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육량까지 줄인 ‘1989년생’ 제주 정운, “나이에 맞는 역할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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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언제까지나 영원할 수 없고, 그게 팀 입장에서도 좋은 게 아니거든요. 그래서 항상 준비하고 있어요."
을사년(乙巳年) 푸른 뱀의 해를 맞은 1989년생 정운(제주유나이티드)이 '라스트 댄스'를 준비하는 마음가짐을 전했다.
제주에서 K리그 통산 213경기를 뛴 정운은 제주 역대 선수 중 가장 많은 리그 출장 수를 자랑한다.
정운은 "항상 마지막을 준비하고 있다"면서 "팀에 잘하는 젊은 선수들이 계속 나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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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스타in 허윤수 기자] “제가 언제까지나 영원할 수 없고, 그게 팀 입장에서도 좋은 게 아니거든요. 그래서 항상 준비하고 있어요.”
2016년 제주 유니폼을 입은 정운은 군복무 기간(2018년 6월~2020년 1월)을 제외하면 계속 제주에서만 뛰었다. 제주에서 K리그 통산 213경기를 뛴 정운은 제주 역대 선수 중 가장 많은 리그 출장 수를 자랑한다.
그야말로 제주 구단의 산증인이다. 화려해 보이는 기록에도 정운의 축구 인생은 쉽지 않았다. 2012년 울산현대(현 울산HD)에 입단했으나 한 경기도 뛰지 못했다. 이후 크로아티아에서 선수 생활을 하다가 국내 무대로 돌아왔다. 제주에서 뒤늦은 K리그 데뷔전을 치렀고, 200경기 출전 금자탑까지 쌓았다.
정운은 “해외 리그와 군 복무 기간, 코로나19로 인한 단축 시즌 등을 고려하면 1년에 30경기씩 뛴 것”이라면서 “이 팀에 많은 부분을 기여했다는 생각에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정운은 최근 제주와 2년 재계약을 체결했다. 사실상 제주와 현역 마지막 순간까지 약속한 셈이다. 그는 “누구나 누릴 수 있는 게 아니고, 당연한 것도 아니기에 자부심을 느낀다”며 “많은 지도자와 선수들이 거쳐 갔는데, 노력의 결과이자 인성적으로도 인정받았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밝혔다.
정운의 재계약 소식을 알리는 사진은 특별했다. 2016년 정운이 제주에 올 때 입사한 프런트 동기들과 함께 사진을 찍었다. 정운은 “입사 동기인 프런트 직원들은 이제 각자 맡은 분야에서 주도적인 인물로 성장했다”며 “언제 시간이 이렇게 흘렀느냐는 생각이 들면서도 자리를 잘 지켜준 동기들이 고맙다”고 부연했다.
어느덧 30대 중반을 넘어서 제주의 최고참이 된 정운은 겸허한 자세로 경쟁을 준비한다. 정운은 “항상 마지막을 준비하고 있다”면서 “팀에 잘하는 젊은 선수들이 계속 나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2~3년 전부터 팀이 필요로 하면 뛰되 좋은 선수가 있으면 뒤에서 받쳐줄 수 있는 역할도 해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최고참이 되다 보니 구단이나 감독이 바라는 부분이 달라질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정운에게 목표를 묻자 자신이 아닌 팀, 후배를 위한 꿈을 답했다. 그는 먼저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출전을 꼽으며 “선수들에게 정말 귀중한 경험이 되고 동기부여가 된다”며 “팀에 대한 이미지도 바뀌기 때문에 꼭 다시 ACL 무대를 밟았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언젠간 제주의 감독이 돼 구단, 팬들과 함께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고 싶다”고 미소 지었다.
허윤수 (yunsport@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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