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는기자]최상목, 버틸 수 있나?…여야 압박에 진퇴양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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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인해 기자와 아는 기자 이어갑니다.
Q1. 대통령 권한대행의 권한대행도 그만둘 수 있는 거에요?
최상목 대행 어제 국무회의에서 그만두는 걸 생각했다고 말은 했다는데요.
당장 그만두진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그렇지만 여야의 압박이 거세 진퇴양난 형국입니다.
Q2. 여권 내 반발이 심각한 거 같은데요. 국무위원들부터 뒤집어졌어요.
정부고위관계자는 어제 국무회의를 두 글자로 표현했습니다.
'난리'라고요.
헌법재판관 임명을 강행한 것에 대한 비토가 쏟아졌습니다.
"이런 중차대한 일을 혼자서 했냐"부터 "최 대행 사직해야 한다. 나도 사직서 써왔다"라는 말도 나왔다고 하죠.
특히 임명 정당성이 없다는 취지의 항의가 많았다고 합니다.
한덕수 총리의 탄핵이 기각될 수도 있는데 임시적 지위에 있는 '대행의 대행'이 헌법재판관 임명을 해도 되는 거냐는 겁니다.
Q3. 대통령실도 집단 반발했어요?
실장과 수석들의 사의 표명은 이미 있었지만, 그걸 오늘 이 타이밍에 언론에 공개해 못 박은 게 메시지입니다.
비서실장, 정책실장, 안보실장, 수석비서관 전원이 그만두겠다고 한 건데요.
대통령 권한대행 보좌 이젠 못하겠다, 안하겠다는 취지입니다.
여권에서는 최 대행에 더 노골적이고 원색적인 비판이 나오고 있습니다.
"6개월짜리 대통령 놀음" 이라고 표현도 나왔고, "대통령이 가장 아꼈던 공무원인데 어떻게 이렇게 뒷통수를 칠 수 있냐"라는 반응도 나왔습니다.
Q4. 정진석 비서실장 사표 수리를 놓고 진실 공방이 벌어졌는데, 진실이 뭐에요?
최상목 대행과 정진석 비서실장이 전화통화를 했는데, 거기서 나눈 대화 해석이 서로 엇갈립니다.
저희가 취재해보니, 먼저 두 사람 오늘 오전 현충원에서 만났죠.
이 그림입니다.
이 때 정 실장이 최 대행에게 대통령실 전원 사의 표명 뜻을 전했다고 합니다.
Q4-1. 그런데 왜 해석이 엇갈린다는 거에요?
이후 통화가 문제입니다.
저희 취재를 종합하면 두 사람 간 통화는 두 번입니다.
첫 전화에서 정 실장이 다시 한 번 사의 의지를 강하게 밝히자, 최 대행은 "정진석 실장님만이라도"라는 표현이 들어간 말을 했다고 합니다.
정 실장은 이 표현을 본인의 사의는 수용한 거라고 받아들였지만, 대행 측은 그게 아니었다는 겁니다.
혹시 오해 할까봐 두번째 통화 했고, 사의를 수용할 수 없다는 취지를 분명히 밝혔다는 겁니다.
어쨌든 양 쪽의 불편한 감정이 만들어 낸 상황인 건 분명한 것 같습니다.
Q5. 여권은 왜 부글부글하는 거에요?
최소한 버티기만 해주면 될 것을, 적극적으로 대통령 탄핵의 길을 터줬다는 반응입니다.
여권에서는 '6인 체제 유지'를 유지하면서, 그 사이 탄핵을 남발하는 야당의 입법독재를 부각하려 했는데, 최 대행 손으로 이 구도가 깨지면서 탄핵 시계 급속도로 빨라졌다는 겁니다.
조기 대선을 빠르게 하고 싶어하는 야당의 시간표에 맞춰줬다는 거죠.
Q6. 그런데 야당도 압박 수위를 별로 낮추지 않는 것 같아요.
맞습니다.
최 권한대행의 헌법재판관 2명 임명, 만족이 아니라 부족하다는 게 야당 입장입니다.
최 대행이 재판관 문제를 풀어주자, 더 밀어붙이고 있습니다.
대통령 관저 문도 열라고 지시하라고요.
남은 헌법재판관 한 자리도 임명해라, 내란, 김건희 특검법 다시 발의할테니 거부권 행사하지 말아라, 추경 협조해라 등 최 대행에 요구사항을 계속해서 쏟아낼 것으로 보입니다.
Q7. 여야 모두 압박하는 상황인데, 최 대행 버틸 수 있는 건가요.
저희가 두루 분위기를 살펴본 결과 버티겠다는 의지는 강해보입니다.
최 대행이 최근 권한대행 행보를 준비하라는 지시도 했다고 하거든요.
일단 항공기 참사 수습에 전력할 것 같습니다.
여당도 최 대행을 너무 압박할 수는 없습니다.
계엄 옹호처럼 비치는 부분도 걱정이고, 국정안정을 강조하는 기조에도 맞지 않으니까요.
야당도 일단 탄핵 심판 속도를 내게 됐으니 소기의 성과는 거뒀고, 추가 탄핵은 역풍도 걱정입니다.
양 쪽다 당장 최 대행을 몰아낼 수 있는 상황은 아닌 겁니다.
지금까지 아는기자 손인해 기자였습니다.
손인해 기자 son@ichanne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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