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질 의혹' 고현정→'약쟁이' 탑, 사생활과 맞닿은 캐릭터…흥미와 논란의 경계선 [TEN피플]

이소정 2025. 1. 2. 1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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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 중 캐릭터와 배우들의 사생활 이슈가 절묘하게 맞아떨어졌다.

'갑질 의혹'이 불거졌던 고현정은 갑질 누명을 쓴 캐릭터로, 대마초 흡연으로 물의를 일으킨 탑은 약물 문제를 겪는 몰락한 래퍼로 분했다.

고현정이 연기하는 강수현 캐릭터는 엔터테인먼트 업계에서 명성을 떨쳤지만, 갑질 누명으로 자신이 설립한 회사에서 쫓겨나는 스토리를 중심으로 전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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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텐아시아=이소정 기자]

사진=텐아시아DB



극 중 캐릭터와 배우들의 사생활 이슈가 절묘하게 맞아떨어졌다. '갑질 의혹'이 불거졌던 고현정은 갑질 누명을 쓴 캐릭터로, 대마초 흡연으로 물의를 일으킨 탑은 약물 문제를 겪는 몰락한 래퍼로 분했다. 이러한 설정이 대중에게 흥미와 불편을 동시에 안기고 있다.

사진=스튜디오지니 '나미브'



지니TV 드라마 '나미브'는 고현정의 3년 만에 안방극장 복귀작으로 주목받았다. 고현정이 연기하는 강수현 캐릭터는 엔터테인먼트 업계에서 명성을 떨쳤지만, 갑질 누명으로 자신이 설립한 회사에서 쫓겨나는 스토리를 중심으로 전개된다. 긴급 이사회에서 해임된 강수현과 함께 연습생 유진우(려운 분)도 방출되며 두 사람의 서사가 본격화된다.

강수현은 억울하게 갑질 루머에 휘말린 인물로 그려졌다. 이는 캐릭터가 결국 누명을 벗고 재기에 성공할 것이라는 기대를 갖게 하지만, 캐릭터 설정 자체가 고현정의 과거 갑질 의혹과 유사하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사진=텐아시아DB



고현정은 과거 갑질 의혹에 휘말린 바 있다. 2018년 SBS 드라마 '리턴' 출연 당시 감독과의 불화설이 퍼졌고, 폭행 루머까지 더해지며 중도 하차했다. 이후 박진희가 급히 대체 투입된 사례는 대중에게 강렬하게 남아 있다. 이외에도 2013년 MBC 드라마 '여왕의 교실' 제작발표회에서 후배 최윤영의 발언을 공개적으로 지적하며 무안한 분위기를 조성하기도 했다.

최근 1년간 고현정은 예능 출연, SNS 소통 등으로 대중적 이미지를 호감형으로 탈바꿈하는 데 성공했지만, '갑질'이라는 키워드는 여전히 그의 이름과 관련된 주요 논란 중 하나로 남아 있다. '나미브' 속 강수현 캐릭터와 고현정의 과거가 이처럼 맞물리는 설정은 의도적이지 않았더라도 대중의 흥미를 자극하기 충분했다.

사진=넷플릭스 '오징어게임2'



빅뱅 출신 탑(최승현) 역시 넷플릭스 '오징어 게임 시즌 2'에서 맡은 배역과 현실 속 사생활 이슈가 겹치며 논란의 중심에 섰다. 탑은 극 중 힙합 서바이벌 프로그램의 준우승자 출신 래퍼 '타노스'로 등장한다. 타노스는 암호화폐 투자 실패와 약물 문제로 몰락한 캐릭터로, 이 설정이 과거 탑의 대마초 흡연 사건과 연결되며 시청자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연출을 맡은 황동혁 감독은 섭외 비화에 관해 "최승현 배우의 연기력과 재능을 오디션을 통해 높이 평가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지난달 26일 공개 후 탑의 연기력 논란이 불거지는 걸 비롯해 극 중 약물 문제와 관련된 대사 및 장면들이 부적절하다는 비판도 이어졌다. 일부 관객들은 해당 연출이 사회적 범죄를 희화화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윤리적 문제를 제기하기도 했다.

사진=텐아시아DB



제작진은 캐스팅 이유로 각각 "고현정의 독보적인 카리스마"와 "탑의 연기적 가능성"을 꼽았다. 그러나 배역과 실제 사생활이 절묘하게 맞물리는 탓에 마냥 웃을 수 없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작품 속 설정이 드라마적 재미를 넘어 배우들의 과거 논란을 미화하는 것으로 해석될 가능성은 지양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이소정 텐아시아 기자 forusojung@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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