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항공 참사 유족들, 충분한 애도와 지지, 연대가 해법"[한판승부]
- 집단적 트라우마, 회피만 해서는 안 돼
- 계엄 경험 세대는 비상계엄에 죄책감
- '애도'를 사회가 함께 해내는 것이 중요
- SNS도 외상적 기억, 아이들 노출 안 돼
- 보도는 자제, 장례는 천천히 진행해야
■ 진행 : 박재홍 아나운서
■ 패널 : 김웅 전 국민의힘 의원, 박성태 사람과사회연구소 연구실장
■ 대담 : 김현수 명지병원 정신의학과 교수(트라우마스트레스학회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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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를 인용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 'CBS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를 정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CBS에 있습니다.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 박재홍> 12월 3일 비상계엄의 충격 다 가시기도 전에 제주항공 참사로 우리 대한민국 온 국민의 마음이 한 해를 보냈고 새해를 맞았습니다. 반복되는 사회적 참사로 트라우마에 대한 우려도 굉장히 높고 사회적 관심이 많은 상황인데요. 오늘 이 시간에는 트라우마학회 이사장이시고 명지병원 정신의학과 교수세요. 김현수 교수님과 말씀 나눠보겠습니다. 교수님, 어서 오십시오.
◆ 김현수> 안녕하세요.
◇ 박재홍> 지난 한 해 정말 많은 일들이 있었고 새해를 맞는 심정이 참 무거운데 교수님 지난 한 해, 지난달이라고 할까요. 어떻게 이어가십니까? 참 무거운 질문이네요.
◆ 김현수> 정말 전쟁의 위기에 있었다가 또 이렇게 참사까지 겪으니까 많은 국민들이 말하듯이 정말 제 목숨대로 죽는 게 다행스럽다. 일상 자체가 쉽지 않다. 이런 느낌이 국민 전반의 느낌이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 박재홍> 여행을 하는 것도 하루의 일상을 그냥 누리는 것도.
◆ 김현수> 정말 감사해야 될 일이고.
◇ 박재홍> 일상이 정말 놀라운 기적 같은 일이다, 이런 생각이 드는데 그래서 최근 또 많이 언급되는 키워드가 집단 트라우마라는 얘기가 많이 나오고 있는데 이 집단 트라우마라는 게 학문적, 학술적으로 거론되는 용어가 맞나요?
◆ 김현수> 그럼요. 사실 홀로코스트 때부터 본격적으로 사용되기 시작돼서 여러 사회 집단의 트라우마 또 재난, 재해 트라우마. 아마 우리는 정말 트라우마 속에서, 집단 트라우마 속에서 살고 있다고 할 수 있는데 이태원 참사, 세월호 참사 모두 다 어떤 집단에 영향을 미치는 또 장기간에 걸쳐서 영향을 미치는 이런 트라우마를 집단 트라우마라고 학문적으로도 불러 왔습니다.
◇ 박재홍> 그렇군요. 트라우마, 또 외상 후 스트레스장애 PTSD이런 것도 있는데 이거 정확히 어떤 차이가 있는지.
◆ 김현수> 트라우마는 아주 정상적이고 모두가 겪는 반응이에요. 탱크가 자기 앞에 서서 겨누는데 놀라지 않을 사람 없죠. 트라우마는 모두가 겪는 반응인데요. 이게 PTSD가 된다. 즉 요즘은 국민들이 진짜 많이 알게 됐는데 외상후 트라우마 스트레스 장애 이것은 그런 트라우마가 누적되거나 또는 너무나 압도적인 트라우마로 인해서 반복되는 증상이나 그런 징후를 갖게 될 때 병이 되는 거죠. 트라우마에 압도적인 경험이나 또는 누적되는 경험으로 인해서. 그런데 트라우마는 누구나 겪기 때문에 트라우마를 겪는 것 자체가 문제라고 생각하실 필요는 없고요.
그 트라우마로 인해서 일상생활 특별한 어떤 경험을 하지 못할 정도로 힘들어지는 경우에는 저희가 질병이라고도 보는데 오늘도 병원에서 비행기 못 타겠다. 그리고 특정한 항공에 관한 예약을 실제로 취소했다. 이런 것들이 좀 더 심해져서 아예 당분간 해외여행을 필요한데도 출장을 가야 되는데 못 가겠다라고 하면 저희가 그런 공포 반응이나 외상후 트라우마 장애 이런 진단을 붙이기도 합니다.
