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혈사제2’ 서현우 “연기 청부업자요? 더하지 않고 덜어낸 덕분 아입니까” [SS인터뷰]

원성윤 2025. 1. 1. 07:00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드라마 '열혈사제2' 검사 남두현은 비리 검사의 전형성을 띤다.

그러나 인물을 담백하게, 동시에 고향인 부산 사투리로 재해석한 서현우의 연기가 입혀지면서 극중에서 가장 매력적인 캐릭터로 거듭났다.

서현우의 '진짜' 연기는 철저한 자기반성에서 시작됐다.

음성재생 설정 이동 통신망에서 음성 재생 시 데이터 요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글자 수 10,000자 초과 시 일부만 음성으로 제공합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배우 서현우. 사진 | 저스트엔터


[스포츠서울 | 원성윤 기자] 드라마 ‘열혈사제2’ 검사 남두현은 비리 검사의 전형성을 띤다. 능구렁이 같은, 뻔하디뻔한 인물이다. 그러나 인물을 담백하게, 동시에 고향인 부산 사투리로 재해석한 서현우의 연기가 입혀지면서 극중에서 가장 매력적인 캐릭터로 거듭났다.

“공정? 세상 엿 바까 문 지 천 년 됐다” “제가 부장(검사)입니다. 조금 동안이지예?” 대사 몇 마디로 캐릭터가 잡히는 명쾌한 연기에 시청자들의 눈도장을 ‘쾅’ 받았다. 연기생활 14년 만에 처음으로 선 시상식 ‘2024 SBS 연기대상’에서 조연상을 받았다. 들어올린 트로피 뒤로 그의 눈물이 맺혔다.

배우 서현우는 최근 서울 강남구 한 카페에서 진행한 인터뷰에서 “남두헌이 왜 악인이 될 수밖에 없냐는 전사에 기반한 접근보다, 수수한 모습을 가진 비리 검사를 보여주려 노력했다”고 말했다.

스폰서 검사답지 않다. 부티를 걷어냈다. 만 원짜리 카시오 시계를 찬다. 10년이 넘은 세단을 타고 출근한다. 수제 양복 대신 핏이 살지 않는 품이 큰 정장을 입는다. 무테안경 같은 사치품도 사양한다.

‘열혈사제2’ 서현우. 사진 | SBS


남두헌은 부조리한 모습을 감추기 위한 화룡점정으로 딸기스무디를 손에 들었다. 텁텁한 에스프레소 같은 인물에게 핑크빛 음료는 이질적이지만, 그를 희석하기에는 딱 맞다. 서현우가 낸 아이디어였다.

“저만의 설정이죠. 내면이 악인인데, 이를 가릴 수단이 필요하지 않을까 했어요. 검사장이 부르는 술자리에 갔다 다음 날 아침에 해장하는 용도로도 썼고요. 11회에 보면 부산 남부지청을 떠나면서 간판에다 뿌려버리죠. 부산에서 은둔생활을 하면서 자신을 달랜 게 아니었을까 싶어요.”

서현우의 ‘진짜’ 연기는 철저한 자기반성에서 시작됐다.

“극단에서 연극을 할 때는 꽤 후련하게 연기했어요. 하루는 한 선배가 저를 부르시더니 감정이 과해서 보는 사람이 불편하다고 말씀하셨어요. 충격받았죠. 누구보다 몰입해서 연기를 했는데, 이게 과하게 느낄 수 있구나 싶었죠. 너무 우울했어요. 관객이 제가 해석한 인물을 따라가고 즐길 수 있게 생각하고 또 고민했어요. 그게 제 연기 변곡점이었어요.”

배우 서현우. 사진 | SBS


깊은 성찰은 그를 질적으로 성장시켰다. 미술, 분장, 의상, 조명 스태프에게 그가 맡은 인물에 관한 생각을 묻고 경청했다. 서현우는 “다른 분들이 어떻게 생각하는지 아는 게 공감이라 생각한다. 인물을 객관적으로 볼 수 있는 사람이 스태프이기에 제 분량을 준비하면서 많이 열어두고 들었다”라며 “최근에 작품을 할 때마다 다른 인물로 표현되는 거 같다는 평을 받는 것도 이런 이유일 것”이라고 웃어 보였다.

‘연기 청부업자’란 별명을 듣는 것도 최근 들어서다.

“청부업자는 롱백을 들고 다니면서 ‘어떻게 해드릴까요’ 하는 거잖아요. 참 재밌는 표현 같아요. 제게 그런 수식어를 만들어주셔서 더 용기가 나고 자신이 생기는 거 같아요.”

영화 ‘서울의 봄’(2023) ‘탈주’(2024)에선 카리스마 있는 군인으로, 디즈니+ ‘강매강’에선 사격국대 출신 경찰을 맡아 코미디, 액션 등 다양한 장르를 선보였다. 내년 방영될 넷플릭스 영화 ‘84제곱미터’ SBS 드라마 ‘우리 영화’ 등도 기대감을 드높인다.

서현우는 “연기라는 게 어느 정도 하면 물이 오를 줄 알았는데, 할수록 어렵고 욕심은 더 커진다”며 “섬세한 연기로 작품세계가 나올 수 있게 더 잘해보겠다”라고 다짐했다. socool@sportsseoul.com

Copyright © 스포츠서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