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장 무효" "체포하라"… 찬반 시위대 뒤엉켜 '일촉즉발'[현장르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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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을 법원이 발부하면서 한남동 대통령 관저 앞은 둘로 갈라져 긴장감이 고조됐다.
관저로 가는 길목을 사이에 두고 윤 대통령 탄핵을 찬성하는 시위대와 반대 시위대가 나뉘어 서로에게 욕설을 내뱉었다.
반면 30여명 모인 탄핵 찬성 시위대는 '윤석열 구속', '김건희 특검' 등의 팻말을 들었다.
이날 윤 대통령의 체포 영장 발부로 관저 인근 경찰 경계 태세도 강화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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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회 장소 이탈해 도로까지 점거
욕설 내뱉으며 고성·몸싸움 직전
저지하는 경찰 밀치며 아수라장
12월 31일 오전 11시20분께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에서 250m 정도 떨어진 도로에서는 일부 지지자들이 관저로 향하는 차도를 막고 드러누우면서 경찰과 시위대가 뒤엉키는 아수라장이 됐다.
지지자들은 경찰 기동대 버스 1대가 관저 방향으로 진입을 시도하자, 체포영장을 집행하러 나온 차량이라고 보고 저지에 나선 것이다. 이들은 경찰이 설치한 바리케이드를 밀어내고, 경찰을 밀기도 했다. 그러나 집회 안전을 위해 추가 경찰력을 지원하러 온 기동대 차량이었다.
지지자들은 기동대 진입을 막겠다며 10분 가까이 경찰과 몸싸움을 했다. 충돌이 계속되고 시위대가 진정하지 않자, 경찰은 차를 뺄 테니까 물러나 달라며 이들을 제지했다. 경찰은 확성기를 들고 "경찰을 폭행하거나 밀치는 것은 중대한 위법 행위"라며 "진정하고 원래 장소로 이동해달라. 정상적인 집회를 진행해 달라"고 경고했다. 집회 주최 측인 신자유연대가 집회 장소로 되돌아가라고 안내하기도 했다.
앞서 오전 10시30분께부터는 관저로 가는 8m 넓이 도로를 사이에 두고 탄핵 찬반 시위대가 대치하며 긴장감을 높였다. 보수단체가 정오쯤부터 집회를 시작하자 인근에 모여 있던 윤 대통령 지지자들이 몰려들며 도로 2차선을 점거했다. 인도와 차로에 각각 100명, 500명 가량 모인 것으로 추산된다. 이들은 "영장 무효", "공수처 해체" 등을 외치고 태극기와 성조기를 흔들었다. 반면 30여명 모인 탄핵 찬성 시위대는 '윤석열 구속', '김건희 특검' 등의 팻말을 들었다. 이들은 소녀시대의 '다시 만난 세계'를 틀고 "윤석열을 탄핵하라", "윤석열을 구속하라"고 외쳤다.
시위대 간의 충돌이 우려되는 상황도 벌어졌다. 오전 10시25분께 보수단체 시위 참석자가 탄핵 찬성 시위대 쪽으로 다가오자 양측은 서로를 향해 고성을 내뱉었다. 몸싸움으로 번지려던 순간 경찰이 개입해 "마찰이 우려되니 이동해달라"고 설득해 상황이 종료됐다. 오후 12시39분께는 '부정선거 반대' 깃발을 들고 있던 윤 대통령 지지자가 격양된 목소리로 탄핵 찬성 시위자들에게 다가왔다. 양측이 다시 욕설과 고성을 주고받자 경찰이 제지해 몸싸움은 벌어지지 않았다.
이날 윤 대통령의 체포 영장 발부로 관저 인근 경찰 경계 태세도 강화됐다. 오전 10시30분께부터 관저 입구에 경찰버스 10대, 미니버스 3대가 세워져 있었다. 경찰과 경호처 관계자 7명 정도가 관저 입구에 서 있었다. 관계자들은 관저에서 200m 정도 떨어진 인도에 바리케이드 3개를 설치해 통행을 일부 제한했다. 집회로 긴장이 고조되며 시위대끼리의 갈등이 우려되자 경찰은 시민 통행로를 확보하기 위해 오전 11시43분께부터 바리케이드를 'ㄱ'자 모양으로 추가 설치했다.
jyseo@fnnews.com 서지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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