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박사 기자의 스포츠용어 산책 1307] ‘프로복싱’에 왜 ‘프로’를 쓸까

김학수 2025. 1. 1. 07:59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세계 프로복싱 4대 기구 벨트를 온 몸에 감은 '일본 복싱 영웅' 이노우에 나오야 [AP=연합뉴스]
현재 러시아와 전쟁중인 우크라이나는 WBA, WBC 헤비급 통합챔피언인 올렉산드르 우식(37)이라는 프로복싱 헤비급 최강자를 보유하고 있다. 우식은 지난 달 21일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의 킹덤 아레나에서 열린 타이틀전에서 도전자 타이슨 퓨리(36·영국)를 12라운드 심판전원일치 판정승으로 눌렀다. 세 명의 부심 모두 116-112로 채점할 만큼 완벽한 승리였다. 우식은 지난 해 5월 당시 통합챔피언이자 36경기 연속 무패행진을 달리던 퓨리에 2-1 판정승을 거두고 새 통합챔피언에 오른 바 있다. 이후 7개월 만에 열린 리매치에서 다시 퓨리를 누르면서 명실상부 지구촌 최강의 헤비급 복서임을 확실히 인정받았다.
런던올림픽 복싱 금메달리스트인 우식은 통산 전적 23전 23승(14KO)의 무패행진을 이어갔다. 반면 한때 헤비급 프로복싱 최강자로 군림했던 퓨리는 우식에게 2연패를 당하면서 자존심에 큰 상처를 입었다. 통산 전적은 38전 35승 2패 1무승부가 됐다.

프로복싱은 복싱을 직업으로 하는 사람들이 겨루는 복싱경기이다. 영어 ‘Professional Boxing’를 줄인 말이다. ‘프로’는 전문 직업인을 뜻하는 ‘Professional’을 줄여 영어 발음대로 우리말로 쓴 것이며, 권투 경기를 뜻하는 영어 ‘복싱’은 영어식 발음을 한글로 표기한 것이다. (본 코너 1291회 ‘왜 ‘복싱(Boxing)’을 ‘권투(拳鬪)’라고 말할까‘ 참조)

스포츠 종목에서 프로라는 말을 붙이면 전문적으로 운동을 하는 것을 의미한다. 프로복싱, 프로야구, 프로축구, 프로배구, 프로농구, 프로골프 등으로 종목 앞에 프로라는 말을 써 전문적으로 운동을 하는 것을 뜻한다.

영어용어사전에 따르면 프로의 원 단어인 ‘Professional’의 어원은 라틴어로 거슬러 올라간다. 라틴어로 고백하다는 뜻인 ‘Professus’에서 유래됐다. 프랑스어를 거쳐 중세 영어로 전문가를 뜻하는 ‘Profes’로 바뀌었다. 이 말은 직업이 특화되면서, 다른 사람들에게 자신의 기술을 공표하고, 가장 높은 알려진 기준에 따라 자신의 직업을 수행하겠다고 '서약'하기 시작하면서 만들어진 것이라고 한다. 아이러니하게도 'Profess'라는 단어의 사용은 1800년대 후반부터 1950년대까지 감소했지만, 'professional'이라는 용어는 1900년대부터 2010년대까지 인기를 얻었습니다. 주목할 점은 미국 영어에서 'professional'이라는 용어의 인기 상승은 20세기 초에 시작되었지만, 영국 영어에서는 1930년대에 시작돼 1960년대와 1970년대에 가장 빠르게 증가했다. 프로스포츠의 역사적 성장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우리나라 언론은 일제강점기 때부터 프로페셔널이라는 말을 사용했다. 네이버 뉴스라이브러리에 의하면 조선일보 1926년 3월13일자 ‘작년극동(昨年極東)올림픽 우승권(優勝權)은 일본(日本)에반환호(返還乎)’ 기사는 ‘비율빈(比律賓)『아마추아씨레칙·페데레숀』의역원(役員)의 전(傳)하는바에 의(依)하면 작춘(昨春) 미닐리에서거행(擧行)된 제칠회(第七回)올림픽대회(大會)에 출장(出塲)한 마닐선수(選手)는 대반(大半)프로페손낼(직업적(職業的))이라고볼만한선수(選手)가 참가(參加)하얏든 사(事)가 최근 판명(最近判明)하게되얏슴으로 이것이 사실(事實)인 경우(境遇)에는 동대회(同大會)에서 비율빈군(比律賓軍)의 획득(獲得)한 총우승(總優勝)컵을 근근제이위(近近第二位)되는 일본(日本)에반환(返還)하게되리라고 말한다더라(마닐라특전(特電))’고 전했다. 필리핀 마닐라에서 벌어진 대회에서 필리핀 선수들이 프로페셔널적인 직업선수라는 것이 밝혀지면 우승을 차지한 필리핀 선수들 대신 2위를 한 일본 선수가 우승컵을 차지하게 될 것이라는 내용이었다.
세계 프로복싱을 통할하는 조직으로는 1920년 미국의 주위원회가 모여 조직한 NBA(NationalBoxingAssociation:미국권투위원회)가 최초이다. NBA는 1962년에 WBA(WorldBoxingAssociation:세계권투협회)로 이름이 바뀌었다. 이후 멕시코·유럽·중남미·아시아 등을 중심으로 WBC(WorldBoxingCouncil:세계권투평의회)가 조직됐다. WBAWBC가 각각 인정하는 세계챔피언을 두고 있어, 1체급에 2명의 챔피언이 생기는 불합리한 현상을 초래했다. WBAWBC는 대립하면서 질서를 유지하는 가운데 각기 세계챔피언을 공인하는 등 혼란을 빚었다. 이러한 상황에서 1983년 IBF(InternationalBoxingFederation:국제복싱연맹)가 창설됐으며, WBO(WorldBoxingOrganization:세계복싱협회), OPBF(OrientalandPacificBoxingFederation:동양태평양복싱연맹) 등의 국제기구가 더 생겼다.

[김학수 마니아타임즈 기자 / kimbundang@maniareport.com]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report@maniareport.com

Copyright © 마니아타임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