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영웅은 왜 굳이 국가 애도 기간에 풍악을 울리려 하나?[스타와치]
[뉴스엔 김범석 기자]
임영웅의 1월 2~4일 콘서트 강행을 놓고 계속 뒷말이 나온다. 국가 애도 기간에 굳이 풍악을 울리는 게 맞냐는 일부 지적에 직면한 것이다. 소속사 물고기뮤직의 발표처럼 오래 기다린 팬과 스태프들과의 소중한 약속을 지키겠다는 건 물론 아름다운 모습이다. 재난급 항공 참사가 벌어진 지난 12월 29일 열린 1차 공연에서도 그는 고인과 유족을 기리며 추모하는 성숙한 모습을 잊지 않았다.
가왕 조용필을 비롯해 이승환, 김장훈, 테이는 애도 기간 선포 후 즉각 공연을 연기, 취소했는데 이들과 임영웅을 비교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조용필은 팬이 없는 줄 아냐’, ‘왜 국민 정서를 거스르냐’는 아쉬움 섞인 힐난이다. 하지만 이는 각자 판단일 뿐 뾰족한 정답은 없다. 저마다 대관 규모와 매진 여부, 위약 페널티 등 속사정이 다르기 때문이다.
하지만 분명한 건 있다. 과거처럼 소속사나 공연 기획사의 등쌀에 밀려 억지로 무대에 오르거나 취소해야 하는 구태가 사라졌다는 사실이다. '건달' 사장님이 무서워서, 지역 조폭의 보복이 두려워서 원치 않게 마이크를 잡아야 했던 야만의 시기도 존재했다. 그러나 지금은 민주 신용사회가 됐고, 사실상 회사 오너인 임영웅은 모든 의사결정의 최종 책임자다.
이는 모든 영리 활동의 최종 수혜자 역시 본인이라는 말이 된다. 손해 또는 이익을 볼 때 가장 큰 지분을 가진 대주주가 바로 그다. 그런 만큼 이미 충분한 법적 조력과 계산기를 두드려봤을 테고 팬덤 영웅시대의 조언과 요구도 충분히 파악됐을 것이다. 비슷한 시기 성시경처럼 공연을 강행한 가수도 나왔다.
문제는 국가 애도 기간과 임영웅이라는 국민 가수의 체급이다. 이번 무안공항 제주항공 참사는 1997년 괌 대한항공 사고에 이어 두 번째로 피해 규모가 큰 역대급 항공 사고. 전국에 합동분향소가 설치된 건 세월호, 이태원 사고 이후 3년 만이다. 그런데 국내 최대 팬덤과 구매력, 여기에 바른 이미지를 갖고 있던 미담 자판기 임영웅이 굳이 이 시기에 팬과의 약속을 내세워 앰프를 켜는 게 과연 적절하냐는 속상함이다.
‘저는 대중에게 즐거움과 위로, 감동을 선사하는 가수일 뿐’이라고 자신을 재정의한 임영웅의 정치적 견해는 사실 궁금하지도 중요하지도 않다. 그가 진보, 보수, 회색, 심지어 관심없음이라도 상관없다. 대중을 상대로 비즈니스 하는 연예인은 되도록 자신의 정치, 종교색을 드러내지 않는 게 사업상 유리하다. 일본에서 인기인 세븐틴, 뉴진스에게 공개석상에서 독도 질문을 하는 건 저열하고 유치한 일 아닌가.
반면 박찬욱, 봉준호 감독과 이승환이 공개적으로 탄핵 지지를 밝히는 건 정치적 좌표가 찍혀도 어쩔 수 없다는 소신이자 사업적 자신감, 또는 사명감 때문이다. 물론 모든 대중 예술인이 그럴 순 없고, 그래야 할 필요는 더 더욱 없다. 정치에 무관심하거나 모르겠으면 침묵이 최선인데 임영웅은 이를 추궁, 또는 도발을 유도하는 SNS DM에 ‘뭐요’라고 답했다가 그만 덫에 걸린 것이다.
‘가수인 내게 왜 정치적 견해를 강요하냐?’는 억울한 항변이었을 텐데 이를 삐딱하게 보면 ‘너나 잘 하세요’, ‘나만 잘 살면 된다’는 냉소로 오해받을 수 있다. 차라리 ‘뭐요’ 대신 무대응이나 ‘관심 가져 보겠다’ 정도로 가볍게 대했으면 좋았을 텐데 이미 엎질러진 물이다. 그의 국가 애도 기간 콘서트 강행을 비판적으로 보는 시선의 상당수는 퉁명스런 ‘뭐요’에서 발화됐다는 생각이다.
때아닌 탄핵, 항공 참사로 많은 연말, 연초 모임이 취소되면서 자영업자, 소상공인들의 한숨이 절망으로 바뀌고 있다. 동족방뇨라 해도 임영웅의 공연으로 일대 상권이 잠시라도 북적인다면 그것만으로 작은 위로가 되지 않을까. 그리고 임영웅이 내는 세금을 고려하면 그는 이미 애국자다.
뉴스엔 김범석 bskim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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