◇ 박재홍> 그러니까 지금 이게 사실은 그냥 잘 지나가면 되지 이게 아니라 실제적인 병리적 현상으로 나타난 것이고 심리적으로 치료도 필요한 그런 병인 거죠?
◆ 김현수> 그럼요. 이런 트라우마 때문에 특정한 장소를 못 간다든지, 특정한 일을 하지 못한다든지 이런 분들이 많이 생기거든요. 이태원을 못 가겠다는 분도 계시고 장소를 회피하는 분도 계시고 꿈에 노출된 장면이 사실 이태원 참사도 그렇지만 이번에 비행기 참사 때도 폭파 장면이 꿈 속에서 반복된다 이런 분들도 계시기 때문에 사실 그냥 지나갈 수 있는 분들도 물론 계시지만 회복하는 분도 계시고 회복되지 않고 자기 생활에 큰 영향을 미치는 분들도 계십니다.
◇ 박재홍> 김웅 의원님도 그런 경험하셨다면서요, 근무하시면서?
◆ 김웅> 저는 예전에 해남지청장 갔을 때 바로 세월호 참사 바로 그다음에 갔거든요. 팽목항이 저희 해남지청 관할에 있습니다. 간 첫날 팽목항에 한번 가봐야겠다 하고 갔는데 저희 운전을 해 주는 우리 직원이 고개 위에서 못 가겠다는 거예요. 운전을 못하겠다는 거예요, 너무 무섭다고. 그런데 그걸 그냥 무서워하고 이런 게 아니고 그냥 운전을 못하더라고요. 아무것도 못하고. 그런데 그때 보니까 사실 해남뿐만 아니라 진도 이쪽에 계신 분들 그때 공무원들이 정말 상처가 심하셨던 것 같고. 지명 자체를 언급할 때마다 사람들이 흠칫흠칫 놀라요. 그래서 저도 있으면서 그걸 직접 봤거든요. 이게 얼마나 무서운 일인가. 참 잘 안 고쳐지더라고요. 어떻게 해야 됩니까, 그런 경우는.
◆ 김현수> 사실 아주 트라우마 메모리, 외상적 기억이라고 하는 것들이 있는데요. 아마 그분도 그때 당시에 팽목항에 있었던 시신을 봤다든지 이러면서 이러면서 외상적 기억이 지워지지 않아서 다시 그 장소를 가기 어려운 회피증상이 있다고 말하는데요. 사실 회피 증상을 이겨내고 외상적 기억을 치유하려면 외상적 기억에 다시 조금씩 노출되면서 그게 누군가의 지지와 돌봄 속에서 그런 충격적 장면 속에서도 돌봄을 받는 그런 경험을 다시 하게 되면 회복이 되는데 충격만 받고 아무 돌봄도 받지 못하면 사실 회피만 하고 살게 되는 그런 증상을 계속 갖고 살게 되는 그런 상태로 지내게 됩니다.
◇ 박재홍> 이번에 12월 3일 비상계엄이 있던 날로 돌아가 보면 전 국민이 실시간으로 생중계로 봤잖아요.
◆ 김현수> 그러게 말이에요.
◇ 박재홍> 국회 창문을 깨고 중무장한 군인들이 들어오고 헬기가 착륙을 하고 국회 직원들과 몸싸움 대치를 하고 장갑차도 왔다갔다 하고. 그걸 봤잖아요. 전 국민이 봤잖아요.
◆ 김현수> 맞아요. 그거 굉장히 큰 충격이에요.
◇ 박재홍> 저도 너무 큰 충격을 받았었는데.
◆ 김현수> 전쟁이 일어날지 모른다. 쿠데타가 있을 수도 있다. 또 혹시라도 저기서 격발이 되면.
◇ 박재홍> 한 방이라도 되면.
◆ 김현수> 정말 큰 위기가 생길 것 같아서 아마 다시 전 국민이 가슴을 조마조마하면서 두려움 속에서 그 장면을 봤고 정말 그런 일 없이 끝난 것이 다행이기는 하지만 그 장면을 본 분들은 엄청난 트라우마에 빠졌을 것 같아요. 우리 민주주의에 대한 배신 그다음에 어쨌든 현직 대통령이라는 분에 의해서 일어났다라는 엄청난 충격. 이런 것으로 인해서 근간이 우리가 그동안 쌓아온 민주주의의 근간이 다시 군인으로 인해서 군의 군사적 동원으로 인해서 무너진다라는 그런 경험은 일상이 깨지는 그런 충격이었던 것 같아요.
