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란 명분까지 똑같다…임기 내내 연설문 뒤덮은 '극우 유튜버식 표현'
[앵커]
윤 대통령은 취임 전부터 극우 유튜브를 즐겨보는 게 아니냐는 지적을 받아왔습니다. 이후 유튜버들이 할 법한 표현과 주장을 공식 석상에서 하나둘 언급하기 시작했고, 내란 사태를 벌이며 아예 유튜버들의 음모론을 노골적으로 꺼내 들었습니다.
윤 대통령의 문제 발언들, 심가은 기자가 정리했습니다.
[기자]
12·3 내란사태의 이유로 '부정선거 음모론'을 언급했던 윤석열 대통령.
[대국민 담화 (2024년 12월 12일) : 전산시스템이 이렇게 엉터리인데 어떻게 국민들이 선거 결과를 신뢰할 수 있겠습니까.]
시작은 4년 전, 국민의힘 대선 경선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당시 국민의힘 대통령 예비후보/2021년 9월 16일 (경선 TV토론) : 관외 사전투표의 비율이 아주 일정하다든지 하는 것에 대해서 좀 통계적으로 볼 때도 좀 의문은 가졌습니다.]
일부 극우 유튜버들의 일방적 주장을 TV토론에서 언급한 겁니다.
[당시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2022년 2월 28일 (강원 유세) : (정부가) 선거날에 코로나 확진자가 수십만이 나온다고 발표해서, 여러분들 당일날 투표 못 하게 막을 수 있습니다. 여러분.]
취임식 때 극우 유튜버 30여 명을 초청한 윤 대통령, 취임 후 연설문에는 점점 이들이 쓰는 극단적 표현이 등장하기 시작했습니다.
[한국자유총연맹 창립기념식 (2023년 6월 28일) : 반국가 세력들은 핵무장을 고도화하는 북한 공산집단에 대하여…]
[제78주년 광복절 경축식 (2023년 8월 15일) : 공산전체주의를 맹종하며 조작선동으로 여론을 왜곡하고…]
지난해 4월 총선에서 참패하자, 표현은 더 거칠어졌습니다.
[제79주년 광복절 경축식 (2024년 8월 15일) : 가짜 뉴스에 기반한 허위 선동과 사이비 논리는 자유 사회를 교란시키는 무서운 흉기입니다.]
결국 12·3 내란사태를 일으킨 명분도 이런 극우 유튜버들의 주장과 같았습니다.
[고성국/유튜버 : 전 국민이 방송을 통해서 지켜보고 있는데 어떻게 군이 들어가서 국회의원들을 끌어낼 수 있었겠냐.]
[대국민 담화 (2024년 12월 12일) : 질서 유지를 위해 소수의 병력을 잠시 투입한 것이 폭동이란 말입니까?]
2년 반 임기 내내 극우 유튜버들의 근거 없는 주장은 대통령의 입을 통해 퍼져나갔습니다.
[영상편집 김영석 / 취재지원 구영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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