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이 답이다] "'AI 시대' 필수품"⋯로봇기술 급속 확산
이커머스도 풀필먼트센터 등에 AI 기반 혁신기술 중무장
[아이뉴스24 송대성 기자] 업종을 불문하고 너나 없이 AI 도입을 서두르며 로봇기술을 장착, 업무효율을 배가시키는 사례가 올해는 더욱 확산할 전망이다.
특히 전자상거래(이커머스) 업계는 배송 혁명을 넘어 디지털 혁명에 속도를 올리고 있다. 인건비 투입량이 많은 데다, 새벽배송 등 빠른 물류서비스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필수적인 아이템이라는 평가에서다.
당일 혹은 익일 배송이 일상화되고 많게는 매일 수백 만명에 달하는 고객이 이용하는 온라인 쇼핑에서 속도와 규모를 모두 충족시키기 위한 로봇 기술 도입, 활용은 이제 필수 요소로 자리잡았다.
◇ '배송 혁명' 일군 쿠팡, 이제는 '디지털 혁명'
쿠팡은 이커머스 업계에서도 단연 '혁명'이라는 단어에 가장 부합하는 행보를 보인다. 2014년 로켓배송 서비스를 도입하면서 '배송 혁명'을 일으킨 쿠팡은 이젠 디지털 혁명을 주도한다.
특히 지난해 3월 준공한 대구 풀필먼트센터(대구FC)는 AI 기반 자동화 혁신기술이 집약된 공간이다. 대구FC는 3200억원 이상이 투입된 아시아권 최대 물류센터 가운데 하나로 축구장 46개(지하 2층~지상 10층)를 합친 엄청난 규모를 자랑한다.
대구FC는 AI와 빅데이터를 활용해 효율적으로 상품을 관리하고 작업자들의 업무를 돕는 스마트 물류시스템이 구축돼 있다. 또한 작업자들의 업무 동선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무인 운반 로봇(AGV), 소팅 봇(sorting bot), 무인 지게차(driverless forklift) 등의 최신 로봇 장비도 도입됐다.
AGV는 평균 2분 안에 한 번에 수백 개의 상품을 집품 작업자의 작업대로 운반한다. 덕분에 직원들이 걷거나 상품을 들고 운반하는 부담이 사라지면서 직원들의 전체 업무량이 약 65% 감소했다.
분류 작업에 활용되는 소팅 봇은 단 몇 초 만에 송장에 표시된 주소를 스캐너로 인식하고 배송지별로 주문을 분류한다. 기존에는 사람이 물건 들고 옮기는 작업이 반드시 요구됐지만 소팅 봇을 통해 직원들의 업무 난이도는 낮아지고 고객 서비스 품질은 높아지는 효과를 거뒀다.
작업자와 로봇 사이의 복잡한 협업체계가 가능한 바탕에는 쿠팡의 AI 기반 운영 시스템이 있다. 이 시스템은 고객이 상품을 주문한 순간부터 문 앞 배송까지 전체 과정을 관리한다. 고객이 주문하면 쿠팡의 AI는 불과 몇 초 만에 상품의 배송트럭 내 적재 위치에 이르기까지 개별 상품이 거치게 될 최적 경로를 알려준다.
또한 AI는 실시간 데이터를 바탕으로 작업자와 배송기사의 업무를 조율하여 작업을 할당하고 최적 경로를 비롯한 다양한 정보를 전달해 작업자와 배송기사가 업무를 안전하고 효율적으로 수행하도록 지원하는 동시에 전체적인 업무량을 관리한다.
쿠팡은 이러한 시스템은 더욱 확대한다. 오는 2026년까지 3조원 이상을 투입해 물류 인프라와 설비를 구축해 전국 단위 '쿠세권'을 꿈꾼다.
◇ '로봇 기술 중무장' C커머스도 온다
중국 이커머스 플랫폼 알리익프레스도 한국에 대규모 자금을 투입해 최고 수준의 스마트 물류 시스템을 도입할 방침이다.
알리익스프레스의 모회사 알리바바는 지난 3월 물류센터 투자를 포함해 향후 3년간 한국에 1조5000억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일리는 내년 상반기 물류센터 건립에 대한 구체적인 사항을 발표할 예정이다.
이런 가운데 국내에 지어질 물류센터는 알리바바그룹의 물류 자회사 차이냐오의 장쑤성 우시스마트물류센터의 모습과 비슷하게 구축될 전망이다.
2018년부터 가동된 우시물류센터는 스마트 물류 인프라에만 156억달러(약 21조원)이 투입된 알리바바의 AI 기술을 엿볼 수 있는 공간이다. 300여대의 AGV가 바삐 움직이며 사람의 손을 대신한다. 연간 처리하는 택배가 400억개에 이를 정도로 엄청난 양을 소화한다.
'번개 분류 시스템'으로 불리는 스마트 분류 시스템도 도입한다는 구상이다. 번개 분류 시스템은 한 시간에 3500~4000건을 처리할 수 있어 수동으로 600건에 불과하던 작업량을 획기적으로 늘렸다. 번개 분류는 총 120개의 분류 칸을 제공해 수동 작업의 30개 칸보다 효율적이고 대형 주문을 처리하는 데 적합하다는 장점이 있다.
레이 장 알리익스프레스 코리아 대표는 "시설적 측면에서 선진 기술과 스마트화를 최고 수준으로 하려고 한다"며 "업무 효율적인 측면에서도 한국 소비자 기대에 부응할 수 있도록 다 갖춰져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송대성 기자(snowball@inews24.com)Copyright © 아이뉴스24.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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