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사 열흘 전 경고했는데…조류충돌 예방조치 있었나?
[앵커]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과정에서 지목되는 여러 원인 중 하나가 조류 충돌이죠.
그런데 불과 참사 열흘 전 관련 회의에서 이 조류 충돌 문제에 대한 경고가 나왔던 걸로 확인됐습니다.
어떤 얘기가 오간 건지, 이승철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난달 19일, 무안공항 조류충돌 예방위원회가 연 회의 내용을 담은 보고서입니다.
무안공항 운영주체인 한국공항공사, 조류충돌 예방업무를 맡은 남부공항서비스, 취항사인 진에어 등이 참석했습니다.
이번에 사고가 난 제주항공은 회의에 오지 않았습니다.
회의에서 공항공사는 지난해 발생한 조류 충돌이 모두 6건, 전년보다 늘었다고 언급합니다.
지난해 운항에 방해가 안 되도록 조류를 포획하거나 쫓은 실적은 약 8천 마리였는데, 1년 전보다 오히려 14%가 줄었다고 수치도 제시했습니다.
공항이 조류 충돌의 위험성을 충분히 인지하고 있었던 겁니다.
무안공항은 공항 인근에 조류군락이 4곳이 있는데, 복행 시 해변 쪽에서 조류 출몰이 자주 발생한다고 지적한 참석자도 있었습니다.
이번 사고도 항공기가 복행을 한 뒤 일어났습니다.
예방 업무를 담당하는 남부공항서비스는, 인력과 차량이 부족하다, 조류를 쫓는 확성기 소리도 해변같이 먼 거리에 닿는 데는 한계가 있다고 답했습니다.
[당시 회의 참석자/음성변조 : "운항 편수가 많은 김포나 제주, 김해 이런 데에 비해서 조류 퇴치 인력이 조금 부족했던 건 사실인 것 같아요."]
공항공사 측은 현장 의견을 반영해 차량에 추가로 확성기를 다는 걸 검토하겠다며 회의를 마쳤습니다.
공항공사는 추가 조치 여부를 묻는 KBS 질의에, 조사가 진행 중이어서 확인해 줄 수 없다고 답해왔습니다.
KBS 뉴스 이승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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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철 기자 (bullseye@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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