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크리트 둔덕'에 미 전문가 "가장 특이한 공항 설계"...참사 원인 가능성

장연제 기자 2024. 12. 31. 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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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전남 무안군 무안국제공항 활주로 인근의 방위각 시설(로컬라이저)이 전날 제주항공 여객기와의 충돌 여파로 파손돼 있다. 방위각 시설은 공항의 활주로 진입을 돕는 역할을 하는 일종의 안테나로, 흙으로 된 둔덕 상부에 있는 콘크리트 기초와 안테나가 서 있는 구조다. 〈사진=연합뉴스〉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피해를 키운 원인으로 무안국제공항 활주로 끝에 있었던 '콘크리트 둔덕'이 지목되고 있습니다.

해당 둔덕은 여객기 착륙을 돕는 역할을 하는 안테나 '로컬라이저'를 받치고 있었습니다.

현지시간 30일 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미국 비영리단체 항공안전재단의 하산 샤히디 회장은 제주항공 참사에 대해 "매우 복잡한 사고"라며 "조사관들이 파악해야 할 수많은 요소가 연관돼 있다"고 말했습니다.

샤히디 회장은 "(공항 내) 인근 구조물 배치는 국제 표준에 따라 결정된다. 조사관들은 이런 규정을 지켰는지를 알고 싶어 할 것"이라며 "예를 들어 활주로 주변의 물체들은 (항공기와) 충돌 시 '부서지기 쉬운' 물체여야 한다"고 했습니다.

전직 항공기 조종사 더그 모스 역시 워싱턴포스트에 공항의 레이아웃이 피해를 키운 주요 원인으로 보인다고 밝혔습니다.

모스는 "독특한 공항 설계를 많이 봤지만 이번 것은 단연 가장 특이하다"며 "언제나 (항공기가) 활주로를 벗어나는 것을 예상해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워싱턴포스트는 "전문가들은 콘크리트 둔덕이 해당 참사 피해를 키운 것일 수 있다고 말했다"며 "항공기가 활주로 끝이나 측면을 지나는 것은 드문 일은 아니다"라고 적었습니다.

항공 안전 컨설턴트 존 콕스도 "사고기가 활주로에 동체 착륙한 영상은 조종사들이 어느 정도 통제력을 유지했음을 시사한다"며 "그들은 활주로에 훌륭하게 착륙했다. 만약 거기에 구조물이 없었다면 비행기가 안전하게 멈출 수 있는 충분한 공간을 확보할 수 있었을지 모른다"고 했습니다.

전문가들은 다만 참사 원인으로 꼽히는 조류 충돌, 이른바 '버드스트라이크'와 랜딩기어가 내려오지 않은 이유, 복행 후 착륙까지 시간이 너무 짧은 이유 등 다각적인 조사를 면밀하게 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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