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벤트 취소·마케팅 자제…국가애도기간 맞춰 자중하는 게임업계

/사진=넥슨 홈페이지 캡처

연말을 맞이해 각종 오프라인 행사와 인게임 이벤트를 준비하던 게임 업계가 무안 제주항공 참사를 추모하는 분위기 속에 외부 활동을 자제하고 있다. 최근 업황이 부진한 탓에 공격적 마케팅이 필요한 시기지만, 전 국민이 동참하는 희생자 애도에 함께 하기 위해서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29일 서울 을지로 DDP에서 생방송으로 진행될 예정이던 2024 LCK(LoL 챔피언스 코리아) 어워드가 녹화 방송으로 변경됐다. 이날 오전 전남 무안국제공항에서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가 일어나자 이를 애도하기 위해서였다.

아울러 시상식 이전에 열릴 예정이던 레드카펫 행사도 취소했다. 대신 행사 시작 전 참사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시간을 별도로 가졌다. LCK 관계자는 "유가족분들께 진심 어린 위로의 마음을 전한다"고 밝혔다.

넥슨 역시 지난 29일 열릴 예정이던 '카트라이더: 드리프트' 인플루언서 매치인 '드림팀 매치'를 취소했다. 넥슨은 공지를 통해 "오늘 국내에서 발생한 안타까운 사고에 애도를 표한다"고 일정 취소 배경을 설명했다. 이 밖에도 넥슨 홈페이지의 로고를 흑백 처리한 채 국화꽃을 옆에 배치하고 '애도합니다'라는 문구를 띄워놓고 있다.

엔씨소프트 역시 각 게임별 공지사항을 통해 애도의 뜻을 전했다. 엔씨는 "안타까운 참사로 인해 많은 이들이 소중한 생명을 잃었다"며 "여객기 참사 희생자 분들을 깊이 추모하며 진심 어린 애도의 뜻을 전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국가애도기간에 맞춰 게임 플랫폼 퍼플에서 진행 중이던 미니게임 이벤트를 지난 30일 조기 종료했다.

다른 게임사들 역시 상황은 마찬가지다. 신작 게임의 마케팅이 필요한 경우에도 국가애도기간에는 자제하자는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 또 주기적으로 홍보하던 게임 업데이트 등에 대해서도 보도자료를 내지 않는 분위기다.

업계 관계자는 "2년 전 이태원 참사 당시에도 국가애도기간이 선포되자 대형 이벤트나 적극적인 홍보, 마케팅 활동은 자제하는 분위기가 만들어졌다"며 "이번에도 조용히 애도의 뜻을 함께 하자는 방침이 각 게임사마다 자리잡았을 것"이라고 전했다.

최우영 기자 young@m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