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밝힐 K기술] 中, 선박 수주 쓸어가도 韓 엔진 없으면 못 움직여
HD현대는 작년 11월 건설기계 계열사인 HD현대건설기계의 중국 법인에 중국엔진기술서비스부를 신설했다. 선박 엔진 생산 계열사의 대(對)중국 엔진 수출이 크게 늘자 현지 시운전 등의 서비스를 전담할 조직을 별도로 만든 것이다. 중·대형 선박 엔진을 만드는 HD현대중공업은 올해 중국에 대형 엔진 80대, 자체 개발한 중형 엔진 힘센엔진을 250대 수출할 예정이다. 작년 연간 생산량의 각 25% 정도의 물량이 중국으로 향하는 셈이다.
HD현대중공업 관계자는 “크기로 보면 출력 2만킬로와트(㎾) 이상 대형 엔진, 연료로 보면 친환경 이중 연료 엔진 등 한국 기업이 기술 우위를 보유한 엔진의 중국 수출량이 최근 몇 년간 급증했다”고 말했다.

중국이 세계 선박 건조 발주를 휩쓸면서 중국의 한국산 선박 엔진 수입도 늘고 있다. 한국무역협회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1~3분기 중국의 한국산 선박 엔진 수입액은 5억9500만달러(약 8760억원)로, 3개 분기 만에 2023년 전체 수입액(5억8100만달러)을 넘어섰다. 한국산 비중이 전체 수입액의 70%에 달했다.
중국이 액화천연가스(LNG·Liquefied Natural Gas)·메탄올 등 친환경 연료를 사용하는 선박 수주와 건조를 늘리면서 한국 업체들이 기술 우위를 보유한 친환경 연료 엔진을 대거 사들인 것이다. 중국이 배를 많이 만들수록 한국 선박 엔진도 많이 팔리는 구조다. 중국은 조선업 분야에서 한국을 바짝 뒤쫓고 있지만, 선박 엔진은 한국 조선업계가 한동안 우위를 점할 것이란 예상이 많다.
한화엔진은 작년 3분기 선박 엔진 매출이 전체 매출의 86%인 2545억원으로 집계됐는데, 이 중 중국 매출이 45%로 거의 절반에 달했다. 최광식 다올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중국 조선사의 생산능력 확대와 LNG 이중 연료 컨테이너선 수주가 늘면서 한국 기업의 엔진 수주도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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