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odbye 2024l 올해의 얼굴 6인, 누굴 보고 웃고 누굴 보고 화냈나요?

아이즈 ize 윤준호(칼럼니스트) 2024. 12. 31. 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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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즈 ize 윤준호(칼럼니스트)

변우석(왼쪽 위 사진부터 시계방향으로), 민희진, 지드래곤, 데이식스, 로제, 김호중/

연예계에서는 '스타 워즈'(star wars), 즉 별들의 전쟁이 항시 벌어진다. 대중의 입맛과 트렌드가 수시로 바뀌기 때문에 경쟁 과정에서 수많은 별들이 명멸한다. 2024년도 예외는 아니다. 최악의 불황기라는 평가 속에서 누군가는 떴고, 또 다른 누군가는 졌다.

변우석, 사진=스타뉴스DB

#세대교체의 신호탄, 변우석

2024년을 대표하는 드라마는 무엇일까? 김수현의 복귀작인 '눈물의 여왕', 장나라에게 데뷔 후 첫 대상을 안긴 '굿 파트너' 등이 화제를 모았지만, 단연 으뜸은 변우석이라는 새로운 스타를 배출한 '선재 업고 튀어'다. 공개 전에는 주목조차 받지 못했지만, 뚜껑이 열리자 어마어마한 지지가 쏟아졌다. 변우석은 본명보다 "선재야"로 불리며 단숨에 CF킹에 등극하고, 각종 해외 러브콜이 봇물처럼 밀려들었다. 이는 과거 배우 이민호가 '꽃보다 남자' 출연 직후 "구준표"로 불리며 벼락스타가 됐던 상황과 유사하다. '신드롬'이라는 표현은 이럴 때 쓰는 게 옳다.
 변우석은 드라마 제작 풍속도가 바꿔 놓았다. 더 이상 유명 배우의 티켓파워 만으로 성공을 장담하기 어려운 반면, 오히려 신선한 얼굴이 새로운 세대에게 어필할 수 있다는 성공 방정식을 만들었다. 이는 드라마 시장 침체기와 맞물리며 내로라 하는 배우들 조차 "섭외가 안 들어온다"고 한숨을 짓는 상황에 기름을 부었다.

사진=스타뉴스DB

#뉴진스보다 유명해진, 민희진

올해 K-팝 시장의 가장 큰 뉴스는 뉴진스를 배출한 민희진 어도어 전 대표와 모기업 하이브 간 분쟁이다. 이 싸움은 지난 4월 촉발됐다. 민 전 대표는 하이브 소속 타 걸그룹이 뉴진스의 콘셉트를 베낀다는 주장과 더불어 다양한 문제를 제기했고, 하이브는 민 전 대표가 불법적인 경영권 탈취를 꾀했다며 법적 문제를 제기했다. 이 직후 민 전 대표는 기자회견을 열었고 "X저씨들" "맞다이로 들어와" 등의 발언이 유행어가 되기도 했다. 

이 사태는 결국 해를 넘긴다. 민 전 대표와의 동행을 원한다는 뉴진스는 결국 지난 11월말 어도어를 상대로 전속계약 해지를 통보했다. 이에 어도어는 "뉴진스는 여전히 어도어 소속"이라며 전속계약 유효 확인 소송을 제기했다. 하지만 뉴진스는 '뉴진스'라는 그룹명 사용조차 꺼리며 독자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결국 법적 판단을 통해 답을 찾아야 하는데, 그 결론이 나오기까지 최소 1년 이상 소요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이 사태가 가요계의 굉장히 유의미한 선례가 될 수 있기 때문에 여전히 업계는 이를 숨죽여 지켜보고 있다.

김호중, 사진=스타뉴스 DB

#스타와 맹목적 팬덤의 끝을 보여준, 김호중

지난 5월 불거진 가수 김호중의 뺑소니 논란이 대한민국을 뒤흔들었다. 당시 김호중은 사고 직후 현장을 이탈했고, 그 결과 술을 마신 정황이 확인됐음에도 음주로 인한 처벌을 피하게 됐다. 하지만 이 부분이 대중을 더욱 화나게 만들었다. 이 과정에서 김호중이 소속사 관계자들과 결탁해 조직적으로 범죄 사실을 은폐하려 한 정황이 드러냈고, "죄질이 불량하다"는 판결과 함께 김호중과 소속사 관계자들은 1심에서 실형을 선고받고 복역 중이다.

