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록K] 제2공항 기본계획 고시…‘조류 충돌’ 최대 쟁점 전망
[KBS 제주] [앵커]
지난해 9월 제주 최대 현안인 제2공항 건설 사업 기본계획이 고시되면서 찬반 갈등이 재점화하고 있습니다.
환경영향평가도 본격 시작되는데, 무안공항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로 조류 충돌 문제가 최대 쟁점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제2공항 진행 상황과 전망을 신익환 기자가 기록 K를 통해 짚어봤습니다.
[리포트]
국토교통부는 지난해 9월, 제주 제2공항 건설사업 기본계획을 확정해 고시했습니다.
2015년 정부가 제주 제2공항 건설 계획을 발표한 지 9년 만입니다.
총사업비는 5조 4천5백억 원으로 계획안보다 20%나 감액됐습니다.
전체 551만㎡ 부지에 제주국제공항과 비슷한 3.2km 활주로와 터미널 등이 조성되며, 연간 1,690만 명의 여객을 처리할 수 있습니다.
[이상일/국토교통부 공항정책관/지난해 9월 5일 : "향후 증가가 예상되는 국내외 항공 수요를 수용할 수 있게 되어서 제주 지역의 관광객 증가 및 경제 활성화 효과가 기대됩니다."]
기본계획 고시 이후 찬반 갈등은 재점화하고 있습니다.
[오병관/제주 제2공항 성산읍 추진위원장/지난해 9월 : "제2공항 정상적 추진이 도민 갈등을 종식하는 길이며, 경제 활성화와 제주도 균형 발전을 이루는 길이다."]
[박찬식/제주 제2공항 강행저지 비상도민회의 공동집행위원장/지난해 9월 : "도민의 동의를 얻었습니까. 이 고시는 무효입니다. 이 고시는 전면 원천적으로 무효입니다."]
찬반 갈등 속에도 후속 절차는 진행되고 있습니다.
국토부 제주지방항공청이 환경영향평가 용역사를 선정한 가운데 최근엔 제2공항 건설공사 기본설계 입찰도 공고했습니다.
환경영향평가는 평가서 초안이 마련되면 사계절 조사와 주민 설명회, 공청회 등을 거쳐 최종 평가서를 작성합니다.
이 과정에서 제주도와 협의하고 도의회 동의까지 얻어야 합니다.
오 지사가 공언한 환경영향평가 단계에서 문제를 충분히 검증하는 제주도의 시간도 다가오고 있습니다.
[오영훈/제주도지사/지난해 7월 1일 : "시민사회단체나 반대단체에서 제기했던 사항들이 있기 때문에 그러한 부분들이 충분히 환경영향평가 심의 과정에서 1차 걸러지게 될 겁니다."]
특히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여파로 조류 충돌 문제가 최대 쟁점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주변에 철새도래지 4곳이 있고 충돌 위험도 제주공항보다 최대 8배 많은 것으로 예측됐기 때문입니다.
[이상돈/이화여대 환경공학과 교수 : "환경영향평가 단계부터 조류 충돌 영향을 철저히 검토해야 합니다. 중점 조사 항목으로 선정해서 그 부분에 대해서 심도 있는 데이터를 수집하고."]
올해에도 제2공항이 최대 현안이 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앞으로 제주도의 시간이 어떻게 흘러갈지 주목됩니다.
KBS 뉴스 신익환입니다.
촬영기자:고진현/그래픽:박미나·고준용
신익환 기자 (sih@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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