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기획]유럽, 따로 혹은 뭉쳐서 기술주권 확보한다

김신영 2025. 1. 2. 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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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패권경쟁이 심화되는 가운데 유럽도 기술주권 확보에 강한 의지를 나타내고 있다. 유럽 각국의 기술혁신은 물론이고 유럽연합(EU) 회원국이 함께 혁신을 도모하는 프로그램을 병행하며 산업 육성에 힘쓰고 있다.

EU는 2021년부터 2027년까지 '호라이즌 유럽'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EU는 '호라이즌 유럽'에 7년간 역대 최대 예산인 약 137조원을 배정하며 과학기술혁신을 지원하고 있다. 세계 40여 개국 과학자와 기업이 참여하며 AI, 에너지, 디지털, 기후 등 사회 전방위적인 과제를 해결하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

◇영국 - 과학기술 초강대국 꿈꿔

영국은 2021년 첫 국가 AI 전략을 수립한 데 이어 2023년 AI 개발을 위해 약 933억원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AI 기능이 고도화되며 사이버 안보 위협이 높아지자 약 145억원을 투자해 'AI 안보 연구소'도 신설했다.

AI 이외에 과학기술 전반에 대한 정책도 이어지고 있다. 리시 수낙 영국 총리는 2022년 10월 '과학기술 초강대국'으로서의 위상을 확보한다는 비전을 표명했다. 지난해 3월에는 영국 과학기술 강화를 위한 장관급 전담부처 '과학혁신기술부(DSIT)'를 설치했다.

영국 연구혁신청(UKRI) 산하 공공기관인 이노베이트UK는 영국 기업의 혁신을 지원한다. 연구개발(R&D), 자문, 파트너십 등을 지원한다. 2023년 이노베이트UK가 집행한 예산은 약 4조 2957억원에 달한다.

영국은 한국과도 AI, 반도체 분야에서 기술협력을 도모하고 있다. 2023년 12월 영국 혁신청은 한국산업기술진흥원과 업무협약(MOU)을 맺고 AI, 반도체, 첨단제조 및 재료, 차세대 모빌리티 4개 분야에서 중점적으로 협력하기로 했다.

게티이미지뱅크

◇독일 - AI로 경기 침체 돌파구 찾아

독일은 2023년부터 AI 연구에 2년간 약 1조 4000억원을 투자했다. AI 연구를 위해 150개의 새로운 대학 연구소를 설립하고 데이터센터를 확장한다. 경기 침체기 속 AI 개발로 새로운 돌파구를 모색하고 있다.

특히 독일은 2018년 AI 연구를 강화하는 '인공지능 전략'을 세워 2025년까지 약 7조 5834억원을 지원한다. 독일은 2022년 7월부터 5개의 AI 연구센터를 독일 연방 정부와 베를린 등 5개 주와 함께 지원하고 있다. 연방정부와 5개 주는 매년 약 758억원을 지원한다.

독일의 주요 모빌리티 기업인 메르세데스-벤츠는 주도적으로 AI 혁신을 선보이고 있다. 벤츠는 오픈AI의 챗GPT를 적용해 차량 음성제어 기능을 향상시키고, 세계 최초로 AI를 도입한 도장 공정을 선보였다. AI 제어 로봇이 도장 작업 후 작은 결함이나 불규칙성을 자동으로 감지해 바로잡는다.

한국과는 독일 R&D 파트너와 공동기술개발을 지원하는 '2024년 한독(2+2) 국제공동기술개발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반도체, 로봇 분야에서 기업과 대학, 연구기관 중 2개 이상의 기관으로 구성된 컨소시엄에 3년간 최대 15억원을 지원한다.

◇ 스페인 - R&D 투자 확대 전략

스페인은 EU의 호라이즌 유럽 프로그램에 발맞춰 자사 전략을 수립했다. 스페인 과학기술 혁신전략 2021~2027에 따르면, 스페인은 2027년까지 R&D 투자를 국내총생산(GDP)대비 2.12%로 확대하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

이같은 정부 지원하에 스페인의 R&D 투자액은 증가했다. 2023년 스페인의 R&D 투자금액은 전년 대비 15.9% 증가한 33조 9420억원을 기록했다.

스페인은 지난해 6월 '인공지능 전략 2024'를 수립하며 바르셀로나가 AI 허브로 자리잡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바르셀로나에는 인텔, 애플, 아마존 등 140개 이상의 AI 관련 기업이 위치해 있다. MS는 지난해 스페인에서 AI 인프라 확장을 위해 약 2조 8000억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주요 IT 기업이 현지 시장 확대 차원에서 진행하는 투자가 자국 AI 발전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외에 스페인은 한국과 2023년부터 양자 전략 R&D 프로그램을 실시하고 있다. 스마트공장, 모빌리티 등 첨단기술 분야에서 양국 중견 중소기업을 적극 지원해 기술력을 높일 방침이다. 단일 프로젝트에 연간 최대 10억원을 보조금으로 지급한다.

김신영 기자 spicyzero@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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