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도프 금융 사기 마지막 보상금 1934억원 배분

김휘원 기자 2025. 1. 1. 01:32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징역 150년형 받은 지 15년 만에
10번째 지급… 피해액 94% 회수
2009년 1월 미국 뉴욕 연방 법원을 나서며 경찰에 연행되고 있는 버나드 메이도프. /로이터 연합뉴스

사상 최대 규모의 폰지 사기(다단계 금융 사기)범으로 유명한 버나드 메이도프(1938~2021) 전 미국 나스닥 증권거래소 위원장의 사기 피해자들에 대한 보상이 마무리된다. 그가 사기 혐의로 체포·기소돼 징역 150년을 선고받은 지 15년 만, 수감 중 사망한 지 3년 만이다.

미국 법무부는 지난 30일 “메이도프 사기 피해자 기금(MVF)에서 피해자들에게 10회 차이자 마지막으로 1억3140만달러(약 1934억원) 보상금 배분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이번 보상금은 미국 등 전 세계 사기 피해자 2만3000여 명에게 지급된다. 대부분 50만달러(약 7억3590만원) 이하의 금액을 투자해 이 사건에서는 ‘소액 투자자’로 분류되는 이들이다. 법무부는 “이번 지급이 끝나면 127국에 걸쳐있는 피해자 4만930명이 43억달러가 넘는 사기 피해액을 돌려받는다”며 “입증된 사기 피해 금액의 93.71%가 회수되는 것”이라고 했다.

1920년대 활동한 사기꾼 찰스 폰지의 이름에서 유래한 폰지 사기는 고수익을 내세워 투자자들을 끌어모은 뒤, 나중에 투자하는 사람의 원금으로 앞사람의 수익금을 돌려막기식으로 지급하는 다단계 금융 사기 기법이다. 이런 패턴이 반복되면 언젠가는 투자자들이 원금과 이자를 모두 받지 못할 수밖에 없는 ‘폭탄 돌리기’다.

메이도프는 1970년대 초반부터 2008년 12월까지 세계 136국 3만7000여 명을 상대로 폰지 사기를 벌였고 총피해액이 약 650억달러에 달했다. 나스닥 증권거래위원장을 지낸 그의 이력을 믿고 많은 이가 그에게 돈을 맡겼다. 투자자 중에는 영화감독 스티븐 스필버그, 노벨평화상 수상자인 작가 엘리 위젤, 미 프로 야구 뉴욕 메츠 구단주 프레드 윌폰 등 유명 인사도 많았다. 하지만 2008년 불어닥친 금융 위기로 투자자들이 줄지어 투자금 반환 요구를 하면서 사기극의 전모가 드러났고 메이도프는 체포돼 재판에 넘겨졌다. 맨해튼 연방 법원은 2009년 6월 그에게 징역 150년과 재산 1710억달러 몰수를 선고하면서 “죽을 때까지 감옥에 있어야 하는 극도로 사악한 죄질”이라고 질타했다.

판결 선고 후 전례 없는 규모의 피해자 보상을 위해 지난한 절차가 시작됐다. 법무부는 ‘메이도프 피해자 기금(MVF)’을 마련, 리처드 브리든 전 증권거래위원장(SEC)을 관리인으로 임명했다. 몰수한 메이도프의 재산, 그리고 메이도프의 투자자로 나섰던 투자은행 JP모건이 내놓은 합의금 등이 더해졌다. JP모건은 메이도프의 의심스러운 정황을 포착했으면서도 자사 투자금만 회수한 이기적 행태로 지탄받았고, 기소유예로 선처받는 대가로 합의금을 약속했다.

여기에 법무부가 6만6000건이 넘는 각국의 피해 구제 청원을 일일이 검토해 피해 사실을 확인하고 구체적인 보상액을 책정하는 절차가 진행됐다. 이런 절차를 통해서 보상금의 실제 지급은 2017년 시작돼 7년 만에 마무리됐다. 징역 150년을 선고받을 때 법정에서 “어떠한 용서도 바라지 않겠다”고 했던 메이도프는 2021년 83세에 교도소에서 지병으로 사망했다.

-

🌎조선일보 국제부가 픽한 글로벌 이슈! 뉴스레터 구독하기https://page.stibee.com/subscriptions/275739

🌎국제퀴즈 풀고 선물도 받으세요!https://www.chosun.com/members-event/?mec=n_quiz

Copyright © 조선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