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기획]중동, 기술 혁신으로 '포스트 오일' 시대 대비

김지선 2025. 1. 2. 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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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3월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서 개막한 LEAP 2024의 팀 네이버 부스. 〈자료 네이버〉

석유 수출 의존도가 높던 중동 국가들이 인공지능(AI) 등 차세대 기술에 투자하며 새로운 미래를 만들고 있다. 대표적으로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UAE)는 기술 혁신을 중심으로 한 경제 주요 정책을 펼치며 '포스트 오일' 시대를 준비하고 있다.

◇사우디, AI·사이버보안 집중 투자…디지털 전환 가속화

사우디아라비아(사우디)는 2016년 중장기 국가운영 계획 '사우디 비전 2030'을 발표, 2030년까지 사회·경제 전반에 새로운 사람을 일으키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석유산업 의존도를 낮추고 민간 부문 경제 기여도를 높여 지속 가능한 미래를 만들겠다는 것인데, '디지털 전환 가속화'를 큰 축으로 두고 관련 투자 등을 이어가고 있다.

미국 국제무역청(ITA) 자료에 따르면 사우디 통신정부기술부는 비전 2030의 디지털 혁신 목표를 지원하기 위해 최첨단 디지털 아키텍처를 구축하려 한다. 지난 2023년 공개한 '2023 정보통신기술(ICT) 전략'에 따르면 ICT 분야에서 2만 5000개 이상 일자리를 창출하고, IT 시장과 신흥 기술 규모를 50%까지 늘리며 이 부문 국내총생산(GDP) 기여도를 133억 달러까지 끌어올린다는 목표가 들어갔다.

특히 지정학적 등 이유로 중요한 사이버보안은 사우디가 지속 투자·지출하는 대표 분야로 올라섰다. 사우디의 사이버보안 부문 지출은 2024년 10억달러(약 1조 4700억원)를 돌파, 2027년 16억달러(약 2조 35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사우디는 AI 역시 2030년 상위 15위권을 목표로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사우디 정부 공공투자기금(PIF)이 미국 벤처캐피탈을 통해 40억달러(5조 8800억원) 규모 파트너십 조성을 적극 논의하는 등 상당 금액을 자국내 AI 기업에 쏟아붓고 있다.

글로벌 빅테크도 사우디 성장성을 높게 보고 신기술 투자를 이어가는 중이다. 우리나라 네이버를 비롯해 구글 등 주요 기업이 현지에 법인·데이터센터를 설립하며 AI 등 신기술 협력에 적극적이다.

◇UAE, 세계 최초 AI 장관 임명…2031년 세계 리더 목표

UAE는 AI 기술개발·산업육성에 적극적이다.

UAE는 2017년 세계 최초로 AI 장관을 임명하며 AI를 통한 디지털 혁신을 전적으로 추진하는 중이다. 2018년에는 'AI 국가전략 2031'을 발표, 교통·교육·보건·의료·사이버보안 등 각 분야에서 AI 기술 활용을 목표로 관련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오는 2031년까지 AI 분야 세계적 리더로 발돋움한다는게 정부 목표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에 따르면 UAE는 AI·첨단기술위원회(AIATC)를 출범하고 '두바이 범용 AI 청사진'을 발표한 바 있다. 정부 부처에 AI 최고경영자를 임명해 AI 도입과 활용을 촉진한다는 것이 골자로 AI 혁신에 속도를 낼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AI·기술 기업을 위한 세계 최대 규모 글로벌 허브 'AI 및 웹3(Web3) 인큐베이터'도 설립했다. 이를 통해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가진 스타트업을 유치해 기업이나 실제 응용 분야로 기술을 고도화·발전시킨다는 복안이다.

UAE는 AI뿐 아니라 정부역량강화부를 중심으로한 정부 서비스 디지털 전환 정책도 주목받는다. 대표적으로 780개 이상의 정부 서비스를 웹과 애플리케이션으로 통합 제공하는 디지털 플랫폼 'TAMM'을 구축해 운영 중이다. 중동 내 앞선 디지털정부 모델로 평가받는다.

이밖에 UAE 역시 국내외 AI 관련 투자를 직접 단행하며 글로벌 시장에서 영향력도 넓히고 있다. UAE 국부펀드 무바달라와 UAE 국영 AI 기업 G42가 창립 파트너로 참여한 AI 전용 펀드 MGX가 대표적이다. MGX는 지난해 데이터센터 등 투자를 위해 최대 1000억 달러 자금을 조달한다는 목표로 블랙록, 마이크로소프트, 글로벌 인프라 파트너스(GIP) 등과 파트너십을 체결한바 있다.

김지선 기자 river@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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