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고타', 콜롬비아에 펼쳐진 상인 느와르[Cine리뷰]

김현록 기자 2024. 12. 31. 0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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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보고타:마지막 기회의 땅'(감독 김성제, 제작 ㈜영화사 수박, ㈜이디오플랜)가 2024년을 마무리한다.

2019년 한국영화 최초로 콜롬비아 보고타에서 촬영에 들어갔으나 코로나19 팬데믹 속에 중단과 재개를 거듭하다 2021년 촬영을 마쳤고 오랜 기다림 속에 2024년의 마지막 날 관객과 만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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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보고타'. 제공|플러스엠엔터테인먼트

[스포티비뉴스=김현록 기자]영화 '보고타:마지막 기회의 땅'(감독 김성제, 제작 ㈜영화사 수박, ㈜이디오플랜)가 2024년을 마무리한다. 2019년 한국영화 최초로 콜롬비아 보고타에서 촬영에 들어갔으나 코로나19 팬데믹 속에 중단과 재개를 거듭하다 2021년 촬영을 마쳤고 오랜 기다림 속에 2024년의 마지막 날 관객과 만난다.

때는 IMF 직후. 마지막 희망을 품고 낯선 보고타에 당도한 국희네 가족은 시작부터 콜롬비아의 쓴맛을 보고 나락으로 떨어진다. "무능력한 아버지와 무기력한 어머니" 틈에서 그저 절망할 수 없던 소년 국희(송중기)는 직접 지독한 현실에 뛰어들어 호된 성장기를 겪는다. 의류 밀수 사업에서 국희의 배짱과 수완은 곧 한인사회 수장 박병장(권해효)과 2인자 수영(이희준)의 눈에 들고, 겁없는 20대를 보낸 국희는 거듭되는 암투 속에 꿋꿋이 살아남아 30대 보스로 입지를 다진다. 김성제 감독은 분기점이 될 만한 사건을 중심으로 몇 년씩 시간을 점프하고 국희의 내레이션으로 챕터를 정리하는 형식으로 이야기를 완성한다.

애초 과거가 배경인 탓에 개봉까지 흘러버린 시간이 아쉬움으로 느껴지진 않는다. 한국영화 처음으로 시도한 콜롬비아 보고타 로케이션은 '보고타' 최고의 매력이다. 서늘함과 활력이 공존하는 골목부터 부내 나는 6구역과 휴양지, 안데스 산맥의 굴곡과 벼랑까지, 어느 곳으로 고개를 돌려도 이국적인 비주얼이 눈을 사로잡는다. 남미의 태양 아래 반질반질하게 그을린 배우들의 얼굴과 알록달록한 의상도 자연스레 풍광에 녹아난다. 알력 다툼이 끝내 피를 보고서야 마무리되는 것도 그 곳이 배경이기에 가능한 설정이리라.

▲ 영화 \'보고타\' 스틸. 제공|메가박스플러스엠

도입부는 이전과는 다른 세계가 펼쳐진다는 것을 극적으로 알리며, 몇몇 인상적인 액션신도 눈에 띈다. 허나 흥미로운 도입부와 생생한 시퀀스들은 유기적으로 결합하기보단 숭덩숭덩 잘려, 조폭이 되고픈 상인 느와르로 급격히 선회한다. '왜?'라는 의문에 답하지 못한 채 급격히 처절해지는 중후반 전개는 극적인 사건이 이어질수록 되려 동력이 반감된다. '나르코스'와 '시카리오'에 길들여진 눈에는 보고타 한인회의 반목이 밋밋할 터. 한편으로는 코카인도 아닌 패딩 밀수를 두고 뻔히 아는 사이에 배신의 총질을 거듭할 일인지 의문이 인다.

영화 속 묘사가 각박한 IMF 시기의 한국인이기 때문인가, 콜롬비아 보고타라는 배경 때문인가라는 질문에 김성제 감독은 "장르적으로 범죄드라마"라며 "서울이 '범죄도시'가 아닌 것처럼 보고타가 저런 도시는 아니다"고 답했다. 이어 "멀리 떠난 줄 알았는데 훨씬 작은 공동체에 갇힌 사람들의 이야기를 다루다보니 영화적으로 극화하면서 익스트림하게 갔다고 생각한다"며 "콜롬비아라서 혹은 한국사람이라서의 감정이 아니다. 일찍 어른이 되어버린 청년의 감정을 표현하기 위해 저런 종류의 감정을 표현했다"라고 설명했다.

송중기는 10대 20대 30대의 국희를 모두 직접 그려낸 원톱이다. '빈센조'도 찍기 전 '보고타'를 촬영한 송중기는 우려했던 10대의 소년미를 무난하게 소화해낸다. 반면 후반부엔 묘한 불균형을 내며 30대의 남미 한인회 보스에게 곱상한 '재벌집 막내아들'을 기운을 드리운다. 음흉한 능구렁이 권해효, 남미의 활력이 묻어나는 이희준이 인상적이다.

12월 31일 개봉. 15세 이상 관람가. 러닝타임 10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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