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살 아들과 첫 해외여행이 '참변'으로... 제주항공 참사 '안타까운 사연' 이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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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9일 발생한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희생자 A 씨가 사건이 발생하기 불과 몇 시간 전에 SNS에 올린 글이다.
아버지 A 씨는 "동물원 가서 호랑이랑 산책도 하고, 호랑이에 올라타 보기도 하고, 코끼리도 타보고, 악어도 보고, 홍학도 보고, 보고 싶었던 동물들 전부 다 가까이서 보고 흥분 최고조"라며 "재밌게 놀아준 아들 덕분에 행복하다"고 여행 소감을 SNS에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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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비뉴스 이유주 기자】
"온 가족 첫 해외여행 DAY1
밤 비행기 타고 처음 해외 가는 아들
첫 여행 도장 쾅"
지난 29일 발생한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희생자 A 씨가 사건이 발생하기 불과 몇 시간 전에 SNS에 올린 글이다. 행복하게 마무리돼야 했던 가족의 첫 해외여행은 그렇게 참변으로 바뀌었다. 애초 30일 돌아올 계획이었지만 문제의 비행기 '제주항공 7C2216편'에 자리가 생겼다는 연락을 받고 하루 앞당겨 귀국길에 올랐다.
특히 A 씨와 동행한 아들은 2021년생인 겨우 세 살. 이번 참사의 최연소 희생자로 기록돼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아버지 A 씨는 "동물원 가서 호랑이랑 산책도 하고, 호랑이에 올라타 보기도 하고, 코끼리도 타보고, 악어도 보고, 홍학도 보고, 보고 싶었던 동물들 전부 다 가까이서 보고 흥분 최고조"라며 "재밌게 놀아준 아들 덕분에 행복하다"고 여행 소감을 SNS에 기록했다. 활짝 웃으며 코끼리를 타고 있는 가족의 사진도 함께 올렸다.
A 씨 부부는 코로나19가 한창이던 때 결혼해 이번 여행이 사실상 신혼여행이자 첫 가족여행이었다. 하지만 행복해도 모자랄 시간이 한순간 비극이 돼 버린 것. 아들 내외와 손자까지 잃은 어머니 B 씨는 탑승자 명단을 확인한 뒤, 분통을 토하며 실신한 것으로 전해졌다.
A 씨는 한국시리즈를 우승한 프로야구팀 KIA 타이거즈 소속 홍보팀 직원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번 여행은 첫 가족여행 겸 우승 축하 여행이기도 했다. 지인인 정우영 SBS 스포츠 캐스터는 "끝까지 기적의 생환 소식을 기다렸지만 구조자 제외 전원 사망 소식과 함께 마지막 희망마저 사라졌습니다. 결국 그는 돌아오지 못했습니다. 그의 가족까지도요"라고 애도를 표하기도 했다.
◇ "꿈 많은 학생인데, 아이를 둔 엄마로서 마음이 너무 아파"
이번 사건에는 세 살배기 아들을 둔 A 씨를 비롯해, 미취학 아동, 10대 학생들과 여행을 떠난 일가족이 참사를 당하는 안타까운 사연이 줄을 이었다. 교육부 조사결과에 따르면 이들은 어린이집 1명, 초등학생 4명, 중학생 3명, 고등학생 4명으로 각각 전남, 광주, 세종, 경기, 전북교육청 소속 학생들이다.
전남 화순의 한 고등학교에서는 재학 중인 1학년과 3학년 형제가 아버지와 함께 방콕 여행을 떠났다가 참사를 당했다. 전남 목포의 한 초등학교에서는 2학년 학생이 아버지와 할머니 등 3대가 함께 여행에 나섰다 숨을 거뒀다.
금남면에 있는 세종장영실고등학교 학생들(2학년, 3학년 자매)도 가족들과 함께 외할아버지의 팔순 잔치를 기념하기 위해 여행을 떠났지만 어머니와 남동생, 외할아버지와 외할머니, 이모 가족들과 함께(총 9명) 주검으로 돌아왔다.
한 지역 맘 커뮤니티에는 "꿈 많은 학생인데, 아이를 둔 엄마로서 마음이 너무 아프다"는 글이 올라왔고, "유족들이 얼마나 상심이 크겠냐", "아들을 두고 있는 엄마로서 하염없이 눈물만 흐른다" 등 댓글로 애도가 이어졌다.
한편, 지난 29일 무안국제공항에서는 오전 9시 3분께 태국 방콕발 제주항공 7C2216편이 착륙을 시도하다 활주로 외벽에 충돌, 기체 대부분이 화염에 휩싸이는 사고가 일어났다. 특히 랜딩기어(비행기 바퀴)가 펼쳐지지 않은 상태로 착륙해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이번 참변은 1983년 대한항공 격추 사건(269명)과 1997년 대한항공 괌 추락사고(225명)에 이어 역대 국내 항공기 사고 중 희생자가 세 번째로 많은 사고다. 국내에서 발생한 항공기 사고로는 피해 규모가 가장 크다. 해당 여객기에는 한국인 173명, 태국인 2명, 승무원 6명 등 총 181명이 탑승했다. 소방청 등 구조 당국에 따르면 사망자는 179명으로, 생존자는 기체 후미에서 구조한 객실 승무원 2명이다.
정부는 1월 4일 자정까지 7일간을 국가애도기간으로 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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