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마타하리’ 에녹 “뮤지컬·트로트 둘 다 놓치고 싶지 않아”

신영은 스타투데이 기자(shinye@mk.co.kr) 2025. 1. 1. 0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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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겸 뮤지컬 배우 에녹(본명 정용훈·44)은 지난달 5일부터 서울 강서구 마곡동 LG아트센터 LG시그니처홀에서 공연하는 뮤지컬 '마타하리' 무대에 오르고 있다.

에녹은 타이틀롤 마타하리 역을 맡은 가수 겸 뮤지컬 배우 옥주현과 그룹 마마무 솔라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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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타하리’의 유일한 사랑 아르망 役
“방송 출연 후 알아봐주는 세대 넓어져 감사”
“욕심 내서 좋은 방향으로 가고파”
뮤지컬 ‘마타하리’에 출연 중인 뮤지컬 배우 에녹. 사진ㅣEMK뮤지컬컴퍼니
“연기, 뮤지컬, 성인가요도 놓치고 싶지 않아요. 어떻게 이것들이 하나가 될지는 잘 모르겠어요. 흐르는데로 열심히 가고 있어요. 가다보면 언젠가는 하나가 되지 않을까요?”

가수 겸 뮤지컬 배우 에녹(본명 정용훈·44)은 지난달 5일부터 서울 강서구 마곡동 LG아트센터 LG시그니처홀에서 공연하는 뮤지컬 ‘마타하리’ 무대에 오르고 있다.

‘마타하리’는 제1차 세계대전 중 이중 스파이 혐의로 프랑스 당국에 체포돼 총살당한 아름다운 무희 마타하리(본명 마가레타 거트루이다 젤러)의 실화를 바탕으로 탄생한 작품이다. 관능적인 춤과 신비로운 외모로 파리를 넘어 전 유럽에서 가장 사랑 받았던 무희 마타하리의 드라마틱한 삶을 그린다. 오는 3월 2일까지 공연된다.

에녹은 마타하리의 유일한 사랑이자, 맑은 영혼과 올바른 신념을 가진 아르망 역을 맡아 ‘마타하리’에 첫 합류했다.

에녹은 “MBN ‘불타는 트롯맨’(2022)에 출연하면서 트로트 가수로 활동해왔다. 2년 계약 후 원 소속사(EMK)로 복귀했는데 당연히 EMK 작품을 해야하지 않나 싶었다. 그리고 그게 ‘마타하리’여서 다행이고 감사하다”면서 “‘마타하리’는 해보지 않은 작품이고, 아르망이라는 캐릭터의 이미지가 있는데 내가 할 수 있을까 걱정이 되기도 했다. 그런데 오히려 도전하고 싶은 욕심이 들었다”고 밝혔다.

부모님을 위해 ‘불타는 트롯맨’에 도전한 에녹은 ‘신랑수업’, ‘현역가왕2’ 등 방송 프로그램에 출연하며 트로트 가수로 이름을 알렸다.

에녹은 방송 출연 후 달라진 점에 대해 “‘3대가 함께 와서 공연을 봤다’는 얘기를 들었다. 고무적이었다. 나를 알아봐주시는 분들의 세대가 많이 넓어졌다는건 내가 활동할 수 있는 범위가 넓어졌다는 얘기니까 감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뮤지컬 배우 겸 가수 에녹은 “앞으로도 욕심을 갖고 활동하겠다”는 각오를 드러냈다. 사진ㅣEMK뮤지컬컴퍼니
에녹은 김성식, 윤소호와 함께 아르망 역에 트리플 캐스팅됐다. 가장 연륜이 있는 아르망이 된 에녹은 어떤 캐릭터를 만들고자 했을까.

에녹은 “차별화를 생각하지 않았다. 다만 ‘순수한 사랑’을 하얀 백지장이라고 표현하면 안되겠다고 생각했다. 여러 가지 일을 겪고 난 뒤에 자신의 가치관이 세워진 사람이다. 어쩌면 검은색일 수도 있다. 사랑에 대한 편견과 선입견을 갖지 않은 것은 아무것도 모르는 순수함과는 다른 순수함이라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에녹은 타이틀롤 마타하리 역을 맡은 가수 겸 뮤지컬 배우 옥주현과 그룹 마마무 솔라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에녹은 “두 사람에게 많은 도움을 받았다. 각자 갖고 있는 목소리, 신장 차이도 있으니까 연출적으로도 다른 점이 많다. 거기에 맞게끔 하고 있다”며 “솔라는 굉장히 정확하다. ‘이렇게도 하는구나’ 싶을 정도로 잘해서 깜짝 놀랐다. 어떨 때는 나를 이끌어줘서 너무 재밌다. 옥주현은 조금 더 여유가 있다. 옥주현이 잘 하는 건 당연하다. 연습 때 도움을 많이 받았다”고 밝혔다.

에녹은 2007년 데뷔한 18년차 뮤지컬 배우다. 지난 2022년부터는 트로트 가수로도 활동하며 뮤지컬 출신다운 출중한 표정 연출 및 무대 매너로 보는 재미를 더하며 ‘뉴트로킹’이라는 수식어를 얻기도 했다.

에녹은 “뮤지컬은 노래를 하면서 연기를 할 수 있다. 종합 예술이라는 매력이 크다. 트로트는 관객과 소통하는 과정이 즐거웠다. 정말 많이 배웠다”면서 “뮤지컬을 하다가 트로트를 하고 다시 뮤지컬 무대로 돌아왔을 때 오히려 연기에 대한 자신감이 붙었다. 경험의 힘이 컸다. 앞으로도 열심히 욕심을 내서 좋은 방향으로 가고 싶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신영은 스타투데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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