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콕여행 1964년생 28명 대한항공 타고 ‘생명의 은인’ 듣는 사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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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환갑(1964년생)을 맞이한 순천지역 초등 동창생 50여 명이 회갑 기념으로 3박5일 방콕여행을 다녀오면서 제주항공 대신 대한항공에 탑승해 화를 모면했다는 후문이다.
태국 여행을 추진한 순천시 별량면의 초등학교 동창회장(이 모씨)은 거주지 가까운 공항에서 저렴한 비용으로 다녀올 수 있음에도 대형 국적항공사 편을 고집하다 SNS 단체대화방에서 원성을 들어야 했지만 탁월한 선택을 했다며 되레 칭송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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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해냐, 무안공항’ 단톡방 격론...동창회장이 “떡하니 500만원” 국적기 밀어붙여
[헤럴드경제(순천)=박대성 기자] 올해 환갑(1964년생)을 맞이한 순천지역 초등 동창생 50여 명이 회갑 기념으로 3박5일 방콕여행을 다녀오면서 제주항공 대신 대한항공에 탑승해 화를 모면했다는 후문이다.
태국 여행을 추진한 순천시 별량면의 초등학교 동창회장(이 모씨)은 거주지 가까운 공항에서 저렴한 비용으로 다녀올 수 있음에도 대형 국적항공사 편을 고집하다 SNS 단체대화방에서 원성을 들어야 했지만 탁월한 선택을 했다며 되레 칭송을 받고 있다.
폐교된 별량남초 29회 졸업생들은 환갑 기념으로 지난 25~29일까지 3박 5일 일정으로 방콕 여행을 다녀왔는데 일정과 목적지가 이번 제주항공 여객기 코스와 같다.
60대에 접어든 초등 동창생들은 총 48명인데, 순천에 20명이 살고 광주·전남권 8명, 나머지 20명은 서울과 수도권, 영남권에 거주하고 있었다.
전국에 뿔뿔이 흩어져 살고 있다 보니 출발 공항을 어디로 할 것인지, 저비용 항공사인 LCC를 이용할지, 대형 항공사를 이용할지를 놓고 ‘단톡방’에서 격론이 벌어졌다고 한다.
광주·전남에 사는 친구들은 가까운 무안공항을 제쳐 놓고 김해공항으로 이동해서 대형 항공사를 이용할 경우 “개인당 여행경비가 50~60만원은 족히 든다”며 동창회장이 일 처리를 잘 못한다고 타박했다는 전언이다.
말이 많아지고 시끄러워지자 동창회장 이 씨는 자신이 사비 500만원을 내놓으며 “저가 항공보다 좌석이 넓은 비행기 편으로 가자”며 김해공항 출발을 밀어 붙였고 이번 사고가 난 제주항공 여행객들과 같은 코스로 방콕 여행을 다녀왔다.
이들은 방콕 여행 중 코스가 같은 제주항공 여행객들과 통성명을 하고, 선상 투어를 같이하는가 하면 구면인 친구도 만나 귀국하면 서로 연락하자며 방콕 수완나품공항에서 손을 흔들며 인천과 김해, 무안공항 방면으로 갈리어 탑승했다.
하지만 김해에 도착한 동창생들은 뉴스에서 무안공항 착륙을 시도하던 제주항공 여객기에서 사고가 났다는 소식을 접하고 가슴을 쓸어내리면서도 ‘살았다’는 안도감보다는 방콕 공항에서 본 얼굴이 눈에 선해 착잡한 심경을 내비치고 있다.
동창생들로부터 원망을 듣던 동창회장 이 씨는 “생명의 은인”이라는 칭송을 받고 있지만 마음이 편치 않다고 했다.
이 씨는 “방콕 공항에서 환하게 웃던 그분들의 모습이 아직도 눈에 선하다”며 “우리만 살아남았다는 생각에 너무 죄스럽다. 편안히 영면하시길 기도 드린다”고 눈물을 훔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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