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희재, 손해배상 각하→모코이엔티 "연예 활동 금지" 초강수

사진 출처=티엔엔터테인먼트 제공 / 가수 김희재.

[스포츠한국 이유민 기자]

가수 김희재와 공연 기획사 모코이엔티 간의 법적 분쟁이 새로운 국면을 맞았다.

31일 일요신문은 모코이엔티 관계자의 말을 빌려 소송 사실을 알렸다. 보도에 따르면 모코이엔티는 "계약을 이행하지 않고 연락을 두절했던 김희재에 대해 연예 활동 금지 청구 소송을 제기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번 소송은 김희재가 계약 기간 동안 활동을 중단하며 매니지먼트사의 권리가 침해되었다는 주장을 바탕으로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이 사건을 대리한 법무법인 동인의 이민규 변호사는 "연예인이 계약 기간 중 특별한 사유 없이 의무를 이행하지 않을 경우 매니지먼트사의 권리가 사실상 박탈되지만, 이를 적절히 구제할 방안이 부족하다"며 현행 계약 구조의 한계를 지적했다. 그는 이러한 상황이 빈번히 발생하는 이유로 법적 보호 장치의 미비를 꼽으며 이번 사례가 중요한 선례가 될 수 있음을 강조했다.

모코이엔티의 황지선 대표 또한 "계약상의 의무를 다하지 않은 연예인에게 정당한 권리를 요구하기 위해 소송을 제기한다"며 "이번 사건이 매니지먼트사들의 권리를 보호하는 강력한 방패막이 되길 바란다"고 심경을 밝혔다. 황 대표는 과거 김희재 팬 일부가 근거 없는 집단행동으로 업무 방해를 한 사례에 대해 고소장을 접수했던 전례를 언급하며, 팬들의 무분별한 행동이 소송까지 이어졌다고 지적했다.

이번 소송은 앞서 2022년 김희재의 전국투어 콘서트가 돌연 취소된 사건에서 시작됐다. 당시 김희재 측은 모코이엔티가 계약된 출연료 일부를 지급하지 않았다고 주장하며 일정을 전면 취소했다. 반면, 모코이엔티는 김희재가 콘서트 연습 및 음원 제공에 협조하지 않았다고 맞섰다. 이에 서울고등법원은 모코이엔티가 김희재와 소속사를 상대로 제기한 손해배상 소송 항소심에서 "원고의 항소를 모두 기각하며 소송 비용은 원고가 부담한다"고 판결했다. 모코이엔티가 상고하지 않으면서 2심 판결이 그대로 확정됐다.

1심에서 재판부는 "모코이엔티의 청구를 기각하며 소송 비용은 원고가 부담한다"고 판결했고, 김희재 측이 승소했다. 이에 불복한 모코이엔티는 항소했으나, 2심에서도 법원은 김희재 측의 손을 들어주었다. 결국 모코이엔티가 상고를 포기하면서 김희재 측의 최종 승소가 확정됐다.

 

스포츠한국 이유민 기자 lum5252@sportshankoo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