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0000000000원 유출 비상…빗발치는 환불에 제주항공 휘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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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객과 승무원 포함 179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12·29 무안공항 제주항공 참사' 이후 제주항공 항공권 예약 취소가 폭증하고 있다.
개인 승객 뿐 아니라 여행사 패키지 상품까지 취소 행렬이 이어지고 있어, 이로 인한 제주항공의 현금유출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제주항공에 따르면, 참사 발생일인 지난해 12월 29일부터 30일 오후 1시까지 약 하루 만에 6만8000여 건에 달하는 항공권 취소가 이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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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객과 승무원 포함 179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12·29 무안공항 제주항공 참사’ 이후 제주항공 항공권 예약 취소가 폭증하고 있다. 개인 승객 뿐 아니라 여행사 패키지 상품까지 취소 행렬이 이어지고 있어, 이로 인한 제주항공의 현금유출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제주항공이 고객들에게 판매한 항공권의 선수금은 약 2606억 원이다. 이는 국내 저비용항공사(LCC) 중 가장 큰 규모로, 2위인 티웨이항공의 1843억 원보다 약 763억 원 많은 금액이다. 선수금은 기업이 제품·서비스 지급을 약속하고 고객(사)에게 미리 받은 돈을 뜻한다. 항공사의 선수금은 고객이 머지 않은 시기에 탑승할 목적으로 예매한 항공기 티켓 값에 해당한다.
티켓 값을 먼저 받음으로써 항공사는 고객에게 항공 서비스를 제공할 의무가 발생하기 때문에 해당 금액은 부채로 인식된다. 다만 고객에게 선수금에 해당하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시점에서 매출로 전환 인식된다.
이 때문에 항공사의 선수금은 ‘좋은 부채’로 불린다. 항공편을 운행하기 전에 미리 대금을 받음으로써 운영 자금을 먼저 확보해 현금흐름이 좋아지는 효과가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제주항공은 이번 참사 이후 항공권 환불 요구가 빗발치면서 막대한 현금이 유출될 전망이다. 제주항공에 따르면, 참사 발생일인 지난해 12월 29일부터 30일 오후 1시까지 약 하루 만에 6만8000여 건에 달하는 항공권 취소가 이뤄졌다.
제주항공이 ‘조건 없는 환불’을 약속했기 때문에, 향후 현금 유출로 인한 부담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제주항공은 오는 3월 29일 이전에 출발하는 국내·국제선 전 노선에 대한 취소 수수료를 면제해 주기로 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제주항공을 이용하는 패키지 상품 취소도 잇따르고 있다. 하나투어·인터파크투어 등 주요 여행사들은 제주항공을 이용하는 상품에 대해 취소수수료를 면제하기로 했다. 이외에도 제주항공 탑승을 꺼리는 분위기를 고려해 항공편 변경도 시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노기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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