◇ 박재홍> 박 실장님.
◆ 박성태> 그때 12월 3일날 국회에서 계엄군을 막은 당직자들 얘기를 들었거든요. 그런데 그때는 몸싸움하고 그럴 때 밀접했을 때는 사실 일단 막아야 되니까 그런 걸 못 느꼈는데 예를 들어서 3, 4, 5m 전방에서 계엄군이 닥쳐올 때 총을 들고 오잖아요. 순간 공포감이 있었다고 그리고 바로 몸싸움 했으면 그랬는데 끝난 다음에 이분들보다 좀 더 연배가 있는 50대 후반, 80년을 직접적으로 대학생으로 겪지는 않았지만 바로 붙어 있어서 얘기를 바로 들었던 분들 또는 뉴스로 봤던 분들의 얘기를 들으면 딱 어쨌든 해제되고 그 뒤에도 몇 시간 있고 대통령이 해제하겠다 한 다음에 마음을 놨는데 그때는 힘이 탁 풀리고 오히려 그 공포가 다시 왔다. 그때 내가 총을 맞을 수도 있었겠구나 그런 공포가 다시 왔다고 그러더라고요. 다리에 힘이 풀리고 그런 경험이 있었다고.
◆ 김현수> 아마 전에 한 번 계엄을 겪었던 세대는 재외상화라고 하거든요. 리트라우마틱제이션. 다시 과거에 겪었던 트라우마를 또 겪고 있다라는 충격과 함께 동시에 저도 그 후에 얘기를 들어보니까 연배가 높은 분들은 죄책감. 내가 다시 군인이 들어설 수 있는 이런 사회를 만들었다는 죄책감이 더 컸던 것 같고요. 그다음에 젊은 세대는 영화에서나 있었던 일이 현실에서 일어났다는 것에 대한 그런 현실감의 붕괴 그게 더 큰 트라우마여서 좀 계엄을 겪었던 과거 세대랑 젊은 세대랑은 다른 경험을 얘기하는 걸 제가 들었었어요.
◇ 박재홍> 사실은 비현실적인 게 한강 작가의 소년이 온다. 그 광주 이야기를 다룬 소년이 온다 노벨상을 받는 시점에 대한민국은 비상계엄을 경험하고, 한강 작가가 수상소감으로 우리 한국 사회에 대한 우려를 다시 표현을 하지만 그래도 그 와중에 변화된 그런 부분에 대한 얘기를 하면서 또 다른 감동이 있기는 했습니다마는 트라우마가 다시 재현된 것 같아요. 저는 그 장면을 보면서 우리가 여전히 그 사회를 반복하고 있었던 것인가.
◆ 김현수> 어떤 것을 예측 가능한 것은 오히려 그것이 굉장한 악몽이어도 견딜 수가 있는데 지금 한국 사회는 한쪽에서는 말씀하신 총칼로 정치를 좌우할 수 있다라고 생각하시는 분과 한강 작가님처럼 평화를 위해서 작품을 쓰는 분들을 우리가 두 장면을 동시에 경험한다는 것이 사실은 저희 정신의학적으로는 굉장히 분열적인 거잖아요. 분열적인 것을 견디는 것이 사람의 마음으로는 너무나 힘든 거예요. 우리가 사람이 우울해지거나 괴로워지는 것도 뭐 하나를 결정하면 거기에 우리가 마음을 맞춰가면 되는데 우리 안에 다양한 모습 속에서 무엇이 진실인지 무엇이 우리의 본 모습인지 이런 것을 혼란스럽게 여기지만 그래도 여러 중심을 잘 잡으면서 탄핵이 이루어지고 우리를 되찾는 그런 역동적인 그야말로 드라마틱만 치유의 과정이 있어서 좀 다행인데 아마 그 상황에서는 그 내란이 일어날 수 있다는 상황과 한강 작가의 두 장면은 그야말로 정신적인 큰 분열과 혼란이었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 박재홍> 김웅 의원님 하실 말씀.
