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공항도 조류 충돌 매년 증가…새·드론 ‘주의보’
[KBS 제주] [앵커]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의 원인 중 하나로 조류 충돌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는데요.
제주공항에서도 조류 충돌 사고가 해마다 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민소영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착륙 허가를 받은 제주항공 여객기에 '조류 충돌' 주의 경고를 내린 무안공항 관제탑.
하지만 2분 만에 기장은 조난 신호를 보냈고 곧 대형 참사로 이어졌습니다.
제주공항에서도 항공기와 조류가 부딪히는 사고가 종종 일어나고 있습니다.
제주공항 조류 충돌 사고는 2019년부터 매년 증가 추세로, 지난해에도 8월까지 23건이 발생했습니다.
이 기간 제주공항에서 난 사고는 모두 119건.
김해와 김포공항에 이어 전국에서 세 번째로 많았습니다.
[최창용/서울대 산림과학부 교수 : "제주도 공항에는 아무래도 철새 도래지가 없다고 생각할 수 있는데요. 오히려 바닷가에 있기 때문에 갈매기와 같은 종들에 의해서 사고가 자주 나고 있어요."]
제주공항의 조류 충돌을 방지하기 위한 대책은 퇴치에만 치중돼 있습니다.
전담 인력 23명이 엽총 24정과 폭음경보기 10대 등으로 공항 안쪽으로 날아드는 새 떼를 쫓고 있습니다.
하지만 공항 바깥은 여전히 사각지대입니다.
전국 15개 공항 중 십수㎞까지 내다볼 수 있는 조류 탐지 레이더가 설치된 공항은 한 곳도 없습니다.
제주공항에선 2023년 말부터 불법 드론 탐지 체계를 운용 중이지만, 조류를 식별해 퇴치하진 못한다고 한국공항공사는 밝혔습니다.
이번 참사를 계기로 공항 주변에서 드론과 같은 불법 비행 물체를 날리는 행위에 대해서도 경각심이 커지고 있습니다.
제주공항에서 지난 1년 동안 적발된 불법 드론 비행은 37건에 달합니다.
KBS 뉴스 민소영입니다.
촬영기자:양경배/그래픽:고준용
민소영 기자 (missionalist@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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