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아, 교과 개정안 '이슬람 극단주의' 논란에 한발 후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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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슬람 무장단체 하야트타흐리르알샴(HTS)이 주도하는 시리아 과도정부가 교과서 개정을 추진하면서 이슬람 극단주의 색채가 반영됐다는 지적이 제기돼 논란이다.
2일(현지시간) AFP 통신에 따르면 과도정부 교육부는 전날 소셜미디어를 통해 교육과정 개정 방안을 공개했다.
특히 "(이슬람 교과 개정안에서) 일부 쿠란 구절이 부정확한 방식으로 설명됐다"며 잘못된 정보를 수정했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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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탄불=연합뉴스) 김동호 특파원 = 이슬람 무장단체 하야트타흐리르알샴(HTS)이 주도하는 시리아 과도정부가 교과서 개정을 추진하면서 이슬람 극단주의 색채가 반영됐다는 지적이 제기돼 논란이다.
2일(현지시간) AFP 통신에 따르면 과도정부 교육부는 전날 소셜미디어를 통해 교육과정 개정 방안을 공개했다.
구체적으로는 먼저 고대사 과목에서 "여러 신들"에 대한 언급이 삭제됐다. 다신론을 배제하고 알라가 유일신이라는 이슬람의 가르침을 부각하려는 의도로 해석될 수 있는 대목이다.
또 이슬람 과목에서는 쿠란 경전에 나오는 '신을 노하게 하는 길잃은 사람들'에 대한 구절을 "유대인과 나사라(기독교인)"로 해석하는 것이 포함됐다. 이는 기독교인을 폄훼하는 용어라고 AFP는 지적했다.
바샤르 알아사드 정권에서 불리던 국가(國歌)는 교과서에서 빠졌고, "조국 수호를 위해 목숨을 바친다"는 문구는 "알라를 위해 목숨을 바친다"로 대체됐다.
시리아 일각에서는 이 같은 변화를 놓고 우려 섞인 지적이 나왔다.
언론인 시아르 칼레알은 페이스북에서 "극단주의 이념에 기반한 교육은 지역과 국제안보를 위협하는 사상을 갖춘 사람들 빚어낼 수 있다"고 지적했다. 또다른 언론인 지아드 하이다르는 "특정 종교가 표적이 됐다"고 짚었다.
논란이 확산하자 과도정부 교육장관인 나지르 알카드리는 이날 별도 성명을 내고 "전문적인 위원회가 구성될 때까지 시리아의 기존 교육과정이 그대로 유지될 것"이라며 한발 물러섰다.
특히 "(이슬람 교과 개정안에서) 일부 쿠란 구절이 부정확한 방식으로 설명됐다"며 잘못된 정보를 수정했다고 해명했다.
알카드리 장관은 "축출된 알아사드 정권을 미화하는 부분만 삭제하도록 지시했고, 옛 국기 대신 시리아 혁명기(독립기)를 채택했을 뿐"이라고 덧붙였다.
반군 공세를 이끌어 알아사드 정권을 축출하고 실권을 잡은 HTS는 2012년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 알카에다에 연계된 조직으로 출범했다.
하지만 이후 조직 수장 아메드 알샤라(옛 가명 아부 무함마드 알졸라니)는 알카에다와 관계를 공식적으로 끊었고, 지난달 내전 승리를 선언한 이후에는 여성에 히잡 착용 간제를 금지하는가 하면 종파주의와 거리를 두겠다고 선언하는 등 원리주의적 색채에서 벗어난 온건한 정책을 국제사회에 어필하고 있다.
d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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