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한 장, 값진 하루 시작… ‘일력’ 열풍
어휘·사자성어 등 교육용도 나와

매일 한 장씩 뜯는 일력(日曆)이 연말 베스트셀러로 부상했다. 책 대신 일력을 사서 경구를 익히거나 단어 학습에 활용하기도 한다. “하루하루 값지게 살겠다”는 젊은 세대의 이른바 ‘갓생(god+인생)’ 추구 트렌드와 맞물려 인기를 얻고 있다. 국내 주요 출판사마다 경쟁적으로 감성, 교육, 자기 계발 등의 콘셉트를 앞세운 일력을 출시하고 있다.
TV 인기 예능 프로그램 ‘무한도전’ 20주년을 맞아 출시된 무한도전 일력은 지난 11일 교보문고에서 예약 판매가 개시된 지 15분 만에 사이트가 마비됐다. 2006년부터 12년간 방영된 ‘국민 예능’ 무한도전의 장면을 매일 하루 하나씩 볼 수 있는 일력. 무한도전을 보고 자란 ‘무도 키즈’들에게 큰 인기를 얻었다. 이미 여섯 차례 이상 선예약 주문이 진행됐고, 지금 신청하면 내년 2월에나 제품을 받아볼 수 있다. 김현정 교보문고 베스트셀러 담당은 “서버 트래픽이 평균 대비 10배 이상 오를 정도로 ‘무한도전 일력’이 인기”라며 “교보문고 캘린더 분야 역대 최고 매출을 경신했다”고 말했다.
일력이 독서를 대체하는 현상마저 나타나고 있다. 출판사들도 마치 책처럼 분야와 주제 면에서 다양한 일력을 펴내고 있다. 민음사는 채제공의 ‘번암집’, 김시습의 ‘북명’ 등의 구절을 매일 읽을 수 있는 ‘인생일력’을 2018년부터 출간해 오고 있다. 2022년부터는 매년 1만3000부를 제작했는데 해마다 한 달 만에 매진됐다. ‘이은경쌤의 초등 어휘 일력 365′ ‘이은경쌤의 사자성어 속담 일력 365′ 등 15년 경력의 초등교사 출신 이은경 작가가 펴낸 교육용 일력은 예스24의 ‘일력형 도서 톱 5 중 1·2·4·5위를 차지했다. 구매자의 63.2%가 40대 여성으로 자녀 교육용으로 구매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어른의 어휘 일력’이 전체 일력형 도서 판매에서 3위. ‘애덤 그랜트의 생각 수업’ ‘나태주, 시간의 쉼표’ ‘2025 좋은 날 일력’ 등 따스한 문장을 담은 일력도 꾸준히 팔리고 있다.
백정민 예스24 가정살림 PD는 “하루 한 장씩 넘기는 일력의 형태적 특성이 의미 있는 하루하루를 중시하는 사람들에게 소구력을 얻고 있는 것 같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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