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카메라]무안공항의 새해…아픔 보듬는 자원봉사자들

곽민경 2025. 1. 2. 1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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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무안국제공항에는 여전히 깊은 슬픔이 내려앉아 있습니다. 

그런 유족들의 곁을 지키는 건 수천 명의 자원봉사자들, 그리고 새해 첫날을 함께 한 추모 행렬입니다. 

현장 카메라 곽민경 기자입니다. 

[기자]
참사 사흘째인 2024년 마지막 밤, 공항 안은 분주합니다.

전국 각지에서 모인 자원봉사자들이 치약과 칫솔, 상비약 등 구호물품을 옮깁니다.

[자원봉사자]
"월차 쓰고. (학교에 근무하는데 조퇴하고 시간 당겨서 오고. 이 분은 대구에서 자원봉사 오시고.)"

공항 바깥엔 커피차에 샤워버스, 세탁버스까지 등장했습니다.

공항 안 카페와 편의점 곳곳에는 선결제 안내문이 붙었습니다.

[편의점 관계자]
"저는 당연히 나와서 해야 된다고 생각하고. 저도 마음이 많이 힘든데 여기 계신 분들은 더더욱 힘드신 마음이라고 생각이 듭니다."

유가족들을 조금이라도 위로하기 위해 모여든 사람들.

이들 덕에 마음을 다잡지만 여전히 견디기 힘든 시간입니다.

[A씨 / 유가족]
"자선 단체 여러 군데에서 많이 와서 많이 해 주고 계셔서 식사는 잘 챙겨서 먹고 있는데요. 먹어도 먹는 게 아니죠. 너무나 가슴이 아프고 생각만 하면 (가슴이) 미어지고."

한 해가 저물고 새해가 오는 걸 알아 챌 마음의 여유도 없습니다.

[B씨 / 유가족]
"언제 지금 장례를 할지도 모르고 정확히 밝혀지지 않은 부분이 있어서. 다음 주까지 간다는 말도 있고 더 길어진다는 말도 있고."

2025년의 첫 해가 뜬날, 해돋이 대신 참사 현장을 찾은 추모객들의 발길이 이어집니다.

사고 현장엔 아직 항공기 좌석의 잔해들이 그대로 남아있고, 철조망 아래엔 추모객들이 남겨놓은 메시지들이 가득합니다.

[추모객]
"해맞이를 대신해서 여기서 희생자 명복을 비는 게 의미가 되겠다 해서 왔어요."

분주하게 떡국도 준비합니다.

[박인규 / 자원봉사자]
"조그마한 위로라도 될 수 있는 방법을 찾다 보니까 따뜻한 떡국 한 그릇 드리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해서 여기 와서 봉사하게 됐습니다."

[C씨 / 유가족]
"식사 이쪽에서 하신다고 (들어서) 자고 (일어나서) 아침 식사하러 왔습니다. 떡국을 못 먹을 줄 알았는데 먹게 돼서 너무 위안이 되고요."

요리 경연 프로그램으로 대중에게 알려진 안유성 명장도 전복죽을 들고 공항을 찾았습니다.

이날 하루 무안공항을 찾은 자원봉사자는 2,600여 명에 이릅니다.

현장카메라 곽민경입니다.

PD: 장동하
AD: 송시원
작가: 신채원

곽민경 기자 minkyung@ichanne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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