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법재판관 2명 임명되자 한남동 관저 앞 尹 지지 시위대 “최상목 체포하라”

정두용 기자 2024. 12. 31. 18:04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31일 헌법재판관 후보자 3명 중 정계선 후보자와 조한창 후보자 2명을 임명하자,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 앞에서 윤 대통령 지지 집회에 참여한 시위대 사이에서는 이런 말이 쏟아졌다.

한남동 관저 앞에서는 이날 오전부터 윤 대통령을 지지하는 시위대가 집회를 열었다.

한남동 관저 앞에서 집회를 주최한 단체 '신자유연대' 사회자는 7분 뒤 이 소식을 시위대에게 전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헌정사상 처음으로 현직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이 발부된 31일 오후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 인근에서 윤석열 대통령 지지자들이 윤 대통령에 대한 법원의 체포영장 발부 규탄 집회를 하고 있다. /뉴스1

“체포하라!” “배신자!”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31일 헌법재판관 후보자 3명 중 정계선 후보자와 조한창 후보자 2명을 임명하자,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 앞에서 윤 대통령 지지 집회에 참여한 시위대 사이에서는 이런 말이 쏟아졌다. 최 권한대행이 직권을 남용했으므로 체포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한남동 관저 앞에서는 이날 오전부터 윤 대통령을 지지하는 시위대가 집회를 열었다. 법원이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가 청구한 윤 대통령 체포영장을 발부하자 윤 대통령 체포를 막겠다며 모였다. 이날 오전 10시30분쯤에는 경찰 비공식 추산 기준 300여 명이었지만, 오후 3시에는 3000여 명으로 불었다. 이들은 한남대로 우측 125m 구간에서 인도와 3개 차로를 차지하고 태극기와 미국 국기인 성조기를 흔들면서 “탄핵 무효” “이재명 구속” 등을 외쳤다.

최 권한대행이 헌법재판관 후보자 세 명 중 두 명을 임명했다는 소식은 이날 오후 5시쯤 속보 기사로 전해졌다. 윤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인용되려면 의결 정족수 규정에 따라 재판관 6명 이상이 찬성해야 하는데, 현재 재판관은 6명이었다. 이 때문에 1명만 반대해도 탄핵안 인용이 불가능하다. 이날 두 명의 재판관이 임명되면서 윤 대통령 탄핵안이 인용될 가능성이 커진 셈이다.

31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 진입로 출입이 통제되고 있다. /뉴스1

한남동 관저 앞에서 집회를 주최한 단체 ‘신자유연대’ 사회자는 7분 뒤 이 소식을 시위대에게 전했다. 그러자 3000여 명은 일제히 탄식을 하면서 “이거 미친 X 아니냐” “최상목 이 배신자야”라고 소리쳤다. 사회자는 “(최 권한대행을) 직권남용죄로 당장 체포해야 한다”고 말했고, 시위대는 “체포하라”고 외쳤다. 한 집회 참가자는 “그래도 부정선거만 해결하면 빨XX를 다 잡을 수 있다”고 했다.

신자유연대가 경찰에 신고한 집회 시간은 오후 4시까지다. 그러나 날이 어두워지고 오후 6시가 되었지만 이들은 해산하지 않았다. 이들은 빨간 색 경광봉을 들고 흔들며 계속 시위를 벌이고 있다.

중장년층이 대부분인 시위대는 이날 낮에는 경찰과 물리적 충돌을 하기도 했다. 집회 참가자 3명은 관저 방향으로 차량이 들어가자 공수처 관계자가 체포영장을 집행하려 온 것으로 생각하고 도로에 누웠다. 경찰이 ‘일반 차량’이라고 안내했지만 차량 문을 열려고 하기도 했다. 행인에게는 “태극기도 안 들고 여기를 오다니 빨XX냐”라며 욕설을 하기도 했다. 경찰이 통제하자 “너희가 한국인이냐”고 손가락질을 했다.

법원이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을 발부한 31일 대통령 지지자들이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 인근 도로에서 차량을 막아서고 있다. /정두용 기자

시위대가 인도까지 차지하자 경찰은 울타리를 설치하고 통행로 확보에 나섰다. 경찰이 확성기를 들고 “시민들의 통행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통행로를 설치 중”이라며 “다소 불편하시겠지만, 통행로 설치 때까지 경찰관의 조치에 협조를 부탁드린다”고 안내했다. 그러자 시위대는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북한) 간첩이나 통제해라” 등의 말을 하며 항의했다.

윤 대통령 지지 시위에 참가한 이모(68)씨는 “대통령 통치 행위인 계엄이 왜 내란이냐”며 “윤 대통령을 지키기 위해 뭐든지 할 것”이라고 했다. 한남동에 있는 회사에서 근무하는 김모(43)씨는 “집회 때문에 통행이 제한되는 것도 짜증이 나는데, 태극기나 성조기를 들고 있지 않다며 ‘너 빨XX냐’고 몰아세우고 밀쳤다. 황당하다”고 말했다.

대통령 관저 인근에는 이날 오전부터 윤 대통령 퇴진을 촉구하는 5명 정도의 소규모 시위도 벌어졌다. 이들은 윤 대통령 지지자가 불어나자 충돌을 우려한 경찰의 안내에 따라 집회 장소를 한남대로 맞은편으로 옮겼다.

- Copyright ⓒ 조선비즈 & Chosun.com -

Copyright © 조선비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