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러·총격·폭죽 폭발…사고로 얼룩진 세계 곳곳의 새해

김하늬 기자, 이지현 기자, 이영민 기자 2025. 1. 3. 0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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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을 시작하자마자 발생한 자동차 돌진 '테러'로 미국 전역이 충격에 빠졌다.

미국에선 다른 지역에서도 차량 폭발 사고가 벌어졌다.

블룸버그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취임이 한 달도 채 남지 않은 시점에 뉴올리언스 사고, 라스베이거스 폭발로 미국 내 안보 우려가 고조되고 있다"고 전했다.

미국 하와이주 호놀룰루의 주택가에서는 불꽃놀이 폭죽이 폭발하며 최소 3명이 숨지고 20명이 다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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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을 시작하자마자 발생한 자동차 돌진 '테러'로 미국 전역이 충격에 빠졌다. 미국에선 다른 지역에서도 차량 폭발 사고가 벌어졌다. 이뿐 아니라 새해 첫 날 세계 곳곳에서는 사고가 잇따랐다.

1일(현지시간)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트럼프 호텔의 입구에 주차된 테슬라 사이버 트럭이 폭발해 불길에 휩싸여 있다. 2025.01.02 /로이터=뉴스1

1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 CNN 등에 따르면 이날 새벽 루이지애나주 뉴올리언스의 중심가에서 한 픽업트럭이 도로를 달리다 새해를 맞이하려 거리에 나와 있던 군중을 향해 갑자기 방향을 바꿔 돌진했다. 이 사고로 지금까지 최소 15명이 숨지고 30여명이 다쳤다.

용의자는 행인들을 들이받은 뒤 차량에서 나와 총기를 난사하고, 출동한 경찰과 총격전을 벌이며 도주했다. 이 과정에서 경찰관 2명도 부상을 입었으나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용의자는 추격전 끝에 경찰에 의해 현장에서 사살됐다.

용의자의 차에서는 중동 극단주의 무장단체(ISIS)를 상징하는 검은 깃발과 함께 두 개의 사제 폭발물이 발견됐다. NBC 뉴스에 따르면 해당 폭발물들은 공유숙박시설에서 제작된 것으로 알려졌다.

[뉴올리언스=AP/뉴시스] 새해 첫날인 1일(현지시각) 미 루이지애나주 뉴올리언스의 버번 스트리트에서 한 차량이 새해맞이 인파 속으로 돌진해 파손돼 있다. 현지 경찰은 이 사고로 최소 10명이 숨지고 35명이 다쳤으며 범인은 총격전 끝에 사망했다고 밝혔으며 미연방수사국(FBI)은 해당 차량에서 이슬람국가(IS) 깃발을 발견했다고 전했다. 2025.01.02.

FBI(연방수사국)와 경찰 수사 결과 용의자는 42살의 샴수드 딘 자바로, 텍사스 출신 전직 군인이자 미국 시민권자로 밝혀졌다. FBI는 뉴올리언스 당국과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사건은 계획적인 테러"라며 "단독 범행이 아닌 배후 조직이 연계돼 있을 가능성에 대해 수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수사당국은 사건 주변 지역 4곳에 사제 폭탄을 설치한 용의자 4명도 추적하고 있다.

블룸버그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취임이 한 달도 채 남지 않은 시점에 뉴올리언스 사고, 라스베이거스 폭발로 미국 내 안보 우려가 고조되고 있다"고 전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어떤 종류의 폭력도 정당화될 수 없으며 미국 사회에 대한 어떤 종류의 공격도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며 분노를 표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트루스소셜에 "내가 다른 나라에서 미국으로 들어오는 범죄자들이 미국에 있는 범죄자들보다 훨씬 나쁘다고 말했을 때 민주당과 가짜 언론들은 이를 반박했지만 사실로 드러났다"고 말했다.

[호놀룰루=AP/뉴시스] 1일(현지시각) 미 하와이주 호놀룰루의 주택가에서 새해 전야 불꽃놀이 폭죽이 폭발한 후 현장에 폭죽 잔해가 남아 있다. 현지 경찰은 이 폭발로 최소 3명이 숨지고 20명이 다쳤다고 밝혔다. 2025.01.02.

같은 날 오전 라스베이거스의 트럼프 인터내셔널 라스베이거스 호텔 대리주차 구역에서는 테슬라 사이버트럭이 폭발하는 일이 발생했다. 두 사건에 쓰인 차량은 모두 차량공유 앱 '투로'를 통해 렌트된 것으로 알려져 두 사건의 연관성이 주목받았다. 다만 당국은 "그것은 우연의 일치"라며 "계속 살펴보겠다"고 말했다.

새해 첫날 세계 곳곳에서는 사고가 잇따랐다. 미국 하와이주 호놀룰루의 주택가에서는 불꽃놀이 폭죽이 폭발하며 최소 3명이 숨지고 20명이 다쳤다.

독일에서는 작센주에서 45세 남성이 '불꽃 폭탄'이라 불리는 대형 폭죽을 터뜨리다가 머리를 다친 뒤 치료 중 숨졌다. 50세 남성은 손에서 폭죽이 터지며 목숨을 잃었다. 이날 독일 내 여러 건의 폭죽 관련 사고로 5명이 사망하고 수십명이 다쳤으며, 이에 따라 폭죽 금지론이 제기됐다. 베를린에서는 밤새 경찰과 소방관, 구급대원들을 향한 폭죽 공격이 잇따라 경찰 30명과 소방관 1명 등이 다쳤으며, 400명이 체포됐다.

1일(현지시간) 몬테네그로 현지 경찰들이 도로에서 차량들을 수색하고 있다. /AP=뉴시스

동유럽 국가 몬테네그로 체티네의 한 술집에서는 이날 오후 총격 사건이 발생해 어린이 2명을 포함해 최소 10명이 사망하고 4명이 중상을 입었다. 폭력 전과가 있고 최근 불법 무기 소지로 유죄 판결을 받은 용의자는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김하늬 기자 honey@mt.co.kr 이지현 기자 jihyunn@mt.co.kr 이영민 기자 letswi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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