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안공항 유족만 횡재”…경찰, 희생자 유족 모욕한 네티즌 추적 중

“보상금 받을 생각에 속으론 싱글벙글” 모욕글 작성 혐의
경찰, 자체 모니터링 후 내사 착수

(시사저널=박선우 디지털팀 기자)

31일 전남 무안군 무안국제공항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현장에서 경찰 과학수사대 및 국립과학수사연구원 관계자들이 현장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연합뉴스

무안국제공항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희생자들에 대한 전사회적 추모 물결이 이는 가운데 경찰은 희생자 유족들을 상대로 모욕성 게시글을 작성한 혐의를 받는 네티즌을 추적하고 있다. 

31일 경찰에 따르면, 전남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는 최근 무안공항 참사 희생자 유족들에 대한 모욕성 게시글을 온라인에 게재한 혐의를 받는 네티즌 A씨에 대한 추적에 착수했다.

A씨는 참사 당일인 지난 29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무안공항 유가족들만 횡재", "보상금 받을 생각에 속으론 싱글벙글일 듯"이라는 내용의 모욕성 게시글을 게재한 혐의를 받는다. 이에 경찰은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A씨의 글 게재 사실을 인지하고 입건 전 조사(내사)에 들어갔다.

해당 커뮤니티 운영진도 경찰의 수사에 적극 협조한다는 의사를 밝혀온 것으로 전해진다. 앞서 해당 커뮤니티 운영자 측은 A씨의 글이 논란이 되자 그를 영구 차단 조치한 뒤 공지를 통해 "해당 게시물에 추천을 누른 18명에 대해서도 패륜적 게시물에 추천을 통한 동조를 한 것으로 간주하고 모든 사이트 이용을 영구히 차단한다"고 밝힌 바 있다.

경찰은 A씨의 신원을 특정한 후 모욕 등 혐의로 입건해 정확한 글 작성 경위 등을 수사할 계획이다. 또한 경찰은 향후 무안공항 참사 희생자 및 유가족을 비하 및 모욕하는 온라인 게시글들에 대해선 무관용 사법처리 한다는 방침을 세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