◆ 김웅> 저 같은 경우도 사실 우리 당에 있으면서 사실 제가 그전에 국회의원을 했었는데 한 2년 정도는 즐겁게 하고 2년 정도는 정말 저 나름대로 상처를 많이 받은 것 같아요, 마음의 상처를. 왜냐하면 내가 너무 사랑했던 당이 어떻게 이렇게까지 되고 대통령이 저렇게 잘못하는데 그 누구 하나 잘못했다는 소리를 하지를 못하고 그걸 막지를 못하는 거예요. 사실은 우리 당 안에서 일어났던 일들은 대통령이 이번에 계엄을 했던 것과 같은 짓을 당 안에서는 하셨어요. 그런데 아무도 그걸 안 막더라고요. 저는 그때 우울증이라는 게 처음 와봤거든요. 우울하다가 아니고 모든 게 내가 왜 이걸 하고 있는가? 내가 이게 무슨 의미가 있는가 그런 생각이 들고 그래서 저는 그때부터 달리기를 했었습니다, 사실은. 도움이 좀 되더라고요. 예를 들면 우리 교수님이 보시기에는 우리 국민들이 사실은 세대마다 다 상처는 다르지만 지금 여러 가지로 사회적인 불안 같은 걸 많이 느끼는 것 같은데 어떤 게 도움이 될 것 같으십니까?
◆ 김현수> 저희는 대통령이 그런 상황에 처할 수 있는 것은 정말 주변 사람들이 그런 사람들로 뭉쳐 있기 때문에 그렇다고 생각해요. 유명한 케네디 쿠바 침공 사건 때 케네디가 침공에 대한 잘못된 결정을 내리고 그것을 연구했던 학자들이 집단사고에 빠지면.
◇ 박재홍> 쿠바 미사일 위기 건.
◆ 김현수> 집단사고에 빠지면 그 말만 옳은 것처럼 들린다. 대통령이 정말 다양한 사람의 의견을 들을 수 있는 그런 기회가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하고. 국민들은 어쨌든 이 절차가 잘 진행돼서 빨리 안정된 일상으로 돌아가기 바라는 것은 사실 모든 국민들의 마음이고 사실 진료현장에서도 이 불안정 그 자체에 대한 해소 이것을 어떻게 바라는 분들 이야기가 제일 많고 불안정의 해소를 위해서 또 좋은 리더들이 국민을 위로하는 그런 이야기를 해 주기를 강력히 바라고 있죠, 지금 현재는. 누가 위로의 말을 해 주고 있는가 하는 게 정말 중요한 것 같아요.
◇ 박재홍> 정치적인 트라우마는 또 다른 좋은 정치로 풀 수밖에 없는 그런 사회적으로는 그런 솔루션이 필요한 것 같고.
◆ 박성태> 저도 최근에 언론사를 다니다가 회사를 나와서 정치평론을 한 지 딱 1년이 됐는데 최근에 일이 힘들어요. 뉴스를 보는데도 이건 잘못됐고 그럼 이쪽으로 가야지. 그런데 이쪽으로 가야 되는데 안 가요. 예를 들어서 관저에 딱 틀어박혀서 정말 이상한 소리하고 계시고 해결이 또 안 되고 있고. 또 해결해 달라고 하면 유혈사태가 우려되기도 하고. 진짜 일을 하기 싫다는 생각이 들 정도인데 그럼 또 굶으니까 어쩔 수 없이 해야 되고.
이게 저뿐만 아니라 많은 분들이 또 어떤 얘기를 하냐 하면 요즘에 너무 화가 난대요. 답답한 상황이고 이해 안 되는데 이걸 사실 제대로 바로잡지 못하고 있는 상황들이 계속되고 있고 또 예를 들어서 일부는 여당의 일부는 어떻게 보면 비상식적인 태도로 이걸 두둔하고 있고 고착화시키고 화가 나는데 할 수 있는 게 사실은 별 수 없고.
◇ 박재홍> 처방전이 필요한데.
◆ 김현수> 지금은 희망을 주는 메시지를 줄 수 있는 믿을 만한 분들의 위로의 이야기가 필요한 것 같은데 그런 이야기를 하는 분들이 많지 않아서 국민들이 그야말로 견디고 있는 그런 시기가 아닌가 생각하는데. 사실 우리 사회가 안전한가? 우리 사회가 믿을 만한가. 이런 질문에 뭔가 하여튼 정치권이 답을 해 주셔야 되는 그런 순간들이지 않나 생각합니다.
◆ 김웅> 정치권에는 너무 큰 거 바라지 마세요. 제가 있어 봐서 아는데 이 상황이 되면 우리 정치권에서는 뭐냐 하면 누군가를 자꾸 혐오하는 대상으로 만들고 원인을 어느 한쪽으로 고착화시키고 왜곡시키고 그런 식으로 항상 오히려 더 문제를 더 복잡하게 만들더라고요. 이런 게 있으면 차분하게 풀어나가고 국민 여러분, 해결하겠습니다. 이렇게 나와야 되는데 지금도 보시면 그런 모습이 안 보이잖아요. 헬기가 국회에 막 내렸는데 그걸 보고 해프닝이다라고 이야기하고 있고 그래도 최상목 지금 직무대행이 뭐라고 하고 있는데 거기다 대놓고 일개 장관 따위가 대통령 노릇한다 이런 소리나 하고 있으니 무슨 트라우마가 고쳐지겠습니까?
