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FINANCE] 테슬라보다 핫했던 비트코인… 올해는 25만달러?

김남석 2025. 1. 1. 1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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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4.4만달러로 시작해 1년만에 111% ↑
나스닥 30.78%·S&P500 24% 대비 급등세
AI 열풍에 급성장한 빅테크주도 뛰어넘어
'친 가상화폐' 트럼프가 10만달러 도움닫기
현물ETF 자금유입 늘며 역대급 강세 예상
전문가 "변동성 크지만 20만달러까지 거뜬"

지난해 10만8000달러로 새로운 이정표를 쓴 디지털자산 대장주 비트코인이 올해 25만달러까지 치솟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그동안 시장에 기대로만 작용하던 도널드 트럼프 미 당선인이 취임 이후 디지털자산 산업 규제완화를 본격화하고, 막대한 기관 투자자 자금을 끌어 모았던 현물 상장지수펀드(ETF)의 상품이 다양해지면서 더 많은 돈이 몰릴 수 있다는 것이다.

1일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새해 첫 날 비트코인 가격은 1BTC당 9만5500달러로 시작했다. 지난달 미 연방준비제도가 향후 금리인하 속도조절에 나설 것이란 전망에 크리스마스 전후로 가격이 급등하는 '산타랠리'는 나타나지 않았지만, 작년 초와 비교하면 여전히 높은 가격이다.

지난해 4만4000달러로 시작한 비트코인은 1년새 111%로 두 배 이상 뛰었다. 전 세계 시장에서 가장 뜨거웠던 미국 S&P500 상승률이 24%였고, 나스닥과 다우지수도 각각 30.78%, 12.80% 뛴 것과 비교하면 압도적인 상승세였다. 비트코인과 직접적으로 비교되는 금의 상승률도 27% 수준에 그쳤다.

인공지능(AI) 열풍에 1년 내내 급등했던 미국 빅테크 종목들의 상승률에도 뒤지지 않는다. AI 반도체 대장주 엔비디아(178.78%)에는 미치지 못했지만, 트럼프 당선 이후 가격이 급등한 테슬라(62.56%)와 아마존(46.33%), 애플(34.90%), 마이크로소프트(13.65%) 등 뉴욕 증시 대표 종목보다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디지털자산 중심의 자산 운용사 갤럭시디지털의 알렉스 손 리서치 책임자는 "비트코인은 존재하는 동안 다른 모든 자산 클래스, 특히 S&P500과 금보다 더 빠르게 가치가 상승했다"며 "이런 추세는 올해도 계속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비트코인 가격을 끌어올린 것은 미국 금융당국의 현물 ETF 승인과 반감기, 트럼프 당선이었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는 작년 1월 그동안 허용하지 않던 비트코인 현물 ETF를 처음 승인했다. 현물 ETF 승인은 그동안 비트코인에 직접 투자할 수밖에 없었던 리스크가 사라지고 제도권 내에서 거래할 수 있게 되며 안정성과 유동성이 늘어나는 효과를 거뒀다.

이에 기관 투자자의 자금이 빠르게 몰리며 1년새 352억4400만달러(51조8721억원)의 자금이 들어왔다. 현물 ETF 시장의 자금 증가는 비트코인 현물 가격을 빠르게 끌어올렸고 3개월여 만에 비트코인 가격은 7만달러 선까지 뛰었다.

이후 한동안 조정기가 이어지며 10월까지 5만~7만달러를 오갔지만, 반감기 이후 가격 상승에 대한 기대감은 여전히 시장에 남아있었다.

과거 채굴량이 절반으로 줄어드는 반감기 이후 비트코인 가격이 급등했던 것을 기억하고 있는 투자자들은 비트코인 가격 약세에도 여전히 상승을 전망하며 비트코인을 사들였다.

이 같은 기대감이 폭발한 것은 작년 11월 미국 대선 이후다. '친 가상화폐'를 공언한 트럼프가 대선에서 승리하자 단숨에 9만달러를 넘어섰고, 이내 10만달러의 벽까지 뚫었다.

전문가들은 최근 주춤하고 있는 비트코인 가격이 트럼프 당선인의 취임날인 오는 20일을 전후로 다시 상승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내년 말까지 최대 25만달러까지 오를 수 있다는 전망이다.

그동안 기대로만 남아있던 규제 명확성이 확립되고, 금융 제재 완화와 산업 육성 기조가 맞물리며 재평가 가능성이 높은 섹터부터 부각될 수 있다고 봤다. 또 그동안 억제됐던 디지털자산 관련 기업들의 기업공개와 주요 지수 편입 등으로 전통 금융과의 접점이 확대되며 산업 성장이 가속화할 것으로 전망했다.

암호화폐 대출 플랫폼인 넥소의 최고제품책임자(CPO) 엘리차 타스코바는 "비트코인이 1년 안에 25만달러로 두 배 이상 치솟을 것"이라며 "장기적으로는 10년 안에 전체 디지털자산 시장 시가총액이 금을 앞지를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는 "비트코인을 준비 자산으로 인식하는 분위기가 고조되고, 비트코인과 디지털자산 관련 거래소 상장 상품의 증가와 기관의 채택 증가 등이 가격을 끌어올릴 것"이라며 "세계 주요 중앙은행의 통화정책 완화 등 긍정적인 거시경제 여건도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변동성은 더 커질 수 있지만, 최소 20만달러까지는 갈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캐럴 알렉산더 경제학 교수는 "비트코인은 올해 그 어느 때보다 강세를 예상한다"며 "쉽게 20만달러에 도달할 수 있지만 변동성은 줄어들지 않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스탠다드차타드 은행은 현물 ETF에 전년보다 더 많은 자금이 유입되며 비트코인 가격을 끌어올릴 것으로 예상했다.

지오프레이 켄드릭 스탠다드차타드 디지털자산 연구 책임자는 "비트코인의 기관 자금 유입이 작년 이상의 속도를 낼 것"이라며 "트럼프 행정부가 디지털자산에 투자하는 전통적 금융 기업에 대한 규정을 개정할 것으로 예상돼 연기금도 더 많은 현물 ETF를 포트폴리오에 담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트럼프 당선인의 실제 정책이 기대에 미치지 못할 경우 비트코인 가격이 8만달러 수준에 그칠 수 있다는 예상도 있다.

디지털자산 중심 자산 운용사 코인셰어스의 제임스 버터필 리서치책임자는 "올해 비트코인 가격은 8만~15만달러가 될 것"이라며 "장기적으로 비트코인이 금 시장 점유율의 25%를 차지할 것으로 기대되지만, 올해는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트럼프의 디지털자산 정책 제안에 대한 실망과 실행에 대한 의구심이 상당한 시장 조정을 촉발할 수 있다"며 "결국 유리한 미국의 규제 환경이 비트코인 가격을 뒷받침하는 주요 요인이 된다는 의미"라고 강조했다.

김남석기자 kns@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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