또한 김호중 팬덤의 행태도 도마에 올랐다. 잘못이 명백함에도 무작정 김호중을 감싸고 돌며 사회적 반감을 더 키웠다. 물의를 일으킨 스타 뿐만 아니라 그 팬덤까지 지탄받은 것은 이례적이다. 김호중 사태는 팬덤의 엇나간 사랑과 감싸기가 오히려 사태를 악화시킬 수 있음을 보여준 대표적 사례가 됐다.

사진=지드래곤 인스타그램

#여전한 파워 과시한, 지드래곤

그룹 빅뱅의 리더 지드래곤이 돌아왔다. 그는 지난 10월말 7년 만에 신곡 '파워(POWER)'를 발매했다. 강한 비트 위에 지드래곤의 랩이 더해진 힙합 장르인 '파워'는 지난해 말 마약 투약 의혹에 휩싸이며 곤욕을 치렀지만 무혐의를 입증한 그가 'I got the power 난 자유로워 / Do not waste your time / 나는 나다워서 아름다워'라는 가사를 통해 사회와 언론을 향한 던진 일침이었다.

지드래곤은 11월말 CJ ENM이 주최하는 음악 시상식인 'MAMA'에도 참여했다. 과거 이 무대에서 '레전드 쇼'를 보여준 바 있는 그는 이번에도 태양, 대성과 함께 '3인조 빅뱅'의 위용을 뽐냈다. 지드래곤의 '본 투 비'(born to be) 스타성과 영향력은 조금도 줄지 않았다.

로제(오른쪽), 사진=뮤직비디오 캡처

# "아파트 아파트"로 지구촌의 구심점이 된, 로제

올해도 K-팝 시장은 대중성이 강한 노래로 승부를 건 걸그룹이 강세였다. 뉴진스가 내홍 속에서도 건재함을 과시했고, 그 틈을 놓치지 않은 에스파가 '슈퍼노바'를 앞세워 화려한 한 해를 보냈다. 이 외에도 (여자)아이들, 르세라핌 등이 국내·외에서 괄목할 만한 성과를 냈다. 하지만 이런 경쟁구도를 일거에 정리한 이가 있다. K-팝 역사상 가장 성공한 걸그룹으로 꼽히는 블랙핑크의 로제다.

로제가 내놓은 솔로곡 '아파트'는 글로벌 음악 시장에 큰 파장을 일으켰다. 미국 팝스터 브루노 마스와 함께 한 이 곡은 한국의 술문화와 콩클리시를 밈(meme)으로 승화시켰다. 그 결과 로제는 미국 빌보드 메인 싱글차트 '핫100' 8위, 영국 오피셜 싱글 톱100 차트 2위 등을 차지하며 역대 K-팝 여가수 기록을 모조리 갈아치웠다. 

데이식스, 사진=스타뉴스DB

#K-밴드의 저변을 넓힌, 데이식스

퍼포먼스를 앞세운 아이돌 그룹이 득세하며 한국 가요계는 지나치게 K-팝 위주로 흐른다는 우려가 있었다. 분연히 일어나 여기에 반기를 든 이들이 있다. 바로 K-밴드의 자존심이 된 데이식스다.

데이식스는 2015년 데뷔한 9년차 밴드다. 하지만 과거 그들이 발표한 '한 페이지가 될 수 있게', '예뻤어' 등이 역주행 인기를 누리며 가요계 '대세'로 자리매김했다. '군복무는 연예인의 무덤'이라는 말을 비웃듯, 군복무 기간 그들의 인기가 치솟은 것도 역설적이다. 좋은 노래는 결국 통한다는 속설이 재입증된 셈이다.

그 결과 데이식스는 이달 K-밴드 최초로 서울 고척스카이돔에 입성했다. 게다가 그들의 노래 '한 페이지가 될 수 있게'는 지난 탄핵 집회 과정에서 울려퍼지며 '탄핵송'으로 또 주목받았다. 이렇듯 청춘의 한 페이지를 응원하는 이 노래는 이 시대를 살아가는 모든 이들이 역사의 증인이며 한 페이지의 주인공이 될 수 있음을 웅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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