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까지 "확인 불가"라더니…'북풍용 드론' 보도, 사실로 판명

유선의 기자 2025. 1. 2. 1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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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렇게 무인기 작전을 실제로 알고 있는 군 내부 관계자들의 증언으로 북한의 도발을 유도하기 위해 '평양 무인기'를 기획·실행했다는 의혹은 사실로 확인되고 있습니다. 이 의혹은 계엄 나흘 뒤 저희 JTBC의 단독 보도로 처음 제기됐는데 그때부터 드론사는 계속해서 확인해 줄 수 없다고 버티고만 있습니다.

유선의 기자입니다.

[기자]

JTBC는 계엄 선포 나흘 뒤 '평양 무인기' 의혹을 보도했습니다.

[JTBC '뉴스룸' (2024년 12월 7일) : 지난 10월 발생한 이른바 '평양 무인기' 사건을 김용현 당시 국방부 장관이 기획해 실행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계엄을 위해 무인기로 '북풍'을 유도한 정황이 발견됐다는 보도는 큰 파장을 일으켰습니다.

사흘 뒤 국회 국방위 긴급현안질의에선 관련 질문이 쏟아졌습니다.

기획 주도 의혹을 받는 방첩사령부는 모르는 일이라고 했지만,

[강대식/국민의힘 의원 (2024년 12월 10일 / 국회 과방위) : 방첩사는 사실이 아니라고 하는 거죠.]

[이경민/방첩사령관 직무대리 (2024년 12월 10일 / 국회 과방위) : 들어본 적도 없습니다.]

드론사령관은 애매한 답변을 했습니다.

[김병주/더불어민주당 의원 (2024년 12월 10일 / 국회 과방위) : 평양에 무인기 보내는 거 있었잖아요. 그 임무를 누구로부터 받았습니까?]

[김용대/드론사령관 (2024년 12월 10일 / 국회 과방위) : 그 사항은 확인해드릴 수 없습니다.]

지난해 10월 우리나라 무인기가 평양 상공에서 대북전단을 살포했다는 북한의 주장이 나온 직후 "그런 적 없다"고 부인했던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은 한 시간 만에 '확인 불가'로 입장을 바꿨는데,

[김용현/전 국반부 장관 (2024년 10월 / 국정감사) : 북한 주장에 대해 사실 여부를 확인해줄 수 없다, 이게 기본 입장입니다. 확인해드릴 수 없습니다.]

그 입장을 그대로 반복한 겁니다.

여당 의원도 이 문제만큼은 짚고 넘어가야 한다고 했지만,

[한기호/국민의힘 의원 (2024년 12월 10일 / 국회 과방위) : 드론사령관님 입장에서 내가 보내지도 않았는데 북한에서는 대한민국에서 보낸 거라고 이렇게 얘기하지 않았어요?]

[김용대/드론사령관 (2024년 12월 10일 / 국회 과방위) : 확인해드릴 수 없습니다.]

[한기호/국민의힘 의원 (2024년 12월 10일 / 국회 과방위) : 아니, 그러면 보냈다는 거예요?]

[김용대/드론사령관 (2024년 12월 10일 / 국회 과방위) : 확인해드릴 수 없습니다.]

[한기호/국민의힘 의원 (2024년 12월 10일 / 국회 과방위) : 보냈다는 것 아니에요, 그러면.]

드론사령관은 끝까지 버텼습니다.

하지만 결국 군 내부 관계자들의 제보로 진실이 드러났습니다.

[영상취재 김영묵 박재현 / 영상편집 김동준 / 영상자막 김형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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