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희림 연봉 사수에 방심위 간부 줄사퇴..."사무실에서 쫓겨날 위기"
이틀 동안 총 28명 보직 사퇴서 제출
입장문 낸 류희림, 임금 삭감은 언급 안 해

방송통신심의위원회(방심위)의 지역사무소장 전원과 사무처 팀장 과반이 류희림 위원장에게 예산 삭감 문제 해결을 요구하며 보직 사퇴서를 제출했다. 이틀간 30명 가까운 간부가 보직 사퇴 의향을 밝혔으며, 이 같은 간부 줄사퇴는 2008년 방심위 출범 후 처음이다. 류 위원장은 "상황을 무겁게 받아들인다"면서도 본인 임금 삭감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31일 전국언론노조 방심위지부 등에 따르면 이날 지역사무소장 5명 전원과 사무처 팀장 27명 중 17명이 방심위에 보직 사퇴서를 제출했다. 전날 사무처 실·국장 8명 중 6명도 보직 사퇴서를 냈다. 전체 구성원이 250여 명인 방심위에서 이틀간 간부 28명이 사퇴 의향을 밝힌 것이다.
이번 사태는 국회의 방심위 예산 삭감에도 류 위원장이 자신의 연봉은 삭감하지 않겠다고 버티면서 촉발됐다. 앞서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는 방심위의 내년 예산을 37억 원 삭감하면서 '상임위원과 사무총장 등 총 4명의 인건비 2억4,000여만 원을 삭감해 평직원 처우 개선에 사용하라'는 부대 의견을 냈다. 이 의견은 본회의의 예산안 통과 과정에서 빠졌다. 방심위 구성원들은 "과방위의 의결 취지를 무시해선 안 된다"며 류 위원장 연봉 삭감을 요구해 왔지만, 류 위원장은 "부대의견이 본회의에서 의결되지 않았다"는 등의 이유를 들며 이를 거부해 왔다. 결국 사측이 방심위 사무실 2개 층 반납 등을 통한 비용 절감안을 검토하자 간부들이 보직 사퇴서를 내며 류 위원장의 연봉 삭감을 압박한 것이다.
그러나 류 위원장은 연봉 삭감 의향을 밝히지 않고 있다. 류 위원장은 이날 입장문을 내 "최근 사무처 일부 간부들의 보직 사퇴와 관련하여 많은 의견과 우려가 있는 상황을 무겁게 받아들이고 있다"며 "직원 여러분께서 예산 삭감과 관련하여 느끼셨을 불안과 우려를 깊이 이해하며, 여러분의 업무 환경과 처우에 어려움이 생기지 않도록 위원장으로서 최선을 다할 것을 약속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저는 위원장 업무추진비 등 6,600만 원 삭감을 이미 지시한 바 있다"면서도 본인 연봉 삭감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류 위원장의 연봉은 국무총리급인 1억9,538만 원이다. 모든 수당을 포함하면 2억2,000만 원에 달하고, 2,800만 원 상당의 업무추진비도 별도로 받는다. 방심위지부는 이날 성명서를 내 "류희림씨가 본인 연봉 지키기에 혈안이 되어 있는 사이, 방심위 직원들 100여 명은 사무실에서 쫓겨날 위기에 처했다"며 "이제 측근들마저 돌아서 앞으로 보직 사퇴의 행렬이 줄을 이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www.hankookilbo.com/News/Read/A2024123020280000070)

남보라 기자 rarara@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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