증시에 상장된 미국배당다우존스 ETF는 월 배당이라 분기 배당인 SCHD보다 더 나을 수 있다.
모아둔 돈이 많지 않은데 생활비로 많은 돈이 필요할 수도 있다. 이럴 때는 커버드콜 ETF로 눈을 돌려야 한다. 커버드콜은 상품 구조가 복잡한데, 쉽게 설명하자면 주가 상승을 일부 포기하는 대신 배당을 많이 받는 ETF다. 보통 연 10%대 이상의 배당금이 나오는 경우가 많다. 커버드콜 ETF는 당장 배당은 많지만 원금 수익률이 낮거나 손실 볼 가능성도 있다는 점을 유념해야 한다. 커버드콜은 미국 증시에도 많지만 우리나라 증시에 상장된 미국 주식커버드콜의 상품 구조가 더 좋은 경우가 많다. TIGER 미국배당다우존스타겟커버드콜2호, TIGER 미국나스닥100타겟데일리커버드콜 등 국내 증시에 상장된 미국 커버드콜 상품은 대부분 연 10~15% 수준의 배당을 매달 받을 수 있다.
미국 주식은 세금 공부 필수
국내 주식은 매매차익에 대한 세금이 없다. 하지만 미국 주식은 1월 1일부터 12월 31일까지 연간 거래를 모두 손익 통산한 다음 250만원까지 비과세이고 초과분에 대해서는 22%의 세금이 부과된다. 즉 1년간 테슬라 주식으로 1,000만원을 벌면 250만원을 빼고 나머지 750만원에 대해 22%를 적용해 165만원을 세금으로 내야 한다. 여러 종목을 사고팔았다면 각 종목의 매매차익과 손실을 합산한다. 테슬라 매도로 1,000만원 이득을 보고 아마존 매도로 400만원 손실을 봤다면 600만원이 최종 이득이다. 기본공제 250만원을 제외한 350만원에 대해 22%의 양도소득세를 적용해 77만원을 내야 한다. 테슬라에서 500만원 매매차익을 남기고 아마존에서 1,000만원 손실을 보고 팔 경우 총 500만원 손해이기에 세금을 아예 내지 않는다.미국 주식 양도소득세는 매년 5월 종합소득세 신고 때 직접 국세청에 접수해야 한다. 요새는 증권사마다 4월이 되면 신고납부 대행 서비스를 해주지만 여러 증권사를 이용한다면 각 증권사 거래 내용을 합쳐 직접 신고해야 한다. 과소 신고하면 최대 40%의 가산세가 부과되고, 늦게 내도 연 9% 정도 매일 가산세가 붙는다. 배당은 좀 다르다. 미국 주식과 ETF로부터 받는 배당금에는 15%의 세금이 원천징수된다. 국내 상장 미국 ETF 배당금의 경우 국내 주식과 같은 15.4%의 배당소득세가 원천징수된다. 미국 주식 및 국내 주식의 배당금과 은행 이자소득 등을 모두 합산해 연 2,000만원까지는 분리과세된다. 그 이상일 경우 금융소득종합과세 대상자가 돼 근로소득, 사업소득 등과 합산해 누진세율이 적용된다. 고소득자라면 세금 폭탄을 맞을 수 있다.
주의할 점은 국내 증시 상장 해외 ETF의 경우 매매차익까지도 국내 주식에서 받는 배당금으로 간주한다는 점이다. 전업주부나 학생 등 피부양자라도 해외 주식 투자를 통해 연간 100만원 이상의 이득을 냈다면 연말정산 시 기본공제 대상에서 제외된다. 기본공제 대상자에 넣어 신고하면 과소신고가산세(10%)까지 추가된다. 건강보험료 이슈도 만만치 않다. 직장인이라면 연 2,000만원 이상, 지역 가입자라면 연 1,000만원 이상 배당금을 받을 경우 건강보험료를 추가로 내야 한다.
취재 : 육종심(경제 전문 프리랜서) | 사진 :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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