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지수 꼴찌서 1위 깜짝 반등했지만…올 상반기까지 난항 예상 [투자360]

유동현 2025. 1. 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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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도주 지위가 위태로운 반도체 종목들이 12월 반등하며 지수 상승률 1위로 마감했다.

지난 11월 꼴찌에서 반전을 보였지만 범용(레거시)반도체 부문 수익성 악화로 올해 상반기까지 난항이 예상된다.

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국내 주요 반도체 종목으로 구성된 'KRX 반도체지수'는 지난 12월 5.52% 상승 마감했다.

반도체 종목은 저렴한 중국산 레거시 반도체 공급에 따른 재고 증가로 부진이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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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RX 반도체지수 12월 지수 상승률 1위(5.52%)
SK하닉,한미반도체,리노공업,이오테크닉스 등↑
범용반도체 재고 증가 올해 상반기 가격↓전망
AI·서버용 메모리 ‘청신호’, 하반기 메모리 반등 기대
[게티이미지]

[헤럴드경제=유동현 기자] 주도주 지위가 위태로운 반도체 종목들이 12월 반등하며 지수 상승률 1위로 마감했다. 지난 11월 꼴찌에서 반전을 보였지만 범용(레거시)반도체 부문 수익성 악화로 올해 상반기까지 난항이 예상된다.

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국내 주요 반도체 종목으로 구성된 ‘KRX 반도체지수’는 지난 12월 5.52% 상승 마감했다. 거래소가 분류하는 KRX 지수 28개 중 가장 높은 수치다. 반도체지수는 지난 7월부터 내리 마이너스(-)를 기록하다 11월(-16.02%)은 최하위를 기록했다.

지수는 삼성전자, SK하이닉스, 한미반도체, 리노공업, HPSP, 이오테크닉스 등 55개 종목으로 구성됐다. 12월 반등은 지수 내 시가총액 10위 종목 중 1위 삼성전자(-1.85%)와 열처리 공정장비 제조사 HSPS(5위․-1.7%)를 제외하고 모두 상승하면서다. 시총 2·3위인 SK하이닉스와 한미반도체는 각각 8.76%, 10.59% 올랐다. 이외 ▷리노공업(24.17%) ▷이오테크닉스(19.79%) ▷ISC(40.82%) ▷DB하이텍(5.57%) ▷테크윙(9.54%) ▷주성엔지니어링(5.56%) 등 모두 코스피(-2.3%) 상승률을 앞질렀다.

외국인투자자들은 12월 ‘셀(Sell) 삼성전자’ 기조를 유지하면서 SK하이닉스를 국내 종목 가운데 2위 규모(4156억원)로 순매수했다. 주성엔지니어링(211억원), 리노공업(179억원), DB하이텍(62억원)도 사들였다. 반면 삼성전자는 12월에 2조1705억원 순매도했다.

반도체 종목은 저렴한 중국산 레거시 반도체 공급에 따른 재고 증가로 부진이 예상된다. 모바일과 PC 등 전통적인 반도체 수요처 부진으로 범용 ‘D램’과 ‘낸드’ 가격은 내년 상반기까지 하락 전망이 나온다. 삼성전자 등 반도체 생산 기업이 수익성이 떨어진 D램 관련 투자를 축소하면서 후방 반도체 소부장(소재·부품·장비) 기업의 실적 위축도 예상된다.

이동주 SK증권 연구원은 “아직까지 추세적인 관점으로 접근하기엔 업황의 명확한 회복 시그널이 감지되지 않는다”며 “레거시 수요 부진의 지속, 메모리의 보수적인 투자 기조, 낸드 감산, 관세리스크 등 불확실성이 잔존해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일반 메모리 영역에서 중국의 거센 투자가 우려 요인이기는 하나 아직까지 레거시를 잠식해 나가는 단계이며 선단 공정에서 국내 업체의 기회는 여전히 유효”하다고 짚었다. 리노공업, ISC, 주성엔지니어링, 파크시스템즈를 기대 종목으로 꼽았다.

범용 메모리 수요 둔화에도 불구하고 올해 고대역폭메모리(HBM) 등 인공지능(AI) 및 서버용 메모리 부문에서는 성장이 예상된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SK하이닉스에 대해 “글로벌 HBM3E 출하 비중이 2024년 46%에서 2025년 89%까지 확대가 예상된다”며 “(엔비디아의) 블랙웰 수요 기반 확대와 더불어 HBM3E 12단 시장에서도 선두 업체의 지위 유지가 가능할 것으로 추정된다”고 낙관했다.

삼성전자는 D램과 낸드 부문 악화로 올해도 영업이익 전망에 먹구름이 꼈다. 다만 하반기에 메모리 시장 반등에 따른 개선이 기대된다. 애플과 삼성전자가 하반기에 모바일 신제품을 출시하고 10월께 마이크로소프트(MS)가 윈도우 10 서비스를 종료하면서 CPU(중앙처리장치) 등 프로세서의 교체가 예상되는 점은 기대 요인이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현 주가는 주가순자산비율(P/B) 0.9배 수준이고, 자사주 매입이 진행 중이라는 점에서 주가 하방은 막혀있다”며 “하반기 업황 회복 기대는 가능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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