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공항도 안심 못하는 ‘조류 충돌’…발생률 4위
[KBS 울산] [앵커]
179명의 사망자를 낸 제주항공 여객기 사고는 '조류 충돌', 이른바 버드 스트라이크가 원인이 됐다는 분석이 나오죠.
울산공항도 안심할 수는 없습니다.
최근 5년간 12건의 조류 충돌 사고가 있었는데, 전국 공항 중 4번째로 발생률이 높습니다.
김옥천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울산공항 활주로를 향해 착륙하는 여객기 아래로, 새가 쉴 새 없이 날아다닙니다.
울산공항은 철새들이 오가는 동천강을 마주 보고 있고, 인근에는 논밭이 있어 새들이 곡식을 주워 먹기도 합니다.
울산공항에서 채 1km도 떨어지지 않은 논밭인데요.
까마귀 떼가 끊임없이 하늘을 날고 있습니다.
179명이 숨진 제주항공 여객기 사고 원인이 '조류 충돌'로 지목되는 상황에서 항공기 이용객들은 불안할 수밖에 없습니다.
[울산공항 여객기 탑승객 : "이런 사고가 저한테도 날 수 있는 거잖아요. 사실…. 버드 스트라이크(조류 충돌) 이런 거 생각 안 해봤거든요. 타면서 별로 안 했는데, 이젠 이런 부분에 대해서 신경을 많이 쓰셔야 하지 않나…."]
실제로 울산공항에서는 2021년 5건을 비롯해 최근 5년간 해마다 조류와 비행기가 충돌해 총 12건의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만 번의 비행 중 약 4번의 조류 충돌이 발생한 셈입니다.
이는 인천, 김포, 제주와 같은 대형 국제공항에 비해 최대 3배가량, 사고가 발생한 무안공항과 사천, 군산 공항에 이어 전국 공항 중 4번째로 높은 수치입니다.
전문가들은 항공편이 상대적으로 적은 중소형 공항일수록 비행기 도착 시간에 맞춰 새를 미리 쫓는 등 선제 조치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합니다.
[권보헌/극동대 항공안전관리학과 교수 : "(조류가) 시간대별로 언제 어떻게 움직이는지, 이런 걸 좀 연구해서 파악해서, 그 시간대 비행기가 들어온다, 위험 상황이 예측된다면 선제적으로 미리 활주로에 새들이 접근하지 못하게 공포탄을 쏜다거나…."]
울산공항 측은 활주로에 4명의 조류 충돌 예방 전담 요원이 배치돼 사고 예방 활동을 벌이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김옥천입니다.
촬영기자:정운호/그래픽:박서은
김옥천 기자 (hub@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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