◇ 박재홍> 제주항공 참사 너무 아픈 일인데 179명이 사망한 너무나 너무나 가슴 아픈 일인데. 과거에 이태원 참사도 있었고 세월호 참사도 아까 김웅 의원님이 말씀하셨습니다마는 이런 사회적 참사가 우리 사회에 미치는 정신적 충격은 어느 정도라고 봐야 됩니까? 이게 계속 우리가 겪지 말아야 할 사건들을 겪고 있고 흘리지 말아야 할 눈물들을 흘리고 있잖아요.
◆ 김현수> 기본적으로 대중교통 수단 우리는 어딘가 이동해야만 살 수 있는데 이 대중교통 수단 자체가 믿지 못한다고 한다면 이동할 수가 없잖아요. 그러니까 아주 근본적인 우리 우리의 안전한 큰 위협을 국민들이 겪고 있어서 지금 안타깝게도 저가 항공사에 대한 대량의 예약 취소 이런 것들이 바로 국민들의 불안심리를 충격을 얼마나 받았는지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고 생각하는데요. 제일 그래도 교통사고 중에 가장 안전하다는 이런 참사가 우리 사회에 반복적으로 있다는 게 너무나 안타깝고 슬프고 국민들의 안전에 대한 위협은 더욱더 커진 것 같아요.
◇ 박재홍> 그럼 이를테면 배우자를 잃은 슬픔이 전쟁의 충격과 유사하다 이런 것처럼 그럼 우리 사회가 지금까지 경험하고 있는 충격은 어느 것과 비교할 수 있을까요?
◆ 김현수> 아까 우리가 일상이 고맙다 이렇게 말씀,일상이 정말 고맙다라고 얘기하는 것처럼 지금은 한국 사회에 어제도 어떤 지역에서 돌발 무슨 사고가 있었다라고 하는 것을 제 주변에서 들은 사람들이 진짜 여기가 아미노로 가는 거 아니냐, 한국 사회가. 이런 불안심리가 더 가중되어서 지금은 정말 서로 조심해야 되는 그런 상황이 아닌가 할 정도로 지금 현재 불만, 불안, 위협감 이런 게 너무 커지고 있어서 큰 걱정이에요.
◇ 박재홍> 국가가 무슨 일을 해야 됩니까? 국가트라우마센터도 있고 치료도 국가에서 돕기도 하는데 그러면 국가 차원에서 어떠한 도움이.
◆ 김현수> 일단 당장 참사부터는 지금 그래도 다행히 많은 국민들이 애도하고 지지하고 방문하고 이렇게 해서 참사의 가족들을 외롭지 않게 하는 연대의 힘을 보여주고 있잖아요. 혼란스럽고 위협 속에서도 우리가 신뢰하고 연대하는 힘이 있다. 이건 굉장히 큰 희망인 것 같아요. 그래서 사실 탄핵집회 때도 커피 선결제해 준다 시작해서 여러 선행들이 그래도 우리가 여기를 살 만한 곳이다라고 느끼게 만들고 있어서 저는 이번 이 제주항공 참사 때도 굉장히 많은 시민들이 함께해 주셔서 이들의 죽음이 헛되지 않게 죽음을 기억하고 함께하고 이런 불행한 일이 있을 때 우리가 연대하는 힘이, 지지하고 연대하는 힘이 정말 막강하다 이런 걸 보여주는 것은 그래도 또 이 혼란 속에서도 우리가 삶을 버틸 수 있는 하나의 힘이 아닌가. 그래서 저는 이 참사에 대한 애도를 국민이 다 같이 하는 거 이거 정말 중요한 일이라고 생각해요.
◇ 박재홍> 사회 참사 앞에 함께 애도하고 연대하는 것. 함께 손을 잡아주고 서로 위로하는 것. 이 과정 자체를 함께 우리가 더 잘 견딜 수 있을 것이다라는 말씀인데. 그런데 안타깝게도 비행기 사고 영상이 SNS에 빠르게 공유되면서 관련 영상을 아이들에게 보여주면 안 된다 이렇게 얘기하시는데 그 영상을 실제로 아이들이 보게 되면 어떤 영향이 있습니까?
