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로운 사투, 넌 이미 훌륭했어” 기장 형이 남긴 손편지

정아임 기자 2024. 12. 31. 1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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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일 전북 무안국제공항 활주로에 제주항공 7C2216편 희생자를 추모하기 위한 추모글이 걸려 있다. / 장련성 기자

전남 무안국제공항 사고 현장에 추모객들의 발걸음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사고 당시 제주항공 여객기를 몰았던 기장의 형이 쓴 손 편지가 포착됐다.

31일 전남 무안군 무안국제공항 활주로 인근 철조망에는 사고 여객기를 몰았던 기장의 형이 쓴 자필 편지가 김밥, 핫팩과 함께 놓여있었다.

편지에는 “우리 왔다. 외로이 사투를 벌였을 것을 생각하니 마음이 너무 아프다”며 “너는 이미 너무나 훌륭했고 충분히 잘했으니 이젠 따뜻한 곳에서 행복했음 좋겠다. 고마웠고 그리고 미안하다”고 적혀있었다.

제주항공 참사 여객기의 기장은 6800시간이 넘는 비행 경력을 가진 ‘공군 출신 베테랑’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공군 학사장교 조종사 출신으로 2014년 제주항공에 입사해 2019년 3월 기장으로 승급했으며, 그의 비행시간은 총 6823시간이며 기장 비행 경력은 2500시간 이상이다.

31일 전남 무안국제공항제주항공에서 발생한 제주항공 7C2216편 사고 현장에 놓인 고인을 추모하기 위한 꽃과 물품들. / 장련성 기자

이외에도 철조망 곳곳에는 국화꽃을 비롯해 핫팩, 술, 음료, 빵과 김밥 등 희생자를 추모하는 물건들도 있었다.

한 시민은 사고 직전 동체 착륙을 시도한 기장과 부기장에게 애도의 마음을 담은 손 편지를 남기고 갔다. 이 편지에는 “승객을 살리고자 최선을 다하셨을 기장님, 부기장님, 그리고 승무원들 정말 감사합니다”, “탑승객 모두가 좋은 곳에 가셔서 편하게 영면하셨으면 한다”고 쓰여있었다.

한편, 정부는 내년 1월 4일까지 국가애도기간으로 정하고 서울, 세종 등 전국 17개 시도와 무안국제공항 사고 현장에 합동분향소를 설치했다. 분향소에는 시민 누구나 찾아 조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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