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동 깨비시장 중태 40대 사망…돌진 70대 운전자 "기억 안나"

지난달 31일 오후 서울 양천구 목동 깨비시장에서 70대 남성이 몰던 차량 돌진 사고가 발생해 13명이 크고 작은 부상을 입었다. /사진=뉴시스

서울 양천구 '목동 깨비시장 차량 돌진 사고'로 의식을 잃고 중태에 빠진 남성이 끝내 숨졌다.

서울 양천경찰서는 지난달 31일 발생한 차량 사고 후 병원으로 후송됐던 40대 남성 A씨가 같은날 밤 9시46분쯤 사망했다고 1일 밝혔다. A씨는 시장에서 과일 가게를 운영하는 상인이었다.

경찰은 피해자 사망에 따라 가해 차량 운전자 김모씨(74)에게 적용했던 혐의를 교통사고특례법상 치상에서 치사로 바꿨다.

김씨는 사고 직후 임의 동행 형식으로 경찰서에서 조사를 받고 귀가했다.

경찰에 따르면 김씨는 31일 오후 3시53분쯤 서울 양천구 목동깨비시장에서 검은색 에쿠스 차량을 운전하던 중 깨비시장 후문 사거리에서 앞서가던 버스를 앞지르다 가속해 시장 내부로 돌진, 약 40m를 질주했다. 4명이 중상, 9명이 경상을 입고 즉시 병원에 옮겨졌으며, 중상자 가운데 A씨가 끝내 숨졌다. 남은 중상자 3명은 의식이 있는 상태로,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조사 결과 김씨는 사고 당시 음주 또는 약물을 한 상태는 아니었다. 동승자도 없었다.

김씨는 경찰 조사에서 "급발진은 없었다"며 "차를 오랫동안 주차장에 세워놔 방전이 걱정돼서 오래간만에 끌고 나왔다"고 했다. 또 "앞서가던 차량을 피해 가속하던 중 시장 가판대 앞에서 브레이크를 밟았는데 잘 기억이 안 난다"고 했다.

경찰은 CCTV(폐쇄회로TV)와 블랙 박스 등을 분석해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정세진 기자 sejin@m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