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시간 넘은' 포옛 전북감독 기자회견, 하지만 '구체적 목표-방법' 안갯속[현장 메모]

김성수 기자 2024. 12. 31. 07:01
음성재생 설정 이동 통신망에서 음성 재생 시 데이터 요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글자 수 10,000자 초과 시 일부만 음성으로 제공합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전주=스포츠한국 김성수 기자] 거스 포옛 전북 현대 신임 감독의 기자회견이 1시간 넘게 진행됐다. 하지만 그 속의 알맹이는 찾기 힘들었다.

전북 현대 거스 포옛 신임 감독과 이도현 단장. ⓒ스포츠한국 김성수

전북은 30일 오후 2시30분 전라북도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거스 포옛 신임 감독 취임 기자회견을 열었다.

전북은 앞서 24일 "팀의 재도약과 새 시대를 함께 할 파트너로 전 그리스 대표팀 감독 포옛을 최종 낙점했다"고 밝혔다.

2024시즌 K리그 승강 플레이오프에서 서울 이랜드를 1, 2차전 합계 4-2로 누르고 K리그1에 잔류한 전북은 기존 김두현 감독과 이별하고 새 감독을 물색했다. 그 과정에서 이정효 광주FC 감독이 유력 후보로 떠오르기도 했다. 하지만 전북은 세계 양대 축구리그인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와 스페인 라리가에서 모두 감독직을 지냈던 포옛 감독을 제 9대 사령탑으로 선임했다. 강등권에 처했던 전북의 성적 상승이 첫 번째 과제다.

포옛 감독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첼시FC와 토트넘에서 선수로 활동했으며 이후 리즈 유나이티드(수석코치)와 토트넘 핫스퍼(수석코치)에서 코치로 지도 경력을 쌓았다.

이후 브라이튼 앤 호브 알비온(잉글랜드-EFL 챔피언십)에서 감독직을 시작한 거스 포옛은 선덜랜드(잉글랜드-EPL) 등 잉글랜드를 비롯해 AEK 아테네(그리스-슈퍼리그), 레알 베티스(스페인-라리가), 보르도(프랑스-리그1) 등 다양한 리그와 클럽에서 경험을 쌓았으며 최근에는 그리스 국가대표팀(2022~2024)에서 감독으로 활약했다.

기자회견에 임한 포옛 감독은 "우선 항공기 사고 희생자 분들에게 조의를 표한다. 이런 큰 구단에 함께 할 수 있어서 영광이다. 선수들과 팬들을 하루빨리 만나기를 기대한다"고 취임 소감을 밝혔다.

포옛 감독은 협상 과정에서 구단이 제시한 비전 중에 가장 끌렸던 부분, 전북행의 갖는 의미에 대해 "이도현 단장, 마이클 김 디렉터와 얘기를 나누며 좋은 구단이라고 생각했다. 영국의 큰 구단에서 많은 경험을 해봤지만, 이 또한 나에게 큰 도전이다. 구단과 강한 연결을 느꼈다. 지난 시즌 성적이 좋지 않았지만 구단의 자부심을 올릴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했다. 물론 가장 매력적인 이유는 승리를 향한 열망이다. 이기기 위해 전북에 왔다"고 밝혔다.

ⓒ전북 현대

현재 전북의 장단점과 앞으로의 목표에 대해서는 "역사와 팬이 큰 장점이다. 지난 시즌 성적이 아픈 기억이지만, 과거는 있고 새롭게 시작해야 한다. 일을 열심히 하며 승리 철학을 다지고 선수들과 좋은 성적을 내겠다. 즐기면서 공격적인 축구를 하겠다. 선수들의 팬들이 즐길 만한 축구를 할 것"이라며 "순위 상승을 목표로 두지만, 변화와 현실적인 목표도 가져야 한다. 기회를 맡고 6월 정도가 된다면 목표를 명확하게 말할 수 있을 듯하다"고 말했다.

K리그에 처음 왔기에 선수단 파악 시간에 대한 우려가 있는 점에는 "어느 팀에서든 선수, 구단, 팬, 연고지와 어떻게 소통할지 고민한다. 축구적으로 어떻게 접근할지는 잘 알고 있다. 다만 그 외 경기장 외에서 벌어지는 일들에 대해서 파악하는 것은 시간이 걸릴 수 있다고 본다"며 "K리그 선수들은 기술적으로 뛰어나고 공격을 선호한다. 전북이 지난 시즌 최고 레벨에서 뛰지는 못했지만, 분석과 소통을 통해 다가올 시즌 다른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밝혔다.

외국인 감독을 영입할 시 이미 12월말인 상황에서 선수단 파악만하다 동계훈련을 마칠 수 있다는 우려가 존재했는데 실제로 외국인 감독이 왔다. 이미 직전 단 페트레스쿠 감독을 데려왔다가 선수단도, 전술도 어떤 것도 파악하지 못한 채 부진한 성적에 경질시킨 바 있다. 실제로 전북을 잘 아는 축구 관계자도 강등을 겨우 면할 정도로 어려운 전북의 현 상황에서 외국인 감독의 부임이 선수단 파악과 장악에 효과적일지 의문 부호를 품기도 했다. K리그에서 외국인 감독의 성공사례보다 실패사례가 더 많은 건 덤.

이날 기자회견에서 선수단 파악과 구체적인 목표, 명가 재건 방법에 대해 들을 수 있을까 싶었지만, 한국 프로축구서 첫 공식 석상에 나선 포옛 감독은 '열심히 하겠다', '자신 있다', '준비하겠다' 등의 상투적인 말로 대답을 마쳤다.

결국 전지훈련을 거쳐 시즌이 시작한 후, 어쩌면 포옛 감독이 말한 6월은 돼야 전북에서 하려는 그의 축구가 무엇인지 알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취재진의 수많은 질문 속에 1시간을 넘긴 기자회견 속에서 알찬 답변은 나오지 않았다.

ⓒ전북 현대

과연 포옛 감독이 전북에서 보여줄 축구, 선수단 운영법은 무엇일까. 물음표가 언제쯤 사라질지 아직은 알 수 없다.

 

스포츠한국 김성수 기자 holywater@sportshankook.co.kr

Copyright © 스포츠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