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부디 작은 위로라도…유족 지원하는 따뜻한 손길[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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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안 제주항공 참사 현장에는 깊은 슬픔에 빠진 유족들을 돕기 위해 대한적십자사를 비롯한 단체들이 사고 발생 당일부터 구호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대한적십자사 광주전남지사는 사고 발생 직후인 지난 29일 오전부터 전남 무안군 무안국제공항 1층에 간이부스를 설치하고 생수와 담요, 방한용품 등을 유족들에게 제공했다.
이 밖에 사회복지공동모금회 사랑의열매와 같은 단체도 '온기나눔쉼터'를 운영하는 등 유족들을 위한 지원에 힘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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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원봉사자들 “가족 잃은 유족들에 작은 위로 되기를”
[헤럴드경제(무안)=이용경·김도윤 기자] 무안 제주항공 참사 현장에는 깊은 슬픔에 빠진 유족들을 돕기 위해 대한적십자사를 비롯한 단체들이 사고 발생 당일부터 구호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대한적십자사 광주전남지사는 사고 발생 직후인 지난 29일 오전부터 전남 무안군 무안국제공항 1층에 간이부스를 설치하고 생수와 담요, 방한용품 등을 유족들에게 제공했다. 특히 무안공항 건물 밖 주차장 인근에서 재난구호 급식차량을 운영하며 배식 봉사도 진행했다. 30일 헤럴드경제가 찾은 배식 봉사 현장에는 60여명의 적십자 회원들이 쌀쌀한 날씨 속에서도 배식을 준비하기 위해 분주히 움직이고 있었다.
조왈현 대한적십자사 광주전남지사 회장은 헤럴드경제와 만나 “119소방이나 경찰이 하지 못하는, 우리 적십자가 할 수 있는 ‘급식봉사’를 하고 있다”며 “사고 수습 상황이 종료될 때까지 봉사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조 회장은 “10년 전 세월호 때도 진도적십자 회장을 했다”며 “당시에는 구조되는 상황이 조금이라도 있었는데, 이번에는 사고 규모가 너무 크고 생존자들도 대부분 돌아가셔서 마음이 많이 아프다”고 했다.
특히 그는 “유족들이나 관련 봉사자들을 위해 약간의 심리적 위안이라도 주고 싶다”라며 “생겨서는 안될 큰 사고가 예측하지 못한 상태에서 생기다 보니 경황이 없다. 유족분들이 아픔을 딛고 일어나셨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또한 인근에선 전라남도광역정신건강복지센터가 유족들의 심리상담 지원을 위해 ‘찾아가는 마음안심버스’를 운영하고 있었다. 맞은 편에선 광주남구자원봉사센터가 천막 텐트를 치고 배식 봉사를 했다.
반정환 광주남구자원봉사센터 이사장은 “우리 센터는 남구에서 할아버지와 할머니들께 매주 목요일마다 300~400분의 식사를 대접하고 있다”며 “지역사회에 비극적인 일이 생겨 유족들에게 식사 대접을 하고 싶다는 생각에 점심·저녁 배식을 하러 온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큰 도움이 되겠냐만은 힘든 유족분들께 작게나마 위로가 됐으면 좋겠다”고 했다.
공항 건물 안에선 29일 오후부터 대한적십자사와 대한주택건설협회, 신한금융그룹 등이 설치한 임시 쉘터 텐트 100동이 설치되기도 했다.
종교계 봉사단체에서도 힘을 보태러 무안공항을 찾았다. 한국기독교연합봉사단은 서울광역교회와 파트너십을 맺고 30일 새벽 5시부터 교대로 무안공항 내 물품 지원 부스를 연다고 했다. 부스에는 긴급구호 물품으로 라면 등 비상 식량들로 빼곡했다. 봉사단의 양규환(54) 목사는 “이날부터 오전·오후로 나눠 구호 물품을 전달하고 있다”며 “마무리 될 때까지 봉사를 할 계획이며 작은 위로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국제개발 구호기구인 아드라코리아도 봉사자 30명과 함께 유족들을 위한 물품 지원에 나섰다. 아드라코리아 소속 차성민(49) 씨는 “현재 빵과 두유, 귤을 나눠드리고 있다”며 “국민들께서 여기 계신 유족분들을 잊지 마시고 지원해 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사고 발생 당일인 29일부터 31일까지 사흘간 전남자원봉사센터에서 나온 자원봉사자들도 떡국 등 음식을 만들어 제공했다. 이 밖에 사회복지공동모금회 사랑의열매와 같은 단체도 ‘온기나눔쉼터’를 운영하는 등 유족들을 위한 지원에 힘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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