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아 반군 정부, 여성을 중앙은행장에 지명

강영진 기자 2024. 12. 31. 0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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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아 반군 정부가 여성을 중앙은행장으로 임명했다고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이 30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이는 서방과 시리아 국민들이 이슬람 반군 정권이 여성을 어떻게 대우하는 지를 주시하는 와중에 취해진 조치로 주목된다.

그는 최초의 여성 중앙은행장으로 반군이 지명한 드문 사례다.

아사드 정부에서 공무원으로 일하던 여성들이 현재 반군 정부에서도 일하고 있으며 이들은 머리를 가리지 않고 일하는 등 자유로운 옷차림이 허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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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여성 중앙은행장이자 반군 정부 임명 고위직
포용적 자세 강조해 서방 제재 벗어나려는 의도
[다마스쿠스=AP/뉴시스] 26일(현지시각) 시리아 다마스쿠스에서 한 소년이 하페즈 알아사드 전 시리아 대통령의 거대한 초상화를 덧칠한 '혁명기' 그림을 가리키고 있다. 하페즈는 이번에 축출된 바샤르 알아사드 대통령의 아버지다. 시리아 반군 정부가 중앙은행장에 여성을 지명함으로써 포용적인 정부임을 과시했다. 2024.12.31.


[서울=뉴시스] 강영진 기자 = 시리아 반군 정부가 여성을 중앙은행장으로 임명했다고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이 30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이는 서방과 시리아 국민들이 이슬람 반군 정권이 여성을 어떻게 대우하는 지를 주시하는 와중에 취해진 조치로 주목된다.

붕괴된 아사드 정권에서 중앙은행 수석 부행장이던 마이사 사브리네가 중앙은행장이 된다고 정부 대변인이 확인했다. 그는 최초의 여성 중앙은행장으로 반군이 지명한 드문 사례다.

중앙은행장은 통화가치 안정과 외환보유고를 지키고 성장을 가능하게 하는 힘든 과제를 수행해야 한다. 시리아 국민들은 생필품 가격 급등으로 고통을 받고 있으며 주민의 거의 3분의 1이 극빈 수준이다.

사브리네의 중앙은행장 지명은 반군 정부가 포용력을 발휘해 거시 경제 안정을 중시하고 경기 회복을 도모하려는 의지를 가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HTS 반군 정부 주도 세력에 대해 서방은 알카에다와의 연관성 등으로 회의적 시각을 쉽게 버리지 못하고 있으며 일단 국제적 인정을 받은 뒤 태도를 돌변할 수 있을 것으로 의심한다.

HTS가 장악했던 북서부 지역에서는 여성들이 공개 활동을 거의 하지 못했고 주요 공직에도 임명되지 않았다.

기존에 수도 다마스커스에서는 여성들이 달라붙는 옷과 짙은 화장을 하고 머리를 가지 않은 채 카페에 출입할 수 있으며 성적 대화를 공개적으로 할 수 있고 남녀가 로맨틱한 모습으로 구도심을 활보하는 것도 허용된다.

아사드 정부에서 공무원으로 일하던 여성들이 현재 반군 정부에서도 일하고 있으며 이들은 머리를 가리지 않고 일하는 등 자유로운 옷차림이 허용된다.

시리아에 대한 제재 해제를 검토하는 미 정부는 시리아 반군 정부가 여성은 물론 민족과 종교와 무관하게 모든 계층을 포용하는 정부가 되길 바란다고 밝혀왔다.

시리아 반군 정부는 제재에서 벗어나야만 장기 내전으로 피폐된 경제를 복구할 수 있게 된다.

HTS는 자유시장경제를 지향한다고 밝히고 있다. 석유 산업을 복원하고 외국과 거래를 활성화하겠다는 의지다. 그러나 여전히 분열이 심한 시리아 정국과 해외 열강들의 간섭, 서방의 관계 개선 지연 등이 경제 회복을 어렵게 하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yjkang1@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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