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 1400~1450원… 수익성 악화 우려" 44%[2025 한국경제진단 기업에 묻다]
74%가 한국경제 위기 요인으로
정치 불확실성·트럼프 2기 꼽아
내수 부진·먹거리 부재 우려 커
첨단기술 개발·친환경 투자 필요
대미수출 환경에 변화 온다 57%
글로벌 공급망 변화 대응이 절실
정부 역점 과제로 내수회복 46%
금리 2%대 이하로 떨어질것 87%
■가장 큰 위기요소는 '트럼프 2기'
12월 31일 파이낸셜뉴스가 기업·공기업·정치인 등 1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올해 한국 경제의 주요 위기요인으로 미국 트럼프 2기 정부 출범과 정치적 불확실성이 꼽혔다. 복수응답 기준으로 전체 응답자의 74%가 나란히 이 두 가지를 선택했을 정도로 국내외 정세 변화에 대한 우려가 컸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은 2025년부터 중국·한국 등 주요 수출국에 대해 추가 관세 부과를 검토하고 있어 수출환경이 더욱 어려워질 가능성이 높다. 이는 글로벌 공급망 재편과 맞물려 한국 경제에 중대한 도전과제가 될 수 있다.
특히 현재 한국의 성장동력 상당 부분이 수출에 의존하고 있는 만큼 대외 시장 환경이 나빠지면 기업 수익성뿐 아니라 일자리·소비 등 국내 경제 전반에 악영향을 줄 우려가 있다.
또한 탄핵정국이 이어지고 있는 점도 경제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아직까지 국제 신용등급이나 해외투자 동향에서 뚜렷한 변화는 없지만, 불확실성이 장기화하면 외국인 투자자들이 한국 시장에서 자금을 회수할 수도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차세대 먹거리 부재' 우려도 커
내수부진(25%)과 기업들의 차세대 먹거리 부재(14%) 역시 경제를 위협하는 주요 요인으로 지목됐다. 내수가 회복되지 않으면 소상공인·자영업자뿐 아니라 제조업·유통업 전반이 악영향을 받아 고용까지 어려워질 수 있다.
특히 차세대 먹거리 부재는 한국 기업들이 현재 주력으로 삼고 있는 반도체·가전·자동차 등의 영역 외에 인공지능(AI) 등 새로운 산업에서 경쟁 우위를 확보하지 못하고 있다는 우려가 반영된 결과다.
중국의 기술추격이 빠르게 진행되면서 만약 한국이 연구개발(R&D) 투자와 산업 다각화를 이루지 못한다면 국제 시장에서 입지가 줄어들 것이란 지적도 제기됐다. 실제 반도체 산업에서 국내 기업들이 기술적 우위를 보유한 고대역폭메모리(HBM)와 달리 최신 D램에서는 중국 기업에 거의 따라잡혔다는 걱정이 커지고 있다. 최근 중국 온라인 쇼핑몰 가격비교 사이트에는 '중국 국내 생산'을 강조한 32GB DDR5 제품이 올라와 업계에 충격을 줬다. 이에 전문가들은 한국 기업들이 첨단기술 개발과 친환경 분야 투자에 더욱 집중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올해 경제성장률은 '1.5~2.0%'
트럼프 대통령 2기 출범과 관련해 "가장 우려되는 이슈는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절반 이상(57%)이 대미 수출환경 변화를 꼽았다. 이는 미중 무역갈등이 장기화되고, 미국의 자국 우선주의 정책이 강화될 가능성을 우려하는 결과다. 이미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을 포함한 아시아 국가들을 대상으로 기술제한 조치와 관세 강화정책을 발표한 바 있다. 이어 미중 무역갈등 심화(20%)와 환율 변동성 확대(13%)가 뒤를 이었다.
이러한 대미 수출환경 변화의 영향을 완화하기 위해 전문가들은 한국이 글로벌 공급망 변화에 신속히 적응하고, 동남아시아(ASEAN)·유럽 등 대체시장을 확보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특히 미국과의 무역 관계 재조정에 대한 논의도 시급하다는 의견이 많다.
올해 경제성장률과 관련해 가장 많은 전문가(58%)가 1.5~2.0% 범위를 예상했다. 이는 여러 국내외 전문기관의 기존 전망치와 비슷한 수준이다.
국제통화기금(IMF)은 글로벌 경기둔화와 반도체 수출부진을 주요인으로 지목하며 한국 경제의 2025년 성장률을 2.0%로 전망했다. 모건스탠리·JP모건 등은 1.7%를 제시했고,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비교적 높은 2.1%를 전망했다. 한국은행은 올해 1.9%의 성장률을 제시했다.
올해 경제성장률을 1.0~1.5%로 내다본 전문가는 26%였고, 10%는 1.0% 미만까지 떨어질 것이라는 암울한 전망을 내놓았다. 반면 2.0~2.5% 성장률을 예상한 응답 비중은 6%에 불과했다.
■10명 중 4명 "원·달러 환율 1400~1450원"
원·달러 환율 전망과 관련해서는 44%가 1400~1450원대를, 27%는 1350~1400원대를 예상했다. 이는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과 외환시장의 변동성이 여전히 높다는 점을 보여준다. 주요 수출기업들은 환율 변동으로 인한 수익성 악화를 우려한다고 밝혔다. 현재 3.00%인 기준금리에 대해서는 올 연말에 87%가 2%대 이하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구체적으로 응답자의 38%는 2.75%, 또 다른 38%는 2.50% 수준을 예측했다. 반면 13%는 올해 금리가 지금과 비슷하거나 오히려 인상될 것으로 전망했다. 소수 의견으로 2%는 1%대까지 떨어질 것으로, 1%는 2.00% 수준을 예상했다.
정부가 가장 역점을 둬야 할 과제에 대해서는 전체 응답자의 46%가 내수 살리기를 최우선으로 꼽았다. 내수를 활성화해야 소비와 투자가 살아나면서 경제 전반의 회복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뒤이어 반도체법 등 기업지원 법안 처리(34%), 수출 지원(12%), 중소기업·자영업자 지원(8%)이 필요하다는 답변이 뒤를 이었다. 이는 결국 소비진작과 기업 경쟁력 강화, 그리고 수출 다변화가 종합적으로 이뤄져야 한국 경제의 기초체력이 회복될 수 있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특히 반도체법처럼 첨단·핵심 산업에 대한 지원책이 마련되면 기업들의 연구개발 속도가 빨라져 기술력을 강화하는 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spring@fnnews.com 이보미 홍예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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