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아시아나 통합에도 산은, '공적자금' 회수 안 서두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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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합병이 마무리되면서 KDB산업은행(산은)의 공적자금 회수 시기·방법에 이목이 쏠린다.
산은 관계자는 "대한항공이 유상증자에 참여해 8000억원을 납입했고, 아시아나항공은 그 자금으로 차입금을 상환할 수 있었다"며 "결론적으로 두 회사 합병으로 아시아나항공에 대출해준 자금을 회수한 것과 비슷한 효과를 냈는데 나머지 돈도 이처럼 차차 회수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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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은, 한진칼 지분율 10.58%… "한진그룹 경영권은 고려 안 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합병이 마무리되면서 KDB산업은행(산은)의 공적자금 회수 시기·방법에 이목이 쏠린다. 산은 등은 항공산업 재편을 위해 두 회사에 4조4000억원을 지원했다. 최근까지 아시아나항공이 약 1조원을 갚았음에도 2조원 이상의 공적자금이 남았다. 산은은 두 회사 합병이 잘 성사된 만큼 서두르지 않고 천천히 이를 회수할 계획이다.
1일 금융권에 따르면 현재 산은과 수출입은행이 대한항공(한진칼)·아시아나항공으로부터 회수하지 못한 자금은 약 2조3000억원이다.
산은과 수은은 경영 악화에 빠진 아시아나항공을 지원하기 위해 앞서 3조6000억원을 지원했다. 여기에 산은은 한진칼에 8000억원을 지원했다.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지원하기 위해 한진칼 신주 인수에 5000억원을 투입했고, 대한항공 주식 담보 교환사채 3000억원을 인수했다.
아시아나항공은 지난해 산은·수은에 일부 차입금을 갚았고 지난 13일에도 영구전환사채 6800억원을 포함한 1조1000억원을 조기 상환했다. 지급보증 1380억원을 포함한 남은 채무는 약 1조5000억원이다.
시장의 관심은 나머지 공적자금 회수 방식과 시기다. 산은은 일단 공적자금 회수를 서두르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합병이 잘 마무리된 만큼 나머지 금액도 시간을 두고 천천히 회수할 수 있어서다.
산은 관계자는 "대한항공이 유상증자에 참여해 8000억원을 납입했고, 아시아나항공은 그 자금으로 차입금을 상환할 수 있었다"며 "결론적으로 두 회사 합병으로 아시아나항공에 대출해준 자금을 회수한 것과 비슷한 효과를 냈는데 나머지 돈도 이처럼 차차 회수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진칼에 투입한 8000억원은 PMI(인수 후 통합전략) 이행 여부와 시장 상황 등을 살펴보고 회수 방법·시기를 결정할 계획이다. 산은은 2020년 한진칼과 투자합의서를 체결할 때 'PMI 계획을 수립하고 이행할 책임'을 명시했다. PMI 내용은 자세히 알려지지 않았지만 고용 유지 방안이나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중복 사업 통폐합 방안 등이 담긴 것으로 전해진다.
다만 한진그룹 지배력과 얽혀있어 회수가 쉽지 않다는 지적도 나온다. 산은은 2020년 한진칼 제3자 배정 유상증자에 5000억원을 투입해 지분을 확보했다. 현재 지분율은 10.58%다. 조원태 회장 및 특수관계인 지분율은 21.20%로 산은 지분 향방에 따라 다시 경영권을 위협받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진그룹은 2019~2020년 사모펀드 등과 경영권 분쟁을 겪었다. 다만 산은 관계자는 "한진그룹 경영권 이슈는 전혀 고려사항이 아니다"고 밝혔다.
대한항공 주식 담보의 3000억원 교환사채는 올해 12월3일이 만기다. 교환가액은 2만716원으로 현재 대한항공 주가와 비슷한 수준이다. 만약 산은이 교환사채를 주식으로 바꾸면 약 4%의 대한항공 지분을 보유할 것으로 추정된다. 다만 산은이 대한항공 주식을 보유할 유인이 크지 않아 상환을 추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창섭 기자 thrivingfire21@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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