◆ 김현수> 뉴스를 과다하게 청취하는 아이들에게도 정신건강에 좋지 않다 이런 연구도 워낙 많고요. 또 끔찍한 영상을 반복적으로 봤을 때, 아이들에게 간접노출도 외상적 기억이 된다라는 연구가 많거든요.
◇ 박재홍> 간접노출도 외상적 기억이 된다.
◆ 김현수> 아마 이태원 참사 때 그 영상을 본 사람들 중에서도 PTSD 진단을 받으신 분들이 많이 있고 현재 여러 국제적인 논문에서도 간접적인 영상 노출뿐만 아니라 신음소리나 청각적인 자극적으로도 우리가 특히 심약하거나 어린아이들의 경우는 그 외상적 기억을 스스로 조절하지 못하고 압도될 수 있어서 이런 참혹한 영상은 초등학생들에게는 보여주지 않는 게 좋겠다는 게 현재 국제적인 권고이자 가이드라인입니다.
◇ 박재홍> 그렇군요. 보도를 할 때는 신중하게 해야 되고 집에서 뉴스를 볼 때도.
◆ 김현수> 사실 재난에서는 보도가 정말 중요하고 보도에 대한 댓글 이런 게 정말 중요한데 사실 4.16 참사 때도 유족들이 가장 힘들었다고 하는 것은 보도라고 해요. 너무 슬픔을 잔인하게 내보내는 것. 취재에 응하고 싶지 않은 유족들의 스토리를 얻어내려고 취재하는 것. 그래서 유족들의 아픔을 유족들 입장에서 잘 보여주시려면 유족을 존중하는 게 중요한 태도다라고 많이 얘기하고 있어요.
◇ 박재홍> 사실은 말씀하신 대로 정말 공감이 되는 것은 원인을 찾으려고 하고 책임을 돌리려고 하는 그런 보도 방향도 있기 때문에 사실은. 물론 규명은 돼야 합니다마는.
◆ 박성태> 과거에 수습기자 때 장례식 취재 같은 것도 시키고 그랬거든요. 사망에도 이유가 있고 변사나 이런 부분에는 스토리가 있을 수 있기 때문인데 지금 그래도 그런 부분이 많이 언론사에서도 고쳐졌어요. 그러니까 윤리강령 이런 거 해서 애써 유족들이 원하지 않는 스토리를 애써 내려고 하지 말라. 그런 분위기가 나아졌습니다. 예전에는 사실은 후배들 교육시킬 때 어떻게 보면 그런 것도 좀 더 해야 된다. 이렇게 했었는데 지금은 그래도 많이 나아졌어요.
◆ 김현수> 재난피해자권리센터라고 우리나라도 생기면서 재난을 당한, 참사를 당한 가족들이 더 큰 충격이나 2차 트라우마에 빠지지 않게 도움을 주는 여러 원칙들을 현장에서 지키도록 권하고, 그래야만 또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 같은 다른 정신적 후유증이 적기 때문에 그중에 아주 큰 원칙 세 가지만 말씀드리면.
◇ 박재홍> 해야 될 것, 하지 말아야 될 것.
◆ 김현수> 보도는 자제해야 되고 배상의 금액을 논하는 것은 하지 말아야 되고 장례는 천천히 치러야 된다. 사실 비행기 참사는 시신의 훼손이 다른 참사보다 더 심각한 것으로 되어 있거든요. 그래서 마지막 유품까지 다 모아서 그분들이 최대한 훼손 없이 장례를 치를 수 있도록 장례는 천천히 치르라고 되어 있는데 이런 것들이 잘 지켜져야 유족분들이 존중받는다라는 느낌 받고 유족 중심의 피해자 중심의 애도와 합동위령제를 잘 치러내어야만 국민들이 함께했다, 이런 속에서. 참사를 함께 이겨나가고 있다 그런 힘들이 그래도 우리 사회의 희망이니까 비록 참사를 겪었지만 극복은 다 같이 연대와 신뢰 속에서 진행되었으면 하는 그런 희망을 해 봅니다.
◇ 박재홍> 오늘 교수님 뵙고 연대라는 단어 그리고 어려움을 당한 분들의 충분한 애도의 시간이 필요하다. 이런 걸 보장해야겠다라는 생각을 해 봅니다. 함께해 주신 분 명지병원의 정신의학과 김현수 교수였습니다. 고맙습니다, 교수님.
◆ 김현수>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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