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현대차·기아, 美서 전기차 보조금 받는다

아이오닉5 등 5종 처음으로 포함
차량당 최대 7500달러 세액공제

[서울=뉴시스] 현대차가 지난해 11월 21일 미국 로스앤젤레스 골드스테인 하우스에서 소개한 전동화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아이오닉 9’. 현대차 제공

현대자동차·기아의 전기차가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에 따른 보조금 혜택을 받게 됐다. 현대차·기아의 전기차가 미국 IRA 세액공제 명단에 들어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현대차·기아 전기차가 최대 7500달러(약 1100만원)의 세액공제를 받을 수 있는 모델에 포함되면서 현대차그룹에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2일 파이낸셜뉴스 취재 내용을 종합하면 미국 에너지부는 지난 1일자로 현대차 아이오닉5, 아이오닉9과 기아 EV6, EV9, 제네시스 GV70 전동화 모델 등을 세액공제 대상에 포함했다. 현대차·기아 차종이 IRA 관련 보조금 지급명단에 들어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앞서 제네시스 GV70 전동화 모델은 2023년 한 차례 지급명단에 포함됐지만, 배터리 요건을 충족시키지 못해 보조금을 받을 수 없었다.

현대차그룹 전기차들이 보조금을 받게 된 이유는 본격적으로 미국 현지에서 생산을 시작하기 때문이다. IRA에 따르면 배터리와 핵심광물 등에 대한 원산지 요건을 충족하고, 미국에서 제조한 전기차에 최대 7500달러의 보조금을 세액공제 형태로 제공한다. 이번에 미국 정부는 요건을 충족한 아이오닉5, 아이오닉9, EV6, EV9, GV70에 모두 7500달러의 보조금을 주기로 했다.

현대차그룹은 조지아주에 있는 메타플랜트아메리카(HMGMA)와 기아 웨스트포인트 공장 두 곳에서 전기차 생산을 본격 확대한다. 앞서 현대차는 지난해 10월부터 HMGMA에서 아이오닉5를 양산하고 있다. 올해 1·4분기부터는 대형 전기차 아이오닉9 생산이 개시된다. 기아는 웨스트포인트공장에서는 지난해부터 EV9을 생산하고 있으며, 올해는 EV6도 생산한다.

현대차그룹 IRA 보조금 대상에 포함되면서 경쟁이 심화되고 있는 현지 시장에서 다시 우위를 차지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kjh0109@fnnews.com 권준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