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우리 뚫을 수 있겠어요?”…보수단체 윤석열 수호 결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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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란죄 피의자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이 발부돼 집행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1일 서울 용산구 대통령 관저 앞에선 '대통령 수호' 결의를 다지는 보수단체 회원의 외침이 터져 나왔다.
보수단체 회원들이 지속해 윤 대통령 관저 앞에 머물며 영장 집행을 가로막을 움직임을 보이는 데 따라 경찰은 영장집행 과정에서 경찰 기동대 투입 규모 등을 고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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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대 형님과 누님들이 당당히 자리 지키고 있는데 경찰 기동대가 뚫을 수 있겠습니까? 우리가 막는다.”
내란죄 피의자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이 발부돼 집행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1일 서울 용산구 대통령 관저 앞에선 ‘대통령 수호’ 결의를 다지는 보수단체 회원의 외침이 터져 나왔다. 이들은 전날부터 관저 앞을 지키고 있는데, 그에 따라 체포영장 집행 과정의 물리적 충돌 우려도 커지고 있다. 경찰은 이를 막기 위한 경찰력 지원 방식과 규모 등을 검토하고 있다.
이날 관저 앞을 메운 대부분 인파는 윤 대통령을 지지하는 보수단체 회원들이었다. 관저 앞에서 열린 보수 단체 집회 참여자는 오후가 되자 그 수가 크게 불어나 경찰 비공식 추산 4천여명(주최쪽 추산 10만명)에 이르렀다. 참가자들은 “계엄 합법 탄핵무효”, “탄핵 반대 이재명 구속”, “주사파 척결”, “부정선거 아웃, 입법독재” 등이 쓰인 손팻말을 들고 탄핵 반대 구호를 외쳤다. 집회에 나온 70대 남성 김아무개씨는 “다 각자 자발적으로 모인 일반인들이다. 전광훈 목사님 등 교회 분들은 이따 조금 늦게 올 예정”이라고 했다.
무대에선 대통령의 지지세가 회복되고 있다는 주장이 이어졌다. 한 발언자는 “최근 여론조사에서 윤석열 지지율이 36.1%가 나왔다”며 “동아일보 여론조사에서 탄핵반대가 70% 이상 나왔다는데 여론조작”이라고 주장했다. 공신력 있는 여론조사 기관들은 직무정지 이후 대통령 지지율을 조사하지 않는 상태라, 신뢰하기 어려운 내용으로 보였지만 집회 참여자들은 “대박”이라고 환호했다.
이날까지도 윤대통령 체포와 탄핵을 요구하는 시민들의 집회는 대통령 관저 앞에서 열리지 않아, 양 진영 사이 큰 충돌은 없었다. 다만 ‘윤석열 파면’ 등이 적힌 깃발을 들고 개별적으로 관저 앞을 찾은 시민을 향한 보수 단체의 욕설이 이어지는 등 긴장은 고조된 모습이었다. 1500여개 시민사회단체로 이뤄진 ‘윤석열 즉각퇴진·사회대개혁 비상행동’은 2일 관저 앞에서 윤 대통령 체포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연다.
보수단체 회원들이 지속해 윤 대통령 관저 앞에 머물며 영장 집행을 가로막을 움직임을 보이는 데 따라 경찰은 영장집행 과정에서 경찰 기동대 투입 규모 등을 고심하고 있다. 오동운 공수처장은 이날 아침 출근길에 기자들을 만나 “큰 소요 없이 (영장 집행이) 진행되기를 바란다”며 “다만 그런 사태에 대비해 경찰 인력을 동원하기 위해 협조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경찰청 비상계엄 특별수사단 관계자는 이에 대해 “(경찰력 투입은)계속 협의하고 검토 중인 단계”라고 밝혔다.
고경태 기자 k21@hani.co.kr 김가윤 기자 gay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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